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센터(종료) 미분류 1999-12-15   465

[12호] 우리모임 사람들·8

광주과학기술원에 재학중인 노성환씨

1년 전 신림동 '그날'이란 서점에서 {다른과학} 2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과민모를 알게 되었다는 노성환(28세)씨는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에 다니고 있다. 그는 그 당시 광주과학기술원 내에서 과학기술자운동에 관한 소모임에 나가던 상태여서 자료도 구하고 다른 분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다.

광주와 서울이라는 거리의 한계로 모임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과학기술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과민모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보면 GMO나 인간복제와 같은 특정 사안에 대한 대응은 아주 좋으나 과학기술계 자체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과학기술계라는 아주 비효율적이고 비민주적인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 공대의 실험실 사고라든지 BK21과 같은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하지만 이를 위해 과민모 활동에 과학기술자가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지금의 현실에서 이공계 사람들을 '과학기술 민주화 운동'에 참여시키는 것은 힘든 상황이며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시민사회가 성숙되면 과학기술자들의 참여의식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과학기술자들 스스로의 운동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과학기술의 민주화'라는 화두를 어떻게 풀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선 과학기술계의 반발과 시민사회의 요구가 부딪힐 때 어느 쪽에 서야할 것인가? 또 과학기술자들이 주장하는 '학문연구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도태시키는 것'이라는 논리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민모는 과학기술자들의 주장보다는 철저히 납세자인 시민의 편에서 알 권리, 참여하고 결정할 권리를 주장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렇게 우리모임의 활동과 '과학기술 민주화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노성환씨는 지금은 생물정보학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 방면의 공부와 번역작업도 시작했다. 학위과정 이후에는 벤처회사를 차릴 것인가, 생태학 공부를 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학위를 가진 젊은 과학자들이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 '연구법인'이란 걸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그가 과민모 다른 회원들께 곽재구 시인의 입을 빌어 들려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단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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