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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2021
  • 2021.03.01
  • 188

게임을 만들어 기후위기를 부숴볼까 

 


쌩-분해하는 사람들 청년참여연대 공익활동가학교 25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청년참여연대 공익활동가학교 25기 참여자로 구성된 <쌩-분해하는 사람들>입 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주제로 게임을 제작하여 시민들을 대상으로 생분해 플라스틱의 진실을 알리는 직접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착한 플라스틱’ 

여러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저희는 직접 행동의 주제로 ‘기후위기’를 선택했습니다. 이상기후나 감염병 확산 등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들이 우리의 일상 가까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가 산업화가 시작된 시점부터 지구의 온도를 높여왔고 이제는 그 한계점을 넘겼거나 임박했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습니다.1)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 1등’이라는 불명예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2) 더욱이 코로나 상황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런 심각성을 인지한 소비자들은 생분해 플라스틱과 같이 환경에 피해가 덜 가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생분해가 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같이 처리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친환경 플라스틱 중 ‘생분해 플라스틱(EL724)’은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잘 썩는 성질을 가지고 있 습니다. 60℃ 정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토양에 매립한다고 가정했을 때 6개월이면 미생물에 의한 대부분의 생분해가 가능합니다.3) 환경부에서는 이런 생분해 플라스틱의 친환경(생분해)성을 인정하여 인증 마크를 배부합니다. 이렇게 생분해 플라스틱은 ‘착한 플라스틱’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 고 많은 기업과 단체들에서 이를 생산, 유통, 판매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진짜 친환경이 아니다 

저희 <쌩-분해하는 사람들>은 특정 조건에 매립 되어야 할 이 생분해 플라스틱들을 따로 수거하는 시스템이 없어 일반쓰레기와 같이 소각되거나 특 정 조건이 아닌 곳에 무작정 매립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생분해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분리배출, 매립, 특정 조건 등 어느 하나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생분해 플라스틱은 생산되고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도 환경부는 계속해서 친환경 인증 마크를 부여할 뿐 제도개선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생분해 플라스틱 문제 가 시민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했 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직접행동을 환경부 등 정부 기관으로 향하기보다 시민들에게 향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으로 기획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생분 해 플라스틱의 진실을 알리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 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포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하고 있는 반면,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해서는 공론화 정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직접행동의 목적을 ‘정보 전달을 통한 생분해 플라스틱 문제 공론화’ 로 두었습니다.

 

 

생분해에 ‘쌩-분해’하는 사람들의 분노 

먼저 저희는 어떻게 직접행동을 할 것인지를 논의 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출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직접 행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온라인 직접행동을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해시태그 운동과 카드뉴스 배포, 챌린지와 같이 기존에 많이 사용되었던 방식을 피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논의가 오가던 중 한 팀원이 ‘노션’을 이용하여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노션은 다양한 형식의 글과 자료를 온라인에 저장 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많은 템플릿 과 기능을 가지고 있어 글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노션의 기능 중, 클릭을 통해 한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 로 넘어가게 해주는 하이퍼링크 기능을 중심적으 로 이용하였습니다. 게임 화면에 여러 개의 선택지 를 두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게임이 흘러가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림 1-1> 설계한 게임 내용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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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을 이용하여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한 후에는 어떤 콘셉트의 게임을 만들지 논의했습니다. 어떤 캐릭터를 쓸 것인지, 사용자가 캐릭터와 어떤 관계를 맺게 할 것인지, 어떤 세계관 속에 캐릭터가 존재해야 할지, 어떻게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것인지 오랫동안 많은 논의를 나눴습니다. 몇 차례의 아이디어 회의 끝에 저희는 생분해 플라스틱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처리되는지 그 일대기를 다루는 게임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게임의 콘셉트와 캐릭터가 정해진 후에는 세부적인 게임의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 것인지 순서도를 그리고 그에 맞춰 게임 화면의 배경과 캐릭터의 표정, 대사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클릭만 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교육용 자료가 아닌, 여러 선택지를 담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게임의 내용을 작성한 후 실제로 게임을 제작하는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포토샵 등 툴을 다룰 줄 아는 팀원이 없었기에 배경, 캐릭터, 대사만으로 간략하게 게임 화면을 구성했습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여 분리수거 표기를 닮은 세모난 캐릭터를 직접 그렸고, 배경 이미지는 저작권 없는 이미지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하였습니다. 이미지 안에 대사를 넣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미지를 글로 설명한 버전을 따로 제작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그림 1-2> 실제 완성된 게임의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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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들어놓은 SNS 계정에 본격적으로 게임을 올리고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소감을 적어 주신 분들께는 추첨을 통해 제로 웨 이스트 상품을 드린다’는 홍보 전략을 중점적으로 이용했습니다. 많은 응답을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환경부 등 유관단체에 홍보 메일을 보내기도 했습 니다. 플렛폼 자체 유료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인들에게도 공유를 부탁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 보를 진행했습니다. 노션 플랫폼에서 방문자 통계를 제공하지 않기 때 문에 정확히 몇 분이 게임을 플레이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총 153분께서 게임을 플레이한 후 구글 독스를 통해 소감을 적어주셨습니다. 그 중 흥미 로웠던 소감을 공유합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사용 후 제대로 처리되지 않 아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고 생 분해 플라스틱 역시 완벽한 환경을 위한 대안책이 될 수는 없기에 어떠한 종류든 최대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최선책임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노션을 이용한 게임 제작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 하면서도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민주적 플랫폼 을 잊지 않는 민주적 청년 시민운동의 모범적 사 례를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기회가 된다면 민주적 학생운동에도 여러분의 활동성과를 접목할 수 있 도록 학생 활동가들과도 여러분의 성과를 보고 받고 교류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활동을 마치며 

