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기관에 의한 DNA 검증방법으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신속하고 객관적이며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검증만이 논란을 끝낼 수 있어

1. <PD수첩>이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여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대국민사과를 했다. 비록 취재의 목적이 정당했다할지라도 취재과정에 부적절한 방법이 동원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취재 과정의 문제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과정의 윤리적 문제 및 연구결과와 관련한 의혹은 별개의 문제이며 이 문제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다. <PD수첩>팀 취재 과정의 부적절함이 드러났다고 해서 제기된 의혹을 아무런 검증 과정없이 덮고 넘어가려는 태도 역시 제기된 의혹과 국민적 혼란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2. 특히 우리는 YTN 보도 이후 한쪽 측면만을 부각시키며 진실규명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설령 <PD수첩>팀의 취재내용에 오류가 있다하더라도 이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어야 할 사안이지 일방적으로 매도되어 덮고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왜곡되거나 위축되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우리는 취재과정상의 문제와는 별도로 그동안 <PD수첩>이 제기해 온 의혹은 반드시 객관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같은 논란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것은 신속성과 객관성, 그리고 전문성이며 무엇보다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검증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3. 우선 이미 <PD수첩> 방송과 노성일 이사장 및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을 통해 적어도 난자 공여과정에 비윤리적 행위가 있었다는 점은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추가조사와 판단이 이뤄져야 함을 분명히 한다. 난자매매 및 연구원 난자 사용과정에 있어 황 교수의 사전인지 여부, 난자매매 대가가 실비제공에 불과하며 윤리적 문제는 없다고 결정한 서울대 IRB의 판단의 정당성, 박기영 보좌관의 책임문제 등과 관련해 엄정하고 객관적인 조사와 평가가 있어야 함을 재차 강조한다.

4. 한편 연구결과와 관련해 <PD수첩>이 자체 검증한 DNA 검사를 둘러싸고 검증기관은 물론, 검증기법, 검증결과 등에 대해 여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 교수팀이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실시한 DNA검사과정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국과수에 비공식적으로 검사를 의뢰한 것은 물론, 의뢰받은 검체가 줄기세포형태나 체세포 형태가 아닌 추출된 DNA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사이언스>가 논문을 게재하기 전 충분하고도 엄밀한 검증을 했으리라는 믿음 역시 <사이언스>의 심사절차가 제출된 데이터를 근거로 심사위원들이 ‘서류’ 검토만을 한다는 점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논란과 관련된 부분까지를 해소하지는 못한다.

5. 우리는 이런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것은 황 교수를 위해서도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우리 과학계의 신뢰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의혹이 객관적으로 규명되지 않는다면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장기화될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발생하는 국민적 혼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신속하게 재검증을 실시해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제3의 전문기관에 의한 DNA 검증 방식을 제안한다. 황 교수팀이 재검증을 반대하면서 주장하는 이유인 ‘학자적 자존심’은 지금 상황이 이미 그럴 단계를 넘어서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검증의 객관성과 전문성 문제는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황 교수가 자신의 실험결과를 신뢰받기 위한 방법으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면서 이미 DNA검사 방식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 방식을 거부할 이유도 없다. 불과 며칠이면 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길을 두고 이를 거부하는 이유를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제3의 기관에 의한 DNA 검사방식만이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면서도,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다. 객관적으로 검증되고, 이를 통해 확인된 진실만이 논란을 불식하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길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녹색연합, 대한 YWCA연합회, 시민과학센터, 여성환경연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참여연대, 초록정치연대, 풀꽃세상,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MCA전국연맹,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총 13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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