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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위원회    시혜가 아닌 권리로서의 복지를 만들어갑니다

월간 복지동향 200호 발행
  • 2004
  • 2004.12.10
  • 4648
1. 들어가는 말

우리사회에서 가족은 심심치 않게 중요하고 심각한 의미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가족과 관련된 문제가 정책적으로 주요한 의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제정을 둘러싸고 쟁점이 되고 있는 건강가정기본법 혹은 가족지원기본법의 문제, 사회복지서비스의 일부를 담당하는 소관부처를 보건복지부에서 여성부로 이관하는 것부터 비롯된 가족복지서비스 주관부처의 문제 등은 가족과 관련된 쟁점이 정치화된 대표적 모습이라 하겠다.

이러한 쟁점의 저변에는 최근의 소위 “가족위기”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가족위기의 인식은 높은 이혼율과 저출산율의 현상으로 집약되곤 한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 국가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고, 저출산율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더욱 촉진하며 국가 경쟁력의 적신호를 알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가족위기현상은 우리사회의 사회복지서비스의 재편과 사회보장제도의 운영방식 변화까지도 추동할만큼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안녕과 복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족의 요소는 과거에 비해 많이 포착되고 있다. 학대, 저소득 한부모가족, 가족폭력, 가족해체 등의 문제는 그 개념의 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기는 하지만 가족구성원의 비복지 양상을 끌어내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한 가족복지서비스의 중요성도 점점 증대하고 있다.

한편으로 과연 최근의 양상을 가족위기라는 부정적 의미로만 파악할 수 있는가에는 다양한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규정되어온 가족의 형태와 기능이 붕괴 내지는 변화하고 있지만 이를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가족의 재구조화와 변화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즉, 가족의 변화를 ‘가족위기’로만 진단하는 것은 정상가족의 신화에 따른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족관의 관점일 뿐이라는 것이다.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며 특정 가족만을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가족은 이미 우리사회에서도 짧은 시간동안에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개념과 의식도 많이 변화했다. 현대사회에서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정형화보다는 유연화가, 그리고 규칙과 규율의 적용보다는 정서와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가족기능이 부각되고 있다(양옥경, 2001).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족의 복원이나 고수를 주장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가족이데올로기에 대한 폭넓은 수용이 지적되기도 한다.

가족은 객관적 실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회에서 부여하고 있는 특정한 인식과 관념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족에 대해 어떠한 측면을 긍정적으로 어떠한 측면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가 하는 점도 일종의 사회적 합의에 의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인식도 시간에 따라 점점 변화한다. 단, 소위 ‘지체’라는 개념을 통해 종종 언급되듯이 특정 사회현상에 대한 인식은 그 현상의 변화보다 시간적으로 느린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성세대보다는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더 변화하는 가족환경에 조응하는 가족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곤 한다.

현재 가족의 모습과 개념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현재 우리사회는 가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욕구가 어떠한가에 대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특히 우리사회에서 가족의 모습과 현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가족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음을 상정하여 이 변화의 양상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가족과 가족복지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과정을 살펴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세대간의 차이에 대해 초점을 둔다. 아직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게 될 대학생 세대와 그들의 부모세대가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개념의 인식은 어떠한지,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인식과 욕구는 어떠한지, 그리고 이 각각에서 세대간의 차이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본고의 목적이다.

2. 가족개념과 가족복지서비스에 관한 논의

가족과 가족복지서비스는 최근 우리 사회복지학계에서도 많이 화두가 되고 있는 소재이지만 가족개념이나 가족인식에 대한 사회복지계에서의 경험적 연구는 많지 않다. 대개 그간 가족과 관련한 사회복지계에서의 연구 경향은 가족 관련의 사회복지실천개입 효과성 연구나 가족의 특정 기능에 대한 실증적 척도 연구 등이 주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옥경(2002)은 가족주의 혹은 가족에 대한 인식의 연구는 시대별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1980년대에는 전통적 가족주의가 전반적인 가족가치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지속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일반적이었던 것에 비해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가족주의 가치관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는 견해가 주도적이라고 보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인식의 변화는 여러 방면에서 확인될 수 있다. 대표적인 하나로 가족을 구성하는 결혼과 관련된 조사결과를 들 수 있다. 조애저(2004)는 우리사회의 결혼에 대한 태도변화를 살펴보면서 1998년에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 33.6%, 하는 것이 좋다는 비율 39.9%로 전체 73.5%가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부정적인 반응은 1.3%에 불과하였던 것이 2002년에는 긍정적 비율이 69.1%로 감소하고 부정적인 의견은 1.9%로 증가하는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

