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구 ‘의인상’) 시상식 후기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단체사진 ⓒ참여연대

지난 금요일(12/03),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본상 수상자는 2018년 혜강행복한집 시설장의 거주장애인 폭행과 보조금 횡령 사실을 제보한 최상섭 씨, 2017년 광주명진고등학교(학교법인 도연학원) 전 이사장의 교사채용비리를 증언한 손규대 씨2021년 인천21세기병원 비의료진의 대리수술 사실을 제보한 공익제보자 A 씨입니다. 

 특별상 수상자는 2019년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면역검사시스템 노후장비 교체사업 입찰비리를 신고한 김용환 씨,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보한 공익제보자 B 씨입니다.
* 수상자 이름을 클릭하면 수상이유와 제보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진영종 참여연대 대표가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참여연대

 참여연대는 공익제보의 가치를 되새기고 공익제보자의 용기와 헌신을 사회적으로 기리기 위해 이 상을 제정했습니다. 공익제보의 가치와 공익제보자의 용기를 사회적으로 기리고자 하는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 10주년인 작년에 상명을 ‘올해의 공익제보자상’으로 바꾸고 올해 12번째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진영종 참여연대 대표의 환영인사와 함께 지난 11번의 시상식에서 수상한 52개 공익제보 사례, 총 73명의 공익제보자를 소개하고 제보 내용을 기록한 영상을 시청하며 한국사회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온 공익제보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참여연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그동안 공익제보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사회적 변화가 만들어졌음에도 공익제보자들이 공익제보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송구하다는 사과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특별상 수상자 김용환 씨의 첫번째 공익제보 당시 제보자를 도왔던 일화를 소개하며 공익제보자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감사를 받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일이 되도록 국민권익위원회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2017년 의인상 수상자 김광호 공익제보자가 축사를 하고 있다. ⓒ참여연대

 

2017년 수상자인 공익제보자 김광호 씨는 2016년에 현대자동차 엔진결함을 공익제보이후 6년이 지난 최근에야 미국에서 포상금이 결정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수상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했습니다. 공익제보로 받은 포상금이니 공익제보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약속도 해주셨습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심사위원장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심사평을 말하고 있다. ⓒ참여연대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심사위원장인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추천받은 18건의 공익제보 사례 모두 해당분야에서 문제를 바로 잡고, 공익 향상에 기여한 제보들로 공익제보자상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말로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공익제보자를 위로했습니다. 

 아래는 수상자들의 주요 수상 소감입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자 최상섭 씨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참여연대

“지난주에 전화를 받고, 이제 모든걸 잊고 생활했는데 또 예전, 3년 전 생각도 나고. 밤새 잠을 좀 설쳤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솔직히 좀 부끄럽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제가 공익제보하고 물질적으로 좀 힘들게 지내오지만 솔직히 정신적으로는 되게 기쁘고 지금도 너무 좋습니다. 집에 떳떳한 남편과 아버지가 된 것 같아서 늦게나마 공익제보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않습니다. (중략)
제가 언론에 제보할 때 함께한 저희 직원 두 분은 해고와 복직을 반복하고. 이제 다시 직장내 생활을 열심히 하지만 아직도 그분들은 눈치와 눈총과 인사배제 이런 부당한 일을 많이 당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있다는걸 알아주시고 지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윤정현 광주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이 수상자 손규대 씨를 대신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참여연대

“안녕하십니까 광주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윤정현 입니다. 저는 손규대 선생님의 수상을 대리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손규대 선생님은 2017년에 소문만 있지만 실체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사립학교 교사 채용비리를 증언해서 전 이사장이 구속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입니다. 그 이후에 공익제보가 끝나고 나서 잘 지내면 좋겠는데 엄청 힘들게 살고 계십니다. (중략) 손규대 선생님의 수상소감을 전합니다. “

 

“먼저 이런 큰 상을 주셔서 대단히 기쁩니다. 학생들이 가끔 질문합니다. “왜 선생님만 일이 많아요?”, “선생님은 왜 혼자다녀요?” 그 질문에 공익신고 때문이라고  답할 수 없었습니다. 명진고등학교에서 저는 이사장을 구속시킨 죄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익신고자로 사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괴로운 일입니다. 온갖 소송과 해임, 괴롭힘, 부당한 대우는 제보 후 4년이 넘도록 이어졌습니다. 그것을 견뎌야 하는 것은 오로지 제 몫이었습니다. (중략)
법은 아직도 허술하고 행정은 소극적입니다. 이런 현실을 학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이후부터는 더이상 공익신고자들이 죄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공정한 세상에서 자랄 수 있도록 여기계신 모두가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이지호, 조희형 MBC 기자가 수상자 A 씨를 대신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참여연대

“처음에 제보자께서 저에게 연락 해 오실때 ‘이런 것도 뉴스가 되나요?’ 이러면서 저한테 해당 내용을 보내셨는데 오늘 이렇게 큰 상 받게 되어서 제가 그때 ‘그럼요 뉴스됩니다.’ 이렇게 말했던 것에 조금 더 당당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보자께서 보내주신 수상소감 읽겠습니다.”

