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빈곤정책 2004-07-07   718

제 꿈은요, 모든 사람이 행복해 지는 거예요.

김현정님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한달동안 하월곡동에서 살면서 최저생계비의 현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만든 에니메이션이 돋보이는 일기인데요, 일기는 부분 발췌했습니다. – 편집자 주 –

이제 시작이네요.. *^^*

이제 시작이네요.. *^^*

기대됩니다..

내일 드디어 교육~!!!

함께 동참하는 친구들이 누군지 궁금궁금~ ㅋ

ㅎㅎ.. 처음마음 그대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그린 첫 그림~!..

희망은 어쩌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

하늘가 가까운 곳.. 하월곡동..

가파르고 일정치 않은 계단들 옆으로 옹기종기 서로 다른 지붕들이 어깨동무를 하고있다..

…. 여기가 내가 한달동안 살 곳이구나… *^^*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는 주민들의 눈가에서 깊게 패인 그늘을 보았다면 결례가 될까?…

벽 옆으로 만든 화분들에 심어진 바람에 잔잔하게 흔들리는 상추, 호박, 깻잎들이 이들의 생활고에서 조금이나마 여유와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해주고 있는 듯 햇다.

희망은 어쩌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

이 창문에 예쁜 화분 하나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12시 30분.. 자원활동가와 함께 하월곡동 근처 시장으로 한달동안 필요한 생필품을 사러 갔답니다.. ㅎㅎ

다들 물건을 살 동안 저는 넘넘 배가 고파 우선 배부터 채웠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선조들의 조언을 충분히 공감하면서요.. *^^*

우와.. 물건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쌀4kg, 반찬, 야채 등등… 4만원을 썼는데… 이걸로 2주는 버텨야 할텐데 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ㅠㅠ

다~ 샀다고 생각했는데… 아차 잊어버린게 몇 개 있어요.. 전자모기향이랑 물먹는 하마요~.. 그리고 저녁에 일관성 있는 생계비체험을 위해 가지고 온 샴퓨와 린스, 바디클렌저, 치약 등을 수거해갔답니다.. 정말 그게 맞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이미용비가 한달에 8천원이라는데, 이걸로 샴퓨랑 린스, 바디클렌저 등을 다 살 수 있을까 싶네요.. 그래서 내일도 적어도 2만원은 나갈것 같습다..

휴.. 조그마한 내 방에 창문이 하나 있어요…

이 창문에 예쁜 화분 하나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요일은 느긋하게~ *^^*

어제부터 불어오던.. 민들레의 영향인지.. 비바람을 뚫고 목욕탕을 찾아갔었죠.. 우산이 뒤집히고 난리도 아니었죠.. 바지가 다 젖었답니다.. ㅎㅎ 중간이 포기할까 고민도 했었죠.. -_-

장위목욕탕.. 작고 아담한 목욕탕이었어요.. 그런 목욕탕 함 가본적 있으세요??

제가… 원래 한 3시간은 하는데.. 저녁에 지칠까봐.. 조금만 했어요.. ^^;

글구.. 빵이랑 우유 사서 먹었구요.. 사실은 피자가 먹고 싶답니다…

오후엔 체험수기 쓰고… 저녁엔 피자파티가 있었어요.. 왠 피자파티??? ㅎㅎ

김연명 교수님께서 쏘셨죠… ㅋ 일주일에 두번 초대받을 수 있는데.. 하나 써먹었답니다… 정말.. 목욕탕 가는 길에 본 피자가 눈에 선했는데.. 소원 풀었답니다..

드디어 한건 올리다~! *^^* |

오호~! 무슨소리냐구요? 왠 한건?

ㅋ… 제가 가계부조사하는 할머니…. 기억하시죠?

할머니가 수급자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비나 인터넷 등 통신비 할인을 못받고 계셔서 직접 한국통신에 전화해서(100번에 3번을 누르면 안내원과 직접 통화할 수 있답니다.. ^^) 수급자인데 할인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어요…

동사무소에 가서 수급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가서 신청하면 시내외 전화 각 5850원 할인, 핸드폰은 만원이내에서 30% 할인되어 3,300원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다네요..

글구 114, 전화이전비, 기본료, 가입비 등이 전액감면된다고 해서.. 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에 늦어서 모르는 사람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내일.. 할머니랑 함께 가까운 전화국에 가서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제 조금이나마 할인된 가격으로 전화비를 내니까 경제에 도움이 되시겠죠? *^^*

와~.. 동사무소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보람은 이런데서 오는걸까요?

가슴이 벅차올라옵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만 알았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사회복지는 평생 공부해야 하나 봅니다.. ^^*

할머니의 스마일 얼굴을 함 그려봤어요… 넘 예쁘시죠? ㅋ

김현정 ( 최저생계비 한달 체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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