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 2003-02-11   525

시민과학의 눈

≪시민과학≫편집위원회는 추석, 설날이 있는 경우에는 두 달치 합본호를 내어, 올해 총 10회 발간을 계획했다. 혹시 지난 달에 ≪시민과학≫을 못받아서 아쉬웠던 독자에게는 지면을 빌어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는 새해 특집으로 ‘과학기술과 사회의 전망’을 준비했다. 여기에는 우리 모임과 관련이 있는 개인 및 단체들의 소중한 목소리가 실려있다. 질문이 너무 어려웠다는 일부 답변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주례사” 답변보다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말씀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일상적인 질문을 던져 평이한 답변을 듣기보다는 어려운 분들에게 부탁을 드리는 만큼 다른 잡지에서 볼 수 없는 깊이있는 얘기를 여쭙자는 편집위원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역시 예상대로 필자 여러분들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좋은 글들을 보내주셨다. 다시 한번 설문에 응해주신 필자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특집 외의 여러 글들 중에서 특히 반가운 글은 정은식 회원님의 회원통신이다. 그동안 여러 제안을 통해 ≪시민과학≫ 편집위원들의 메마른 기획력을 보완해주셨던 정은식님은 이번에 모습을 드러내셨다. 정은식님은 글에서도 역시 날카로운 지적과 제안을 해주셨다. 그리고 눈치빠른 독자 여러분들은 이미 알아 채셨겠지만 이번 호에는 새로운 필자의 글들이 눈에 띈다. 인터넷언론인 ≪프레시안≫의 “Hari-Hara의 생물학 까페”의 이은희 전문위원과 논쟁을 했던 우철웅님도 글을 기고해주셨다. 이 글은 ≪프레시안≫의 논쟁을 미처 못보셨던 사람에게는 논쟁을 ‘따라잡’는 기회도 되지만 필자가 끝머리에 제기하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 전략은 또하나의 고민꺼리를 독자들에게 제기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 콜럼비아호가 착륙하는 도중 폭발하여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콜럼비아호는 내가 어렸을 때, 과학의 한 상징이었다. 9시 뉴스에는 국내 소식보다도 먼저 케네디 우주센터의 화면이 나오기도 할 정도였고 발사연기가 될 때마다 속보가 나왔으며 착륙할 때에는 특별방송을 하기도 했던 것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콜럼비아호에 열광했던 것같다. 오죽하면 우리 집에는 콜럼비아호 장난감이 있고 부루마블(모노폴리)에도 우주왕복선이 나왔을까. 그런 콜럼비아호가 폭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소년기의 동경 대상이 하나 줄어들었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폴로 계획 이후의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이 저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게는 도전, 안전, 위험, 사고, 시스템 등의 단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같다. 7명의 우주인에게 애도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반가운 소식이 있다.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전공하고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이지선씨가 앞으로 5개월 정도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편집위원회는 새로운 식구와 함께 올해에도 ≪시민과학≫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편집위원회는 독자여러분들의 충고에 언제나 열려있으니 말씀하실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citisci@pspd.org로 연락해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지적만큼 더 좋은 ≪시민과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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