결혼관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서 남녀간의 결혼경력별 결합형태의 변화를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초혼남녀의 결합이 80%가까운 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초혼남자와 재혼여자, 재혼 남녀간의 결합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 및 재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함께 남녀 모두 재혼비율이 높아짐을 보여주는 것이며, 특히 여성의 재혼비율이 높아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촌락지역이 도시지역보다 전통적 가치관이 더 많이 남아있고, 남성이 여성보다 전통적 가치관이 강하다는 점, 연령대가 높고, 학력이 낮고, 소득이 낮을수록 전통적 가족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족의식 혹은 가족개념에 대한 조사는 예전부터 이루어져 오고 있다. 가족개념에 대한 인식의 실증적 조사연구들에서는 전통적으로 어디까지를 가족의 범주에 포함시킬 것인가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는데 최근에는 가족의 범주뿐만 아니라 가족의 기능이라는 측면이 강조될 수 있으며 양옥경ㆍ김혜영(2001)은 기능적 의미에서 가족의 핵심역할에 대한 수용성의 정도를 측정하여 가족개념의 인식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김인숙ㆍ유영준(2004)은 가족개념에 대한 논의는 구성적 의미에서 가족의 형태와 범주를 중심으로, 기능적 의미에서는 가족의 핵심역할에 대한 수용성의 정도가 그 논의의 축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가족개념을 범주적 측면과 기능적 측면에서 동시에 접근해야 할 필요를 확인하는 것으로 같은 연구에서 범주적,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가족개념, 가족의식, 남여평등의식에 대한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의 인식차이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클라이언트보다는 사회복지사가 보다 다양한 가족형태를 가족의 범주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클라이언트는 사회복지사보다 전통적인 가족기능에 더 몰입되어 있음을 지적하였다. 남녀평등의식에서도 클라이언트가 사회복지사보다 더 보수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는 가족복지서비스를 전달하는 주체와 필요로 하는 수요자 사이에 가족인식의 분명한 차이가 있음으로 해서 가족복지서비스가 당면하고 있는 딜렘마를 나타내어 주고 있다.

양옥경은 대학생 850명에 대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가족에 대한 인식에는 전통과 근대의 혼재가 뚜렷하게 보여짐을 지적하고 있다(양옥경, 2001). 대학생이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전통적인 가치관과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의식에서는 집합주의적 이념이 강하고 가족구성원이 한 개인으로 존재하기에 앞서 가족의 한 성원으로 행동하기를 강요받아 왔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개인은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어렵고 세대간 위계질서에 기초한 부계혈통 혈연중심의 가족간 연대가 강조되어 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학생들은 가족을 혈연이나 귀속보다는 사랑과 애정으로 보고 있으며, 가족의 범위 역시 사랑에 기초한 확대영역으로 보고 있었다. 의식수준에서의 수평적 평등의 속성 또한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간 정서적 유대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 강화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는 ‘새로운’ 가족주의의 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개인보다 가족이 우선시되며 가족의 일원으로 행동하기를 강요받던 가족주의에서 이제는 개인이 없으면 가족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의식의 강화로 변화된 것이다. 부계혈통의 혈연중심 가족에서 애정과 사랑 중심의 가족구성을 존중하는 개념으로, 세대간의 위계질서에서 평등의 질서로 초점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주의의 붕괴라 할 수는 없는 것이 가족간 연대는 여전히 강조되고 있으며 가족의 연대 및 정서적 교류, 개인존중, 평등, 그리고 다양성의 존중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족개념에 대한 기존의 연구동향은 개념 그 자체에 대한 인식의 독특성에서 실천적 함의를 추출하고 있을 뿐 가족복지서비스의 영역이나 욕구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직접 확인하고 있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다.

