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개체복제, 우려가 현실로

1997년 체세포핵치환 방법을 이용한 복제양 돌리의 탄생 이후 인간도 복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이제는 그 우려가 현실로 되어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복제인간이 태어날 가장 유력한 장소가 바로 한국이라는 것이다.

인간개체복제 금지에 관한 사항은 전세계적으로 합의된 사항이다. 인간개체복제는 인간배아복제 논쟁과 달리 의학적 효용성도 전혀 없으며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데 전 세계가 합의한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종교단체인 ‘라엘리언무브먼트’는 지난 1997년 이후 클로나이드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인간복제를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클로나이드사는 인간개체복제를 원하는 사람들을 이미 모집했고 20만 달러만 지불하면 복제가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회사는 전 세계 여기 저기에서 인간개체복제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해왔다. 특히 작년부터는 인간복제를 실현할 구체적인 장소를 물색해온 것으로 드러났고 미국 사법당국의 조사 이후 한국이 유려한 후보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엄격한 법규정과 사회적 반대가 있는 외국과 달리 한국엔 인간복제를 막을 법적 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복제인간을 신청한 사람들 중에 한국인들이 여럿 포함된 사실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최근엔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클로나이드의 유일한 자회사인 바이오퓨전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대구에 설립됐으며 외국 기술진에 의해 복제배아를 착상한 대리모 1명이 이미 국내에 입국했다는 것이다. 인간개체복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클로나이드사의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인지는 아직까지 단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약 인간개체복제 시도가 그들의 주장처럼 잘 진척되어왔다면 복제인간이 태어날 유력한 후보지는 바로 한국이 될 것이다. 정부는 관련 규정을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며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현행법률의 적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클로나이드사는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무모한 행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배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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