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익활동가학교 26기] 비폭력 직접행동 워크숍 후기

안녕하세요? 청년참여연대입니다.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6기의 둘째 주가 되었습니다! 직접행동을 실행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에 앞서 '전쟁없는세상'의 활동가들과 함께 비폭력 직접행동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캠페인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답니다. 

이번 워크숍 후기는 공활 26기 이인영님께서 써주주셨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 비폭력 직접행동 워크숍 후기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6기 이인영

 

 

오늘 워크숍은 내가 청년공익활동가학교의 6주간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대했던 활동이었다. 6주간 프로그램이 결국은 직접행동으로 마무리되는 만큼, 나에게 아직은 생소한 단어인 ‘직접행동’이 무엇을 뜻하고,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다. 장장 4시간동안 이어진 워크숍은 직접행동에 대한 이해는 물론, 더 큰 기대와 설렘을 가져다 주었는데 이 후기에서 그 워크숍의 내용과 나의 소감을 소개하려 한다.

 

우선, 본격적인 워크숍을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워크숍의 규칙을 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관심 있는 분야는 어디인지, 오늘 워크숍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왔는지, 돌아가며 이야기를 했는데 기후위기를 비롯한 환경문제, 성평등, 교육, 복지국가, 국회 등 다양한 분야가 언급되었다. 아직 관심 분야가 뚜렷하지 않은 나는 세상에 관심이 많고 오늘 워크숍에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왔다며 나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서 워크숍의 규칙을 정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배려’와 ‘기다림’이었다. 비난과 혐오를 하지 않는 열린 마음으로, 조금 느려도 배려하며 기다려줄 수 있다면 오늘 워크숍이 더욱 효과적이며 안전할 것 같다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년공익활동가학교 첫 날에 느낀 따스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워크숍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1부에서는 비폭력직접행동이 무엇인지 그 개념과 특징, 방법을 익히고 2부에서는 직접행동을 ‘직접’ 기획하는 실전 연습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비폭력직접행동을 비롯한 ‘사회운동’과 ‘정치’를 비교하고 각각의 특징을 소그룹 토론을 통해 정리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운동과 정치의 ‘공통점’으로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즉 공익을 위한 활동이라는 점, 사회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의제를 던진다는 점, 다수를 대표하며 동료들이 필요하다는 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진입장벽이 높고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나는 사회운동과 정치가 결국은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으로 귀결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의견을 냈다. 또한 ‘차이점’으로는 사회운동이 시민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정치는 시민사회에서 ‘이미 제기된’ 토론 의제를 가져온다는 점이 언급되었는데, 이는 사회운동을 스타트업으로, 정치를 대기업으로 볼 수 있다는 비유로 이어졌다. 그리고 사회운동은 사회를 개혁하고 변화시키고자 한다는 점에서 급진적이고 동적인 이미지를 갖는 반면, 정치는 보수의 힘이 큰 정적 이미지를 갖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회운동은 아래에서 위로, 정치는 위에서 아래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시간과 효과성의 측면에서 사회운동이 정치보다 느리고 빠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덧붙이자면, 강사님께서는 사회운동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들 수 있지만(예를 들어, 시민불복종) 정치는 무조건 합법적이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하셨다.

 

사회운동과 정치를 비교하는 소그룹 토론 이후에는, 지금까지 토론한 사회운동 중 하나인 ‘직접행동’이란 무엇이고, 어떤 특징을 갖는지 강의를 통해 알아보았다. <직접행동>이라는 책을 저술한 에이프릴 카터는 ‘지배 엘리트 계층에 대해 자기 이익을 반영하지 못하고 별다른 지렛대로 지니지 못한 사람들이 채택하는 방식’이라고 직접행동을 정의한다. 즉, 직접행동은 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가질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직접행동은 권력을 가지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민주주의를 확장시키고 권력의 원천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더 많은 직접행동의 특징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비폭력직접행동의 구체적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던 찰나, 강사님이 수많은 직접행동 방법들을 보여주셨다. 직접행동은 크게 세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번째로 ‘항의와 설득’은 평화적인 저항이나 설득을 위한 상징적 행위로, 성명, 탄원, 연설, 현수막, 그림, 방송, 집회, 행진, 공연 등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들이 포함된다. 주로 특정 사안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현하고 대중과 의사소통하며, 피해자와 연대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두번째로 ‘비협조’는 사회‧경제‧정치적으로 기대되는 특정 행위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동맹휴업이나 파업, 보이콧, 시민불복종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특정 행위를 능동적으로 함으로써 대항하고자 하는 체계의 작동을 방해하거나 대안적인 체계를 만드는 ‘비폭력 개입’은 단식, 농성, 봉쇄나 대안적인 교육‧소통‧화폐 체계를 창조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직접행동의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에는, 다시 그룹별로 각각의 직접행동이 가진 특징(장단점)과 직접행동을 기획할 때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점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는 직접행동의 목적과 전략이 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로 제시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중도층과 반대층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부에서 강연과 토론을 통해 ‘직접행동’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면, 2부에서는 직접행동을 실제로 기획해보는 연습을 했다. 강사님께서 직접행동을 기획하는 데 핵심이 되는 두가지 방법, ‘권력의 기둥’과 ‘바둑판 게임’에 대해 소개를 해 주셨고, 이를 토대로 조별로 기획을 진행했다. ‘권력의 기둥’이란, 어떤 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핵심 대상을 지붕으로 놓고 그 권력(대상)을 지탱하는 권력들로 기둥을 만든 다음, 그 기둥을 무너뜨릴 약점을 찾으며 직접행동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방법이다. 우리 조에서는 ‘동물에 대한 차별’을 권력으로 설정하고, 핵심 기둥으로는 ‘육식’을 설정하여 육식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했다. 또한, ‘바둑판 게임’은 제시된 아이디어들로 구성된 표를 만들고,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아이디어를 선정해보는 방법으로, 다양한 투표 기준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조는 효과성, 중요성, 접근성, 현실가능성, 참여도, 대안 달성도, 총 6가지 기준으로 아이디어를 평가했다. 아래 사진에서 우리 조가 그린 ‘권력의 기둥’과 ‘바둑판 게임’을 확인할 수 있다.

 

권력의기둥.png

'동물권'을 주제로 권력의 기둥 세워보기

 

바둑판게임

 

바둑판 게임을 통해 직접행동의 효율성 높이기

 

 

발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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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워크숍이 이후 청년공익활동가학교에서 직접행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큰 발판이 되어 줄 거란 생각이 든다. 워크숍을 하기 전까진 직접행동을 빨리 시작하고 싶은 욕구만 앞섰는데, 워크숍을 마치고 나서는 직접행동으로 세상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주차(저번주)에는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을 듣고 질문이나 소감을 공유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번 워크숍에선 다양한 주제(동물권, 기후위기, 여성혐오)에 대한 26기 동기들의 생각을 듣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어서 직접행동을 시작하고 싶은 내 마음에 작은 불씨를 지펴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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