최근 우리사회 가족과 이에 대한 인식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하여 가족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서비스의 측면에서도 새로운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즉, 이제 우리사회에서도 특정한 가족(the family)에 대한 전통적 접근만을 준거로 할 것이 아니라 가족들(families)이라는 현대적 접근으로의 개념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근 상황 하에서 가족의 다양화를 가족의 해체로 볼 것인가 아니면 가족의 정의에 대한 수정이 필요할 것인가를 놓고 볼 때 간단한 결론은 어렵지만, 향후에는 지금보다는 더 다양한 가족이 존재할 것이라는 것은 일반적 예측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미숙 등(2000)은 다양한 가족의 변화에 대해 정상 혹은 비정상이라는 가족의 경계를 긋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며, 가족개념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도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정형화보다는 유연화가, 규칙과 규율의 적용보다는 정서와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가족기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는 전면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시점으로 이에 따른 여러 가지 혼란도 나타나고 있다. 그 경성적(hard) 실행구조의 재편과 아울러 서비스의 연성적(soft) 내용에 대해서도 새로운 구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며 가족복지서비스에 대한 욕구와 사회적 인식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일반적ㆍ상식적인 수준에서 볼 때 그리고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기존의 몇몇 조사들에서 나타난 것처럼 대학생 세대가 그들의 이전 세대보다는 가족에 대한 획일적이고 보수적인, 소위 전통적 가족관의 관점은 약할 것으로 추론되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대학생 세대는 이전세대보다 가족 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도 약할 것인가? 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하므로 이 가족 기능에 대한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반대로 가족기능의 여러 부분에 대해 가족보다는 사회적 역할로 인식하여 가족 기능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더 강조하고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기존의 조사결과나 상식 수준에서 간단하게 얻어지지는 않는다.

3. 조사방법

본고는 가족개념과 가족 대상의 사회복지서비스에 대한 인식에서 나타나는 세대간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미혼의 대학생과 그들의 부모세대를 연구대상으로 선택하였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가족개념과 가족복지서비스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조사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먼저 본고의 조사대상으로는 세대간 비교를 위해 서울 소재 대학 중 여자대학 1개를 포함하여 3개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대학생과 그들의 부모 중 1인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교양강의의 강사 섭외를 통해 그 강의시간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대학생과 부모 각 200명씩 4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하였으나 분석에 포함된 사례는 대학생 199사례, 부모 98사례 등 총 297사례이었다.2)

본고에서 주로 확인하고자 했던 부분은 가족개념과 가족문제 혹은 가족복지서비스 욕구이었다. 이에 대한 측정방식은 다음과 같다.

1) 가족개념

가족개념은 흔히 범주적 가족개념과 기능적 가족개념으로 구분하곤 한다. 본고에서도 가족개념에 대한 인식은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범주적 측면과 기능적 측면에서 그 수용성의 정도에 초점을 두고 측정하였다.

① 범주적 가족개념

범주적 가족개념의 측정은 기본적으로 가족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응답하는 수용성의 정도를 측정하였다. 이는 다시 두 가지로 구분되어 측정되었는데 첫 번째는 응답자의 가족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관계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본인의 가족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관계를 미혼상태에서 본인의 부모에서부터 애완동물과 같이 장기간 함께 동거하는 사람 이외의 대상에 이르기까지 총 21가지 관계에 대해 본인의 가족으로 생각하는가를 가부형태로 묻는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의 범주적 가족개념 측정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제시하고 이를 한 가족으로 볼 수 있는지의 견해를 묻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유영주ㆍ유계숙(2002)과 김인숙ㆍ유영준(2004)이 사용하였던 문항을 활용하였다. 이 문항구성은 전통적인 핵가족 형태부터 혼자 사는 독신남까지 20가지의 다양한 형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 중 어떤 형태를 한 가족으로 보고 있는가를 가부로 질문한 것으로 가족범주의 다양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② 가족의 기능

가족의 개념 인식은 어디까지를 가족으로 보는가하는 범주적 인식뿐만 아니라 가족이 수행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가족 기능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양옥경(2001), 김인숙ㆍ유영준(2004)이 사용하였던 기능적 가족개념에 대한 측정방식을 참조하여 동거, 정서적 사랑, 혈연, 법적 관계, 경제적 공동체, 운명공동체, 같은 성(姓)의 보유, 문화적 공감대, 친밀성, 가족 의식, 자녀출산, 양육 등 12가지 기능에 대해 얼마나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지를 5점으로 질문하는 방법으로 측정하였다.

③ 기타

우리사회가 나타내고 있는 정상가족의 신화나 이상성의 정도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하기 위하여 초혼인 부부와 미혼자녀 동거 가족을 사회의 정상적 표준가족으로 설정하는 것에 대한 응답자의 인식을 질문하였다.

이외에 조사대상 중 대학생은 아직 원가족과 함께 있으나 곧 새로운 가족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결혼의사와 결혼시 자신의 자녀를 몇 명 출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질문하여 측정하였다.

2) 가족문제 인식 및 가족복지서비스 욕구

가족의 빈곤문제에서부터 폭력, 양육지원, 경로효친사상 약화 등 10가지 영역에 대해 가족 외부의 지원이나 개입이 필요한 정도를 질문하여 개입이 필요한 가족문제 영역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였다.

