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들과 함께 서명을] 구름시민 찾아 어디든 간다!


시민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이번에는 야구장이다!

지난번 대학로에서의 길거리 서명을 통해 우리는 젊은 사람들의 무관심, 냉대를 뼈저리게 겪었다. 이러한 좌절감을 뒤로하고 구름 관중을 찾아 우리는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이번 야구장 서명운동을 위해 야심찬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서울광장의 잔디를 둘러싼 경찰버스 모형을 공으로 떨어뜨리는 게임이다. 서명을 하면서 시민들이 느낄 서울시와 경찰에 대한 분노를 모형 경찰차벽을 맞춰 떨어뜨림으로서 분출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야구와 서명운동은 무척 닮았다.

혹자는 우리에게 왜 서명처로 야구장을 택했는지 물어볼 수도 있겠다.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이유로 야구장을 간 것이 아니다. 야구와 서울광장 조례개정운동(이하 운동)의 닮은 점 때문이다.

먼저 야구와 운동은 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벌어진다. 마름모꼴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역전의 드라마와 ‘오잔디’씨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잘 가꿔진 서울광장의 잔디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이 둘은 구름같이 많은 사람들이 있어야만 흥이난다. 대한민국 제1의 인기 프로 스포츠, 야구는 전국야구장을 가득채울 구름관중이 있어야 흥이나며, 서울광장 조례를 바꾸기 위한 서울 시민 8만 천명의 서명이 필요한 이 운동은 구름시민이 있을 때 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야구와 이 운동은 서포터스의 응원이 절대적으로 큰 힘이 된다. 야구장을 들었다 놓을 만큼 열광적인 응원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을 준다. 그리고 우리의 운동 또한 응원하는 천 명이 넘는 수임인과 그리고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결국엔 운동을 성공으로 이끌것이라 본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벽은 우리를 또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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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공통점들 때문에 오늘의 서명운동이 야구경기보다 더 뜨거운 흥행을 거두리라 생각하고 잠실야구장 중앙매표소를 배경으로 판을 깔았다. 표를 사기위해 늘어선 야구팬들 곁에서 “서울광장을 열기위한 서울광장조례개정 서명운동하고 있습니다. 30초만 시간내서 서명 부탁드립니다” 를 외치고 또 외쳤다. 처음에는 시민들의 호응에 퍼포먼스 도우미가 지쳐 쓰러지는 등 큰 흥행의 기미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서둘러 경기장 안으로만 들어갈 뿐이었다.

무관심한 것 보다는 마음이 급해 보였다. 이러한 상황을 나는 좌시할 수가 없었다. 나는 표를 사기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외쳤다. 하지만 나의 외침에 반응하지 않는 그들의 표정에서 나는 다시 한번 대학로에서의 ‘냉담’, ‘무관심’을 느꼈다.

우리는 결국 구단 스태프의 제지에 의해 자리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신 각개격파의 전법을 통해 서명을 받아내기로 하고 2명씩 흩어졌다. 야구장 주변으로 흩어져 서울광장의 현 실태와 조례개정의 의미를 설명하며 서명운동을 계속 이어갔다.



야야, 빨리 들이대, 빨리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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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우리의 마음도 조급해졌다. 눈에 보이는 서울 시민이면 다 받아 낼 작정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하지만 어느 덧 사람들은 모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고, 우리는 자리를 정리하고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그러나 야구장에서의 서명운동을 마치며, 나는 또 한번의 꿈을 꾼다. 또 어디로 가야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서울광장을 서울시장과 경찰로부터 되찾기 위해선 어디로 가야할까? 무엇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것인가? 이런 하루하루의 꿈들이 모이면 결국 우리는 이상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광장이 진짜 주인인 시민들에게 돌아오리라는 꿈에 대한 도전과 믿음이리라.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인턴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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