 

“처음에 제보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어쩌면 다른 의료계 문제들처럼 조용히 묻힐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이미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일이라 이슈거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되고 분노하는 많은 사람을 보았을 때, 의료계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속여왔고 분노해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내부고발이 아니면 절대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변호사님과 기자님들이 아니었다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을 제보였는데.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송구스럽지만 이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내어 제보할 수 있길 바랍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특별상 수상자 김용환 씨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참여연대

 

“저는 공익신고가 처음이 아니에요. 2003년도에 대한적십자사가 B형간염, C형간염, 에이즈 혈액 이런걸 병원에 유통시킨 사건들 신고를 제일 먼저 했었어요. 지금은 국장님이 되셨지만 그때는 이재근 간사님이었어요. 같이 함께 부패방지 위원회에 신고하러 갔던 그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두번째는 제가 11년도에도 또한번 B형 간염에 대해서 자꾸만 국가가 위험성을 배제하지 않고 안정성 확보를 못하고 있다 이걸로 그 당시에는 청렴위원회였구요. 그리고 퇴직하면서 2019년도에 그래 세번째 한번 해보자 해서 대한적십자사에 직접 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중략)
어떻게 보면 특이한 경력이겠죠. 남들이 봤을 때는 한번도 힘든데 어떻게 세번씩 하느냐. 다 겪었습니다. 파면에서부터 긴급체포까지. 그 다음에 해고. 한 10여년 이상을 직장내에서 따돌림을 받았던 그런 어려움을 다 겪어봤습니다. 누구보다 정년하기가 쉽지 않아요. 신고한 사람들이. 내 동료들한테 지탄을 받고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던 그런 기억들이 나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전부 다 도와주셨기 때문에 저는 지금 이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서성민 변호사가 수상자 B 씨를 대신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참여연대

“LH사건과 관련해서 최초로 제보자님이 전화를 주셔서 제가 대리수상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그동안에 법 개정이나 이런 여러가지 일들을 하면서 계속 제보자님께 감사 했었는데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하던 차에 이렇게 뜻깊은 상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보자님으로부터 수상소감을 받아 왔는데요. 대신 읽어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주거는 인권임에도 불구하고 토지와 주택이 투기수단으로 전락된지 오래입니다. 토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일해야 하는 LH직원들이 개발정보 접근권을 가지고 앞장서서 투기행위를 하는것은 우리 사회 윤리의식이 바닥까지 떨어진것 같았습니다. 이 사건를 계기로 많은 법령들이 재정되고 정비되긴 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먼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LH사건에 분노한 것은 반칙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부정한 투기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토지, 주거공간 등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공공성이 잘 지켜지고 우선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의미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째 시상식 사회를 맡은 김정현 참여연대 회원 ⓒ참여연대

이번 시상식 행사는 6년째 사회를 맡아주시는 김정현 회원님의 사회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약 한시간 반가량 진행되었습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에카킴 & 규젤의 축하공연 ⓒ참여연대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한 타악기 아코디언 듀오 젬듀의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공익제보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힘찬 연주였습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이상희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소장이 마무리인사를 하고 있다 ⓒ참여연대

마무리 인사말은 이상희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소장께서 해주셨습니다. 올해의 공익제보자 상은 어렵게 용기를 낸 제보자들에게 시민들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인데 점점 익명 수상자가 많아지며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수상자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공익제보자임이 알려지면 여러 불이익을 받는 현실이 여전하다는, 어쩌면 더 심해진건 아닐까 싶다는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수상한 김용환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제보자 분들이 먼저 제보한 경험을 살려 공익제보를 고민하는 이들을 끌어주는 일을 하는 것을 보니 공익제보가 이어달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먼저 제보한 사람들이 최근 제보한 사람들에게 지지와 용기를 주고 잘 버텨주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함께 전했습니다.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시상식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상패 ⓒ참여연대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상패는 월계수 잎으로 만든 월계관에 호루라기가 걸려있습니다. 양심의 호루라기를 분 공익제보자들에게 승리와 영광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참여연대는 ‘공익제보자가 숨지 않으면 좋겠다’, ‘공익제보를 자랑스러워하면 좋겠다’, ‘공익제보자가 힘들지 않으면 좋겠다’는 모두의 마음들을 모아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올해의 공익제보자상(구 ‘의인상’) 역대 수상자와 제보내용 소개 영상 ⓒ참여연대

  

공익제보자님, 감사합니다! ⓒ참여연대

 

▣ [보도자료] 참여연대 <2021 올해의 공익제보자상>(구 ‘의인상’)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 안내
 시상식 브로셔
 역대 수상자와 제보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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