한부모가족, 이혼 및 재혼 가족, 빈곤가족의 구성원이 양친가족, 초혼가족, 중산층 가족 구성원에 비해 가지는 복지수준에 대해 질문하여 이들 가족형태에 대한 선입견이나 인식정도를 측정하였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가족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책으로 자녀양육지원강화와 가족상담, 경제적 지원, 가정교육, 가정의례 등 10가지 방법이 얼마나 적절하다고 생각되는지 질문하였다. 여기서의 항목 구성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건강가정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건강가정사업 중심으로 편성하여 이 사업내용들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등의 방법을 통해 분석되었다. 또한 세대간 비교를 위해서는 교차분석, 평균비교, Χ2, t-test 등의 집단별 비교를 위한 분석방법을 활용하였다.

4. 조사결과

1) 가족개념

(1) 가족의 범주

먼저 범주적 가족개념의 하나로 자신의 가족에 포함될 수 있는 관계를 질문하였다. 21가지의 자신과의 관계 중 자신의 가족에 포함될 수 있는지 여부를 질문한 결과 응답은 다음 <표 1>과 같다. 미혼상태에서 본인의 부모, 그리고 배우자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응답자가 자신의 가족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자신의 조부모, 부모, 형제자매, 자녀, 손자녀, 배우자와 그 부모, 배우자의 미혼 형제자매까지를 자신의 가족범주에 포함되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반면, 배우자의 기혼 형제자매, 배우자의 조부모, 그 외의 친인척, 혈연이나 법적 관계가 없는 동거자, 애완동물 등에 대해서는 소수의 응답자만이 자신의 가족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학생 세대와 부모 세대의 인식차이는 대부분 대학생 세대가 자신의 가족범주로 인정하는데에서 보다 많은 수용적 응답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기혼인 상황에서 본인의 부모, 기혼의 성인 자녀, 기혼 자녀의 배우자, 친조부모와 외조부모, 배우자의 부모 등 대부분의 관계에서 대학생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자신의 가족으로 더 많은 인정응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아직 결혼하여 새 가족을 구성하지 않은 미혼 세대가 가지는 생활 경험상의 제약에서 기인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의 대학생 세대에게서 개인주의 성향 때문에 자신의 가족범위를 축소하는 경향이 나타나리라는 일반적 예측과 달리 ‘가족주의’의 인식 자체는 자신의 가족범주를 통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미혼 상태에서 기혼의 형제자매, 본인의 손자녀에 대해서는 부모 세대가 더 많이 자신의 가족으로서의 인정을 나타내고 있다.

<표 1> 자신의 가족에 포함되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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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제시된 유형의 사람들을 한 가족이라고 볼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통해 범주적 가족개념을 파악하였다. 이 결과는 다음 <표 2>와 같다.

전형적인 핵가족 형태인 부부와 그들이 낳은 자녀에 대해서는 응답자 전원이 한 가족으로 보고 있었으며 한부모 가족에 대해서는 97.3%, 한국과 미국에 떨어져 사는 부부에 대해서는 90.5%, 자신의 자녀들을 각기 데리고 재혼한 부부에 대해서는 89.9% 등 높은 비율의 응답자가 한 가족으로 보고 있었다. 반면, 결혼관계가 없는 독신남자에 대해서는 15%만이 가족으로 응답하여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표 2> 한 가족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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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의 인식차이를 살펴보면 가족 범주의 다양성에 대해 대학생 세대에서 훨씬 더 높은 수용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응답자 전원이 한 가족으로 인정한 핵가족 형태, 한국과 미국에서 떨어져 사는 자녀가 없는 부부의 경우만을 제외하고 모든 범주에서 대학생 세대의 가족범주 수용성이 더 높게 나타났고 이 차이는 대부분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입양한 자녀와 관련되는 범주나, 중년의 동거하는 자매, 동거하는 사촌 남성, 딸 및 외손자와 사는 할아버지, 그룹홈과 유사한 공동체 등의 범주에서는 두 배 이상으로 대학생 세대에서의 수용정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표 2>에서 나타난 20개 가족범주에 대한 응답결과를 가족의 범주로 인정한 빈도수를 합한 후, 빈도평균값을 중심으로 대학생 세대와 부모세대 두 집단의 응답빈도를 분석한 결과를 비교하였다. 이는 김인숙과 유영준의 연구(2004)에서 가족범주나 형태에 있어 상대적인 전통적 보수적 성향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하였던 방법이다. 이 결과는 <표 3>과 같이 대학생 세대가 평균 13.91, 부모 세대가 평균 8.08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 평균값의 집단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이었다.3)

