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희망본부 시민권리 2010-02-05   1173

“한국의 촛불운동을 책으로 일본사회에 전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2008년 촛불집회와 관련한 여러 책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한국의 촛불운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일본에서 촛불집회와 관련한 첫번째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촛불집회를 넘어”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참여연대 박원석 처장과 안진걸 민생희망팀장의 인터뷰도 실려있습니다. 이 책을 펴낸 문경수 교수는 얼마 전 참여연대를 방문해 한국의 시민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관련 한겨레 기사를 첨부합니다.




[한겨레신문 – 이사람] ‘먹거리·빈곤…’ 한일 사회문제 닮은꼴

‘촛불집회’ 책 펴낸 문경수 일 리쓰메이칸대 교수
재일동포 2세…촛불시위 체험기 등 번역
“사회적기업 설립 등 시민운동 교류해야”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는 닮았어요. 젊은 세대의 빈곤, 고령화 사회가 낳은 노인 부양의 문제, 교육의 위기 등 직면하는 문제가 같고, 시민운동도 닮아가고 있습니다. 이를 일본 사회에 알리는 게 두 나라가 새로운 차원의 교류를 여는 길일 것 같아 책을 펴냈습니다.”


문경수(60·사진·국제관계학) 일본 리쓰메이칸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한국의 촛불시위 현장과 촛불시위가 한국 시민운동에 끼친 영향 등을 담아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가나>를 묶어냈다. 책 표지는 2008년 5월,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꽉 메운 촛불 물결의 사진이다.


책에는 당시 한국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던 스나미 케스케(현 <교도통신> 기자)가 담아낸 촛불 현장, 박원석 당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이 감옥 안에서 쓴 편지, 안진걸 당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의 촛불 체험기 등을 번역해 실었다.


촛불 집회가 일어나게 된 배경을 알리고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사회 전반의 문제도 짚었다.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장의 민영화 문제,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의 반전·평화 운동, 김달수 환경운동연합 홍보팀장의 환경운동,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글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동아일보>를, <마이니치신문>은 <조선일보> 보도를 받아 전하는 바람에, 촛불집회의 진짜 의미가 일본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 역동성과 의미, 이 운동이 일본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문 교수는 이달초, ‘촛불집회 이후 한국 시민운동의 현재’를 취재하고자 서울을 방문했다. 제주 출신 부모를 둔 재일동포 2세인 그는 1998년부터 ‘제주 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 오사카 지부에서 오사카에 살고 있는 4·3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희생자들의 위령제를 지내는 등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원래는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동안 4·3사건과 관련한 활동에 집중했었요. 이제 다시 시민운동 진영으로 돌아가 한·일 두 나라의 시민운동 교류에 힘쓸 생각입니다.”


문 교수는 “촛불집회를 계기로, 2000년대 중반까지 감시·이의제기·시민 대리의 성격을 지녔던 시민사회운동 또한 전환점에 이르러 이제 젊은 세대의 빈곤, 교육, 먹거리 문제 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시민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 만들기 등으로 두 나라가 교류하며 시민운동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 정권은 시민사회의 자율의 영역을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고 전제한 그는 “모든 것을 ‘국가’가 하려는 이명박 정권 아래서 ‘저항’과 ‘변화’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한국 시민운동의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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