기후위기의 시대와 비대면의 시대는 다소 우울할지 모릅니다. 코로나 국면 이후 실제 우울 증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하였으며, 거대한 문제 앞에 개인의 노력이 작디작아 보이는 탓에 겪는 ‘기후 우울’ 도 사소하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번 직접 행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메시지 전달 방식의 중요성입니다. 참여 소감 중 플랫폼에 대한 언급이 많았습니다. 노션 이라는 툴을 활용한 게임 방식이 모두 주목을 끌은 듯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플랫폼과 쉬운 인터 페이스를 보유한 노션을 활용해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게임을 제작한 것이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습니다. 대부분의 직접행동이 카드 뉴스, 해시태그, 챌린지, 영상 위주의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현재 국면에서 수동성에 대한 한계를 게임을 통해 보완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이러한 특징은 교육 자료로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가졌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한 실제 교사분께서 수업 자료로 활용해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쓴다면 생분해 플라스틱을 써야겠다고 많은 물 품들을 바꿨는데 슬프네요. … 안 쓰는 게 최선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교사인데 마침 내일 환경을 주제로 한 독서토론을 진행해서 아이 들과 이 링크를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두 번째는 ‘동료’의 중요성입니다. 아주 가까이서 일한 팀원들부터 게임에 참여해주신 시민들까지 직접행동을 진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게임에 참여해주신 후 소감까지 남겨주셨다는 것에도 충분히 감사했는데, 그 소감 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꽤 두꺼운 분량과 전문적인 주제들로 요목조목 소감을 적어 주신 분부터 캐릭터가 귀엽다고 간단히 적어 주신 분까지 다양한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 게임을 만 들기로 했을 때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개시하기 직전까지도 걱정이 많아 50명만 참여해주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도전해본 방식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팀원들과 서로 간 치열한 논의 를 통해 끊임없이 자극을 주며 직접 게임의 재미, 캐릭터의 성격, 선택지 설정까지 게임을 기획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직접 게임을 해보고 정성 스러운 소감까지 남겨준 플레이어들과 함께하며 게임이 더욱 잠재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직접행동을 통해 많이 배웠고 또 자신감을 얻었습 니다. <쌩-분해하는 사람들>로 함께한 시간 동안 팀원들 모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청년참여연대와 모든 플레이어 여러분 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사진 1-1> 쌩-분해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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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플레이: https://www.notion.so/f5dbb0ea6b434b75ac0c499a307ecb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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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8 IPCC 1.5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상승 했으며, 0.5도 이상 상승 시 인류세가 붕괴한다고 한다.

2) Eu ropean Plastics and Rubbe r Machine ry Association (EUROMAP)

3) 녹색연합, <플라스틱 이슈리포트-생분해 플라스틱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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