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빈곤정책 2004-08-02   473

한숨을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상을 유지하려고 하였으나, 아무래도 쪼들리는 스무하루였습니다.

체험을 1일부터 시작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식을 늦게 들어 9일 늦게 시작했거든요.)

사실 점심은 거의 만들어간 도시락으로 해결했습니다. 재료비가 적게 드는 반찬을 준비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저녁도 야근을 해서 회사에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쌀과 김치, 그리고 조미료 등은 체험 전에 준비되어 있던 거라 별도로 지출되지 않았고요. 하지만 그래도 정해진 금액으로 체험을 마칠 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다 한 번 친구를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밥 한 번 먹으면 며칠치 식비가 날라가는 건 순식간이었으니까요.

만일 최저식비가 아니라, 최저생계비에 도전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더 택도 없이 초과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달엔 속이 아파서 검사 받고 약 먹느라 기 십만원을 썼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에 가 있는 친구에게 보내 줄 것을 사느라 지출한 돈도 크고요. 게다 체험 마지막날은 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

최저 생계비로 생활을 유지하려면 아파서도 안 되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작은 선물 하나 해 주기도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네요.

한 달 간의 체험을 하면서 한숨을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한숨을 입에 달고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디딤돌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불빛 (온라인체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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