국내연대 한미FTA 2007-03-28   1095

“미국과의 FTA, 초등학생이 대학 월반하는 것과 같아”

[인터뷰] 릴레이 단식농성 참여한 이해숙 참여연대 회원모임협의회 회장

참여연대는 26일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6일째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날은 참여연대 활동가 전원이 단식에 참여하고 광화문과 명동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한미 FTA의 부당성을 알리는 것에 집중했다. 임종대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이해숙 참여연대 회원모임 협의회 회장도 이날 하루 릴레이 단식농성자로 동참해 힘을 실었다.

이해숙 회장은 “나는 두 딸의 어머니다. 한미 FTA가 체결된다면, 두 딸을 포함해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너무나 걱정된다. 한미 FTA는 거시적 경제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일상 생활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칠 거대한 변화다. 협상자, 정책결정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회원과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해숙 참여연대 회원모임협의회 회장

과거에 다시는 집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는데…

맞다. 반전평화집회였는데 시위과정 중에 일어난 충돌을 보았다. 시위를 통해서라도 심각성을 알리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부딪치며 일어난 충돌이었지만, 그래도 시위대가 좀더 양보하길 바랬다. 평화를 말하는 사람들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는 집회에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한미FTA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다. 3월 2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일요일 범국민대회에도 나갔다. 머릿수 하나라도 채워야 한다는 심정이었다. 한미FTA는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엄청난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언론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않아 잘 모른다. 심각한 문제다.

주변 사람들은 한미 FTA에 찬성하는가.

세계화로 가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론에 문제가 많다고 본다. 신문이건 방송이건 어디서 무엇을 한다는 이야기만 나오지 그것의 의미를 풀어서 정확하게 설명하는 기사는 별로 없다.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를 잘 안 한다. 필요해서 하는 것이려니 하는 생각이 있다. 반대할 생각도 안 하지만 반대해서 또 될까하는 회의적인 생각도 많다. 너무 많이 와 버린 것 같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한미FTA를 어떻게 보는가.

협정이 체결되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그만큼 더 어려워질 텐데 걱정이 된다. 모든 일상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병원에 갈 때나 자동차를 탈 때에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다. 최근에 보험료가 조금 올랐지만 앞으로는 고가 의약품 때문에 보험료가 더 오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가늠되지도 않는 눈에 보이지 않을 커다란 영향이 걱정된다. 무엇하나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 그냥 잘될거라고만 하니, 뚜껑을 열면 어떤 괴물이 있을까 두렵다.

우리가 미국과 FTA를 하는 것은 초등학생이 공부 잘 한다고 대학 월반하는 것과 같지 않나. 신체적으로도 못 따라가지만 정신적・문화적으로도 좋을 리 없다. 공부 한 두 과목 잘 한다고 갑자기 과정을 생략하고 뛰어넘을 수는 없다. 부작용과 폐혜를 생각해봐라. 우리 사회에도 신동과 천재로 알려졌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 그들은 어떻게 됐나. 우리가 지금 미국과 그런 식으로 경쟁한다면 백전백패이다.

참여연대 회원모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들께 한마디 해 달라.

내가 회원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그 일부인 회원모임협의회의 대표일 뿐이다. 그러나 얘기하고 싶다. 우리 회원들이라도 의식을 가지고 한미 FTA 반대에 동참해 달라고. 생각보다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쉽다. 회원으로서 국민으로서 권리인데 너무 소극적이다. 졸속으로 처리되는 한미FTA를 중단시키는 것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역할이 아닐까.

이진영 간사(참여연대 시민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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