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센터(종료) 미분류 1998-12-15   603

[02호] 특·집·글·① 총평 : 참여연대 과학기술민주화를 위한 모임 1주년을 돌아보며

우리 모임이 창립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사람들이 함께 모이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회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모임은 1년 동안 많은 작업을 시도해 왔습니다. 선례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대표님과 간사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임의 일지나 각 분과의 활동 사항은 다른 분들이 준비하셨으므로 여기서 저는 우리 모임의 전체적인 운영을 중심으로 몇자 적어 보겠습니다.

우리 모임은 작년 여름 "생명공학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민사회단체 토론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추진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제안서 발송과 6번의 준비모임을 통해 다양한 공간에서 뿔뿔이 흩어져 활동하시던 여러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특히, 다른과학 편집위원회와 과학기술의 민주적 통제를 위한 모임(현재의 학생사업팀)을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모임은 1997년 11월 22일에 참여연대에서 약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기술 영역에서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해 보자는 취지로 출범되었습니다.

출범식 이후 우리 모임은 대표/총무/간사의 운영진을 선출하였고, 제도연구사업팀(정보 및 산업기술 분과, 환경 및 생명공학 분과, STS교육 분과), 국제협력사업팀, 시민교육 및 출판사업팀, 기관지사업팀, 학생사업팀과 같은 분과 모임을 구성하였습니다. 1년이 지나면서 구성단위의 형태 및 내용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 모임의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셨던 송영민 간사님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우리 모임을 그만두셨고, 지난 8월부터는 이혜경 간사님께서 수고해 주시고 계십니다. 또한, 우리 모임의 기관지사업팀으로 활동했던 다른과학 편집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우리 모임과 분리되었으며, 기관지사업팀이 담당했던 역할의 일부는 11월부터 [시민과학]이라는 소식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임은 크게 운영위원회, 월례토론회, 분과 모임이라는 세가지 통로를 통해 운영되어 왔습니다. 운영위원회는 대표/총무/간사와 각 사업팀장이 참여하여 우리 모임의 주요 사안을 논의해 왔는데, 초창기에는 1주일에 한번씩 세미나와 병행되어 진행되었다가 5월부터는 2주일에 한번씩 소집되고 있습니다. 주로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월례토론회는 발제자와 토론자를 중심으로 우리 모임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과학기술의 민주화와 관련된 주제를 토론해 보는 소중한 자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각 사업팀은 전체적으로 보면, 제도연구사업팀의 환경 및 생명공학 분과와 STS교육 분과, 시민교육 및 출판사업팀, 학생사업팀은 그 활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어 왔으나, 제도연구사업팀의 정보 및 산업기술 분과와 국제협력사업팀은 사실상의 활동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활동 이외에 우리 모임은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하여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 왔습니다. 우선, 시민교육 및 출판사업팀을 중심으로 참여연대에서 계절별로 진행하고 있는 참여사회아카데미에 과학기술강좌를 신설하여 봄강좌, 심화강좌, 가을강좌 등 총 3번에 걸쳐 시민교육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강좌는 지난 5월에 학생사업팀이 주축이 된 "과학기술민주화를 위한 기획강연회"로 발전하여 5개 대학에서 10개의 강연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모임은 환경 및 생명공학 분과를 중심으로 지난 6월부터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생명안전·윤리 연대모임을 결성하여 생명공학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는 작업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11일에 "생명공학육성법 개정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에 대한 시민참여의 한 형태로 꾸준히 탐색되어 왔던 합의회의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도움으로 지난 11월 14∼16일에 개최된 것도 우리 모임 1년 동안에 이루어진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우리 모임의 회원들은 집회 참석, 성명서 제작, 강연 실시, 원고 작성, 세미나 진행 등을 통하여 과학기술의 민주화와 관련된 수많은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과학기술의 민주화와 우리 모임

의 발전을 위해 수고해 주신 여러 회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임이 해결해야 될 문제점도 산적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임이 관련 활동을 원활히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기반이 부실합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이미 알고 계시는 것처럼 우리 모임의 재정은 거의 회원 여러분들의 회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비를 정기적으로 납부하시는 분은 30명 정도이고 회비 수입은 한달에 약 50만원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모임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간사님의 상근화 문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신입회원 소개 및 회비 납부와 관련하여 회원 여러분들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모임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미 몇몇 분과 모임은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태이고, 지금 어느 정도 운영되고 있는 분과 모임도 소수 회원들의 참여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월례토론회와 같은 정기적 행사를 비롯하여 MT, 야유회,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회원 세미나 등과 같은 모임도 회원 여러분들의 참여가 점점 저조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창립 1주년을 계기로 회원 여러분께서 우리 모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바라며, 운영위원들도 많은 회원님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송성수 (우리 모임 총무)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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