<표 3> 대학생 세대와 부모세대의 범주적 가족개념 평균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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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볼 때, 가족범주 즉, 범주적 가족개념의 측면에서는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나 다양한 가족형태들 중 한 가족으로 인식하는 수용적 인식의 두 가지 측면에서 공히 대학생 세대가 부모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용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대체적인 경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생 세대가 가족의 범주에 대해 보다 수용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가족의 기능과 정상성 인식

기능적 가족개념과 관련되어 가족의 기능적 측면에 대해 12가지로 구분하여 가족이 가져야 할 속성으로 생각되는 중요성을 5점으로 질문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 <표 4>와 같다.

<표 4> 가족의 기능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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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높을수록 해당하는 가족의 기능을 중요한 가족의 속성으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가족의 기능 중에서 정서적인 사랑, 친밀성,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 등에 대해 높은 중요성 인식을 보이고 있었다. 반면, 가족이 같은 성(姓)을 가진다는 것, 가족은 문화적 공감대를 나눈다는 것, 가족은 자녀를 낳아 대를 잇는다는 것 등의 기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가족기능에 대해 부모 세대가 대학생 세대보다 높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던 10개 문항가운데 가족의 공동체 의식과 관련된 한 문항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문항에서 모두 부모 세대가 더 높은 기능의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앞서 살펴보았던 범주적 가족개념의 경우에서와 상반되는 측면이다. 특히 가족의 동거, 혈연관계, 법적인 가족관계 형성, 같은 성(姓)을 지닌다는 것 등은 5점 척도 상에서 평균 1점에 달하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번 결혼한 부부와 그들이 출산한 자녀가 함께 사는 가족을 표준과 정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관점에 대한 태도를 질문하였다. 이는 가족의 정상성에 대한 유형적 인식 혹은 정상가족의 사회적 신화에 대한 동의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는 다음 <표 5>와 같다.

먼저 전체적인 응답에서는 결혼관계와 가족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가족형태이므로 이를 정상으로 여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전체의 46.5%의 응답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으로는 다른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원에게 낙인을 줄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응답으로 전체의 26.3%, 우리 사회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가족형태이므로 이를 정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21.5%를 나타내었다. 잘 모르겠다와 기타가 각 3.7%와 2.0%를 나타내었다. 결국 일부 소수응답을 제외한다면 한 번 결혼한 부부와 그들이 출산한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정상과 표준으로 여기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약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1/4 정도가 이를 부적절한 인식인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응답에서도 세대간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세대에 있어서는 초혼과 미혼 자녀의 구성을 정상가족으로 인식하는 견해가 다른 여러 가족형태에 낙인을 줄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전체의 37.2%로 가장 다수 응답이었다. 이에 반해 부모 세대의 응답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응답인 ‘정상적 가족의 표준화 인식’이 결혼관계와 가족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바람직한 것이라는 응답자가 3/4 이상인 76.5%로 압도적인 다수 응답으로 드러났다. 부모세대의 응답에서는 문항에서 제시한 인식이 부적절한 것이라는 응답은 불과 4% 내외로만 나타났다.

<표 5> 정상가족 개념 동의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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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의 대학생 세대에게 국한하여 결혼에 대한 계획과 결혼시 자녀를 몇 명을 낳을 생각인지를 질문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 <표 6>과 같다.

결혼을 할 생각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83.2%, 잘 모르겠다가 12.2%, 기타가 2.5%를 차지하였으나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응답은 가장 소수인 2.0%에게서만 나타났다.

출산 자녀 수에 대한 계획의 견해에서는 2명을 출산하려고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전체의 45% 가량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음으로는 1명을 낳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28.1%, 3명이 13.8%, 한 명도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6.0%, 4명 이상은 4.1%의 응답을 나타내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미혼 대학생 세대가 결혼을 하여 2명 안팎의 자녀를 낳을 계획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개인주의의 팽배에 따라 급격한 의식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결과이다.

<표 6> 결혼 계획 및 출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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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족복지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욕구

본 조사에서는 가족개념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최근의 가족문제로 이야기되는 현상에 대한 인식과 이에 대처하는 가족복지서비스의 욕구와 인식에 대해서도 질문하였다. 먼저 여러 가지 가족의 상황에 대해서 국가나 사회 혹은 전문가 등 가족 외부의 지원이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도에 대해 질문하였다. 그 응답결과는 다음 <표 7>과 같다.

