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광주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제보한 전응섭

전응섭 씨는 청각장애인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후 우석재단 산하 광주인화원에서 생활지도 교사로 근무했다. 인화학교에 다니던 인화원 출신 학생으로부터 인화학교 교사에게 성폭력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2005년 6월 22일에 광주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 신고했다. 

광주지역 26개 시민단체들은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를 구성했고, 2005년 11월 1일에는 MBC PD수첩을 통해 <은폐된 진실 –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이 보도됐다. 정신지체 장애인 부모 아래서 자란 초등학교 5학년 청각장애아 A양이 방과 후 과자를 준다고 행정실로 부른 교직원 K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등 12명의 여학생이 8명의 교직원과 교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 이후 성폭행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지만, 검찰은 행정실장을 기소하지 않았다. 2006년에 재단 임원의 해임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이 242일 간 지속됐고, 2007년에는 학생들의 등교거부, 천막수업 진행 등 학교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으나 재단은 바뀌지 않았다. 성폭력 혐의로 직위해제됐던 교직원은 2007년 6월 13일 복직됐다.

2009년에 공지영 작가가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다룬 소설 <도가니>를 출간했고, 2011년에는 영화 <도가니>가 개봉됐다. 인화학교 사건이 소설과 영화로 알려지자 우석재단 설립취소와 재수사, 성폭력범죄 공소시효폐지 등 요구가 빗발쳤다.

2011년 11월 18일에 우석재단의 설립취소가 결정됐다. 검찰은 행정실장 김 모 씨를 기소하고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형이 확정됐다. 18대 국회는 장애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선생님들은 파면 임용취소,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다. 전응섭 씨는 2007년에 대기발령 조치 후 해임되었고, 소송 끝에 2009년에 복직했다.

수상
  • 참여연대, 2011 의인상(현 올해의 공익제보자상)_디딤돌상((영화 ‘도가니’ 제작진)
  • 전국 성폭력협의회, 2012 ‘디딤돌’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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