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센터(종료) 미분류 1998-10-15   591

[창간호] 모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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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합의회의는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과 생명윤리'를 주제로 해서 준비되는 것으로, '생명공학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민주주의적 논의에서 중요한 시발점의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합의회의의 준비에는 김환석 대표님을 비롯, 한재각 회원, 이혜경 간사 등 우리 모임의 많은 성원들이 참가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번 합의회의를 위해서 지난 5월경에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고 8월에는 합의회의에 참가할 15명의 시민패널을 모집, 확정하였다. 그리고 지난 9월 5일(토)에는 시민패널 구성원 전원이 참가하는 1차 예비모임을 가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일곱 시간여에 걸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1차 예비모임에서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의 안전성을 둘러싼 찬반 논쟁의 진행상황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시민패널에게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발표에는 고려대 생명과학원의 백경희 교수, 한국식품위생연구원의 김영찬 박사, 한겨레신문 생활과학부의 조홍섭 부장 등이 수고해 주셨다. 이어 시민패널 성원들은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체 토론을 통해 합의회의에서 전문가들에게 던질 주요질문들의 초안을 작성하였다. 11월의 합의회의 본회의에 앞서 아직 한 번의 예비모임이 더 남아 있다. 두번째 예비모임은 10월 10일(토)에 있다. 그리고 우리 모임에서는 합의회의의 추진상황 보고와 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주제로 하여 10월 월례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월례토론회는 10월 24일(토) 3시에 참여연대 중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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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임과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소비자문제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녹색소비자연합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구성된 생명안전윤리 연대모임(이하 연대모임)이 지난 8월과 9월에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연대모임은 한겨레신문을 통해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직후인 8월 25일에 탑골공원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였다. (자료 1 참조) 약 30여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 우리 모임에서는 환경 및 생명공학 분과의 박병상 선생님, 이혜경 간사, 학생사업팀의 강양구 회원 등이 참여했다.

이어 연대모임은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될 것으로 알려진 생명공학육성법 개정안과 관련해서 지난 9월 11일에 시민단체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날의 토론회에서는 생명공학육성법 개정안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은 후에 생명윤리의 법리적 측면, 환경 및 소비자 관점에서 본 생명공학, 외국의 입법사례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이에 대한 토론이 뒤따랐다. 약 30여명이 참가한 이날의 토론회는 생명공학육성법이 단순히 생명공학의 진흥만이 아니라 그것이 안고 있는 사회, 윤리, 환경적인 문제점까지도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 근거해 마련된 것이었으며, 발제와 토론 과정에서 구체적인 대안이 논의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될 수 있다.

한편 9월 14일에는 서울국제민중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유럽 ASEED(연대/평등/환경/개발을 위한 행동)의 전직 활동가인 로드 하빈슨 씨와의 간담회 자리가 연대모임 차원에서 마련되었다.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의 간담회에서 현재 유전자조작 식품 관련 캠페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하빈슨 씨는 생명공학과 연관된 활동을 함에 있어 유효한 전략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얘기를 남겨 주었다.

연대모임은 앞으로도 생명공학에 내포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감에 있어 시민사회단체들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며 어떻게 보조를 맞추어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틀로 구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연대모임은 현재 생명공학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문서화하여 정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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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임은 과학기술부의 일방적인 정부출연연구소(이하 출연연) 구조조정 시도에 맞서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이하 과기노조)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사건과 관련하여 지난 9월 30일 성명을 내어, 과기부가 출연연 구조조정에서 비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자료 2 참조) 이 성명서에서는 과기부가 출연연의 자율적인 노사협상을 존중하고, 구조조정을 민주주의의 원칙에 맞추어서 정부, 출연연, 과기노조,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는 4자위원회를 통해 추진하도록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출연연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진정한' 개혁을 추진할 것을 줄곧 주장해 온 과기노조측의 요구를 과기부가 묵살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을 각 출연연의 9월 이사회에서 통과시키려 시도한 데서 비롯한 것이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계가 민주주의의 원칙에 비추어 볼 ‹š 얼마나 허약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이 사건은 지난 10월 2일, 강창희 과기부 장관이 절차를 무시하고 이사회를 강행한 데 대해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과기노조에 전달해 옴으로써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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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임의 출판 및 시민교육사업팀이 준비하는 참여사회아카데미 과학기술강좌 '21세기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난 9월 9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참여사회아카데미 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강좌에는 학생과 직장인 등 약 20여명 정도가 신청하여 수강하고 있다. 이번 강좌는 40여명 이상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던 지난 봄 강좌보다 수강인원은 적지만, 매 강좌는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이 오가는 등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세번째 영화 강좌가 있었던 지난 9월 23일에는 강좌가 끝난 후 수강생들과 강사들이 함께 자기소개를 겸한 뒷풀이 자리를 가졌다.