<표 7> 가족문제에 대한 개입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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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에서 5점까지의 5점 척도로 개입의 필요성 정도에 대해 질문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개입의 필요성을 높게 응답한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가족폭력과 학대문제, 가족 구성원에 대한 유기나 방임, 아동 보육과 양육문제, 가족빈곤의 문제에 대한 개입의 필요성이 특히 높게 지적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반면, 이러한 문항에 대해서는 통상 높은 개입 필요성의 응답이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족 구성원간 갈등, 부부의 이혼결정, 가족 구성원원간 문화적 차이와 단절, 가족 구성원의 비행 등은 보통(3점) 이하나 보통수준의 응답을 나타내어 개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영역은 가족의 사적이고 자체적인 결정의 사안이라는 인식의 소산인 것으로 보인다.

응답에서 나타난 세대간의 차이를 본다면 전체적으로 대학생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개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차이는 <표 7>에서 보는 바와 같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빈곤가족문제, 학대와 폭력, 유기문제, 아동 보육과 양육 지원, 가사노동 등의 영역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 잘 인식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사회문제와 국가책임 영역으로의 인식이 높다고도 할 수 있다. 반면, 이혼결정, 구성원간 문화적 차이와 단절, 경로효친사상의 붕괴 등의 현상에 대해서는 그 차이는 크지 않지만 대학생 세대가 오히려 사회적 개입이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는 영역이었다. 이혼 결정 부분에 대해서는 사적이고 자체적인 결정사안의 영역으로 보고 있는 점, 그리고 문화적 차이나 경로효친사상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생 세대가 젊은 연령층인 만큼 심각성을 느끼지 않는 특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본 조사에서 한 부모 가족, 이혼 및 재혼가족, 빈곤가족의 복지문제에 대한 인식을 질문하였다. 이는 특정형태의 가족에 대한 정상성 인식이라는 측면과 다양한 형태 가족 구성원의 복지욕구에 대한 인식 측면의 두 가지 부분이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먼저 양친가족에 비해 한 부모 가족의 구성원이 느끼는 생활상의 복지수준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 <표 8>과 같다.

<표 8> 양친가족에 비한 한부모가족 구성원의 복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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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한 부모 가족 구성원의 복지수준이 낮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이 우선 발견된다. 훨씬 더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35.4%로 가장 다수를 차지하였고, 복지수준에서 양친유무만이 중요하지 않으므로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는 응답이 30%, 복지수준이 약간 더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23.9%, 비슷하다가 6.7%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대간의 응답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대학생 세대는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다수인 38.2%를 나타내어 양친유무의 중요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부모 세대의 응답에서는 절반이 훨씬 넘는 58.2%가 한 부모 가족 구성원의 복지수준의 훨씬 더 낮을 것이라는 응답을 보여 인식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와 유사하게 처음의 결혼을 유지하는 가족에 비해 이혼이나 재혼을 한 가족의 구성원이 느끼는 생활상의 복지수준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 <표 9>에 나타난 바와 같이 한 부모 가족의 경우와 유사한 응답경향을 나타내고 있었다. 단지 한 부모 가족의 경우보다는 그 정도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복지수준의 격차가 덜 심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차이가 있었다.

<표 9> 초혼가족에 비한 이혼 및 재혼가족 구성원의 복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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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초혼가족에 비해 이혼 및 재혼가족의 복지수준이 약간 더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42.2%로 가장 다수를 나타내고 복지수준에서 초혼유무가 중요하지 않으므로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는 인식이 39.7%로 나타났다. 세대간의 측면에서는 부모 세대가 약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응답을 71.4%가 보인 반면에 대학생 세대는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인 49.7%에서 나타내고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으로 중산층인 가족에 비해 빈곤가족의 구성원이 느끼는 생활상의 복지수준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 <표 10>과 같이 나타나 앞선 한 부모 가족이나 이혼 및 재혼가족의 경우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표 10> 중산층 가정에 비한 빈곤가족 구성원의 복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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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도 복지수준이 훨씬 더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전체의 54.9%, 약간 더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33.3%의 순서로 나타났고 복지수준에서 경제수준이 중요하지 않으므로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는 응답은 6.7%에 불과하였다. 세대간의 인식차이 측면에서도 앞선 경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오히려 대학생 세대의 응답에서 빈곤가족 구성원의 복지수준이 중산층 가족에 비해 훨씬 더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2/3가 넘는 67.8%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약간 더 낮다가 18.1%,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는 응답은 7.5%에 불과하였다. 앞의 한 부모 가족이나 이혼 및 재혼가족에 대해서는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는 응답이 대학생 세대의 다수 응답으로 나타났던 점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부모세대의 응답에서 약간 더 낮다가 64.3%, 훨씬 더 낮다가 28.6%로 나타난 점과 비교한다면 빈곤가족의 경우에 대해서는 대학생 세대가 그 복지수준이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국 가족 구성의 형태적 요소에 해당하는 한 부모 가족, 이혼가족이나 재혼가족의 경우에 대해서는 그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측면에서 그 자체로 비복지의 문제로 등치시키지 않는 경향이 대학생 세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세대간 인식의 차이라는 측면에서 상식적으로 충분히 예측될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가족의 빈곤문제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인 대학생 세대가 훨씬 더 심각한 비복지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최근의 경제상황 등과 관련되어 시사하는 바가 있는 인식의 특성이라고 하겠다.

