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빈곤정책 2004-06-30   838

최저생계비, 경계가 아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최저생계비로 한달 나기, 희망UP 캠페인’ 기자회견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장마를 앞둔 시점에서 최저생계비로 한 달을 날 준비를 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평소 살지 않던 낯선 곳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인데다가, 비가 새지는 않을까 씻는 것과 먹는 것은 어떨까. 한 두 가지가 아닌 걱정과 불편함이 우리들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최저생계비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삶입니다. 한 달이 아닌 일상입니다. 걱정을 안고 최저생계비를 ‘체험’하겠다고 나선 우리들은 단지 이들의 삶을 짧은 동안 경험해 보고자 할 뿐인 것입니다. 최저생계비가 바로 생활의 수준인 사람들에게 우리의 체험이 미력하나마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우리가 체험하고자 하는 것은 최저생계비로 살 수 있는 삶의 수준입니다. 평소와 다르게 아끼고 또 아껴 살아도 최저생계비를 초과하여 지출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미 150만명에 달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이, 수급자가 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최저생계비로 혹은 그 이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민이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최저생계비라고 하지만, 과연 최저생계비가 보장해 주는 삶의 수준이 어떤 것인지 우리의 눈과 몸으로 겪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올해는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정부가 가계부조사를 통해 최저생계비를 실제로 계측하는 해 입니다. ‘희망UP’ 캠페인은 단순히 최저생계비를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저생계비를 현실화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이 최저생계비 현실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위한 동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정부와 최저생계비 결정의 주체인 중앙생활보장위원회, 예산부처는 하월곡동에서 한 달을, 하루를 살아본 사람들, 내 집에서 최저생계비의 식비로 살아보는 사람들의 체험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눈과 몸, 마음에 담아 전하는 목소리를 정책결정 과정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희망 UP’ 캠페인을 위해 자원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더욱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이 캠페인이 최저생계비의 경계에 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회복지위원회



n11724f.hwp

첨부파일: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