현재까지 생명공학, 페미니즘, 영화, 과학기술사회학, STS(과학-기술-사회)교육을 주제로 한 강좌가 이미 끝났고 이제 환경과 과학기술 민주화를 주제로 박병상 선생님과 김환석 선생님이 각각 강연하실 2번의 강좌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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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임의 STS교육 분과에서는 그동안 줄곧 고민해 온 '다른 교과서' 작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 공모하는 '교과교육연구활동'에 2개 팀을 구성하여 응모하는 것을 올 하반기 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응모한 2개의 주제는 '교과서 과학용어 사용'과 '과학교육에 있어서의 윤리교육'으로, 각각의 연구책임자는 각각 최경희 선생님과 김환석 선생님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14일에 교육청에 연구활동 계획서를 작성·제출하였으며, 9월 19일의 분과 정기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역할분담에 대해 논의하였다. 아울러 STS교육 분과에서는 두 개의 주제 중에서 특히 '과학교육에 있어서의 윤리교육' 문제와 관련하여 10월 월례토

론회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아래 공지사항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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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임의 9월 월례토론회가 지난 9월 19일 4시부터 참여연대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월례토론회에서는 원로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인 김원식 선생님께서 '과학기술 신앙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 새 시대를 여는 하나의 생각'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주셨고 연세대 치과대의 육종인 선생님께서 이에 대한 토론을 맡아 주셨다. 12명의 회원들이 참가하여 진행된 이날 월례토론회에서는 먼저 두 시간 가량에 걸친 김원식 선생님의 발표에 이어 전체적인 토론 시간이 있었고, 이어 장소를 옮겨 2차에 걸친 뒷풀이를 가졌다. 발표문은 진보네트워크에 있는 모임 게시판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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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과학편집위원회>에서 발간하는 과학기술 무크지인 {다른과학} 5호가 9월 초 발간되었다. 지난 3월 초에 발간된 4호에 이어 나온 이번 5호에서는 '불평등의 과학, 과학의 불평등'을 기획으로 다루고 있고 과기노조의 이성우 위원장 인터뷰와 영국 합의회의 평가글 및 보고서의 번역문 등 다양한 기사를 담고 있다. {다른과학} 5호는 시내 유명서점 등에서 구할 수 있다.

한편 이번의 {다른과학} 5호는 인터넷으로도 서비스되고 있으므로 웹페이지를 한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주소는http://physics.snu.ac.kr/~redone이다. 이곳에서는 {다른과학} 5

호의 텍스트 버전을 볼 수 있으며 파일 전체를 다운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다른과학} 과월호의 총목차와 함께 통신판매 방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꼭 찾아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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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한 말씀. 작년 11월에 우리 모임이 생긴 직후부터 계속 모임의 반상근 간사를 맡고 계셨던 송영민 씨가 지난 7월 말에 간사 자리를 사임하였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8월 16일부터는 신임 이혜경 간사가 모임의 업무를 맡아보고 있다. 이혜경 간사님은 올 초에 서울대 미생물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활동할 공간을 물색하다가 우리 모임에서 일하게 되었다. 지난 8개월간 수고하신 전임 간사와 앞으로 수고할 신임 간사에게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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