이와 관련되어 우리나라의 현재 가족문제의 본질을 나타내어 주는 대표적인 현상 두 가지를 골라보도록 하였다. 이에 대한 응답결과는 다음 <표 11>과 같다.

<표 11> 가장 본질적인 가족문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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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혼가족의 증가와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하하고 있다는 점을 가족문제의 본질적인 현상으로 꼽고 있었고 아동양육과 보육의 어려움, 빈곤가족의 증가라는 응답이 그 다음을 차지하였다. 세대 간의 응답차이를 보면 부모 세대에서는 가족의 중요성 인식과 이혼가족의 증가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 둘이 전체 응답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대학생 세대에서는 이와 아울러 아동양육과 보육의 어려움, 빈곤가족의 증가라는 응답이 비교적 골고루 상위의 4가지 응답으로 분포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기성세대에서는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이혼의 문제에 대해 집중되는 것에 반해 젊은 세대는 구체적인 아동보육과 빈곤의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사회의 본질적인 가족문제인 현상에 대한 사회적 대책으로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정도를 5점으로 질문하였다. 여기서의 문항은 일반적인 가족복지서비스의 내용이나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건강가정기본법 등에서 제시되고 있는 건강가정사업과 관련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자녀양육 지원, 가족 중 노인이나 장애인 등에 대한 부양 지원, 가정폭력에 대한 예방과 개입, 빈곤 가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 사업 등이 적절성이 높은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면 가정의례확립, 가정생활문화 증진 운동 등은 보통수준 이하나 보통수준 정도의 적절성으로 응답되고 있어 그 적절성을 별로 인정받을 수 없는 사업의 내용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12> 사회적 대책의 적절성 정도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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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의 인식 차이를 살펴볼 때, 전반적으로는 대학생 세대가 사회적 대책의 적절성에 대해 더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자녀양육지원 강화, 육체적 건강 증진 사업, 구성원 부양지원, 가족상담, 빈곤가정 경제적 지원, 가정폭력 예방과 개입 등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고 모두 대학생 세대가 그 적절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반면, 가정의례확립, 이혼 전 상담을 통한 이혼예방사업, 결혼준비교육과 부모교육 등 가정교육, 가정생활문화증진운동 등의 영역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지만 대학생 세대가 더 그 적절성을 낮게 보고 있거나 비슷한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할만한 점은 전체적으로 적절성 응답이 낮게 나타나거나, 대학생 세대의 적절성 인식이 부모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영역의 사업들이 대부분 건강가정기본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었던 건강가정사업의 독특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5. 맺음말

이상에서 대학생 세대와 그 부모세대를 대상으로 가족개념과 가족복지서비스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에 대한 세대 간의 인식 차이는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과거와는 달라진 가족 현상을 반영하여 가족에 대한 인식도 분명히 변화하고 있고 이는 또한 세대간의 인식 차이를 통해서 확인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족은 객관적 실체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관념이기 때문에 이 가족에 대한 인식의 현황과 변화 방향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가족복지서비스나 가족복지실천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본 조사를 통해 경험적으로 확인된 사항을 토대로 몇 가지의 논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세부 내용적 측면에서는 변화와 다양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할지라도 가족체계에 대한 중요성과 범주 인식, 또는 가족주의적 인식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범주적 가족개념에서 확인된 것처럼 대학생 세대에서 자신의 가족 범주가 오히려 확장되고 있으며, 가족문제에 대한 개입의 필요성 등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는 점 등과 관련되어 유추해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생 세대 응답에서 결혼을 예정하고 2명 안팎의 자녀 출산 계획을 가지고 있음도 나타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가속화되는 개인주의가 가족체계의 약화나 가족주의 붕괴로 곧장 연결되리라는 생각은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두 번째로, 가족개념에 대한 내용적 측면에서 세대간의 차이는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객관적 실체로서의 가족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 관념으로서의 가족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범주적 가족개념에서 대학생 세대가 자신의 가족범위를 오히려 더 넓게 인식할뿐더러 보다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성을 보이고 있어, 가족이라는 체계의 실체성을 인식하면서도 그 구체적 형태에서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유연성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범주적 개념에서의 높은 수용성에 비해 기능적 가족개념의 측면에서는 대학생 세대가 부모세대에 비해 가족의 여러 영역에 걸친 기능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일면 가족의 다양성 수용에 따른 가족기능 인식에서의 공통적 중요성 인식이 줄어든 일종의 다변화라 할 수 있겠다.

세 번째로 가족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사회적 개입의 필요성 인식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가족개념의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가족문제나 가족복지서비스 욕구의 측면에서도 문제의 심각성, 사회적 개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높은 이혼율, 가족 중요성 인식 저하, 낮은 출산율, 빈곤가족 증가, 아동양육의 어려움 등에 대한 사회적 개입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기본적으로 합의되고 있었다. 그러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족관념을 포함하는 형태의 사업내용인 가정의례나 가정생활문화증진, 가정교육강화 등 현재 추진중인 일부 사회적 개입방향에 대해서는 그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응답도 나타나고 있고 이는 특히 대학생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다.

네 번째로 가족문제나 가족복지서비스에 대한 인식의 구체적 내용 측면에서는 역시 세대간의 인식차이를 볼 수 있다. 한 부모 가족이나 이혼 및 재혼가족의 비복지 양상에 대해서는 부모 세대보다 대학생 세대가 가족의 형태적 요인이 비복지와 직접 관련되는 부분은 적을 것이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빈곤가족에 대해서는 대학생 세대가 훨씬 더 비복지 양상을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대간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가족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책의 필요성 측면에서도 부모 세대보다는 구체적인 사회복지서비스의 필요성이나 적절성을 높게 보고 있는 점이 나타났다. 반면 이혼결정, 문화나 의례와 같은 영역에서 대학생 세대는 부모세대에 비해 사적이고 가족 자체적인 결정의 사안 영역이라고 보아 사회적 개입에 대해 그다지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았다.

본고는 표본의 수나 표본추출방법에서 확률적 방법이 관철되지 못하는 등의 제약으로 인하여 우리사회의 세대간 격차 일반의 현상으로 확대하여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대학생 세대와 그 부모 세대의 가족개념에 대한 인식과 가족복지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인식의 흐름을 살펴볼 수는 있었다. 기존의 연구들 일부에서 지적되었던 것처럼 가족의 위기와 가족주의의 붕괴라는 시각보다는 가족의 다양성,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에 따른 가족개념과 새로운 가족주의의 과정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친밀하고 근원적인 관계와 정서적 공동체로서의 기본적인 단위인 가족의 변화는 객관적 모습과 아울러 인식의 변화를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와 사회복지실천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에게는 현 사회구성원들의 가족에 대한 인식, 특히 미래의 가족 형성의 주체가 될 미래 세대의 가족인식 내용에 대한 적극적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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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고의 촉급한 자료수집과 정리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준 김승아, 김지애, 권영혜 조교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한다.

2) 본고의 애초 계획에서는 확률적 표집방법을 통한 보다 많은 표본을 통한 자료수집을 기획하였으나 몇몇 제약에 의해 적은 수의 대학에서 수집된 자료만이 분석에 포함되어 조사의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제약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수집자료만으로도 대체적인 경향성을 확인하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3) 같은 측정도구를 활용하여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의 가족범주 인식차이를 확인한 김인숙ㆍ유영준의 연구(2004)에서 클라이언트는 11.24, 사회복지사는 13.21의 점수를 나타내었다. 이 결과와 비교한다면 현재 대학생 세대의 가족범주 인식은 사회복지사의 인식보다도 약간 더 높은 가족 다양성의 수용정도를 나타내고 있고, 그 부모 세대의 가족범주는 클라이언트 일반의 가족 범주보다도 낮은 가족 다양성 수용정도를 보이고 있다. 평면적으로 단순화하여 비교한다면 대학생과 부모세대 간의 가족범주 다양성 수용정도의 차이는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의 차이보다도 다소 더 큰 것이라 할 수 있다.
남기철 /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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