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후기] 우리 안의 갈등과 평화

참여연대 20기 청년공익활동가학교는 2017년 7월 3일(월)부터 8월 10일(목)까지 6주 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24명의 20대 청년 분들이 함께 참여하는데, 이 6주 동안 우리 청년공익활동가학교 친구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청년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직접행동을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미래의 청년시민운동가로 커나가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후기는 최은영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

 

* 청년공익활동가학교란?
청년공익활동가학교는 그 동안 방중마다 실시되었던 참여연대 인턴프로그램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청년들의 공익활동을 위한 시민교육과 청년문제 해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공부하는 배움 공동체 학교입니다.

 

<우리 안의 갈등과 평화>

 

강의 목록을 보면서 어떤 후기를 신청할까 고민하던 저에게 희원 간사님이 슬쩍 오셔서 “재미있는 거 알려줄까요?” 하는 말씀과 함께 추천해주신 워크숍이었던 <우리 안의 갈등과 평화>는 청년공익활동가학교 워크숍/강의 중 가장 시간이 빨리 갔다고 느껴졌을 만큼 유쾌하고 재미있었던 워크숍이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저는 한 NGO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매번 강사들이 모여 교육을 받을 때나 교육 나가서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할 때, 서로 이해하고 친해지기 위한 시간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의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이 시간이 교육 기간 중 저에게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시간입니다. <우리 안의 갈등과 평화> 워크숍은 그 교육에서 배웠던 활동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 강사분은 어떤 방식으로 이 활동을 소개하실까/이끌어가실까?’ ‘여기 모인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반응할까?’ 하는 궁금증이 더 해진 상태에서 워크숍을 시작하게 되었었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감정 카드’로 공유하기, 둘씩 짝지어 ‘말하는 대로’ 해보기, 서로의 꼭짓점이 되어 모두가 조금씩 관계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던 ‘삼각형 게임’, ‘큰 바람이 불어와’ 해당되는 사람끼리 자리를 바꾸기, 문장에서 ‘소통 방해 요소 찾기’, 서로의 등을 맞대어 다른 짝을 찾아가는 ‘꽃게 게임’, 조직 내의 소통 관계와 방식을 알게 해준 ‘인형극 게임’ 등 적으면서도 느끼지만 정말 쉴 새 없이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제가 느꼈던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감정 카드 너무 좋아!”입니다. 저는 대학에 올라와 혼자 살게 되면서 일상적인 감정과 생각을 부모님과 같이 살 때보다 훨씬 더 자주 말하는 편입니다. “나 기분이 좀 안 좋아”, “요즘 너무 피곤해” 등의 말을 시작으로 내가 왜 이렇게 느끼는지에 대해서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떨어져 있는 서로이지만 더 의지할 수 있고, 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꼭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라서 라기 보다, 일상적인 감정을 공유하는 것의 소중함은 아직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나를 보여주고, 그들을 읽고, 서로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초적인 대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볼 때, 사실 월 화 수 목 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강의가 끝난 후에 ‘강의’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를 서로 말하거나, “오늘 너무 덥죠?” “어제 교육 끝나고 집에 가서 뭐 하셨어요?”라는 말 외에는 서로가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 요즘 나의 감정은 어떤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부족한 집단 내에서도 충분히 다른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순 있지만, 저는 활동가학교 사람들과 이런 대화를 통해 관계가 더 깊어지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잘 모르는 서로이지만, 내가 지금 혹은 요즘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사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나눠보는 시간은 필요한 활동이었다고 생각했고, 짧게나마 아직 말 붙여보지 못한 사람과 눈 마주치고 감정을 나눠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고 재미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관계 너무 좋아”입니다. 워크숍 활동 중에서는 ‘항상 느끼고 살진 않지만, 사실 우리는 서로 크고 작은 관계가 맺어져 있음’을 말해주고,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저는 지난해 말부터 비슷한 생각을 가진 학내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갖기 시작했고, 또 다른 곳에서는 학내와는 또 다른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모여 정기적으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이전에는 받아보지 못했던 위로와 힘을 받을 때도 있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 받기도 하면서 같은 가치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느껴가기 시작했습니다. 활동가학교 사람들 또한 저마다 가지는 구체적인 목표나 관심사는 다르지만 넓게 볼 때 저와 비슷한 가치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의 갈등과 평화>는 모두와 깊은 이야기를 나눠본 사이는 아니지만 활동가학교를 같이 한다는, 혹은 서로 가치와 생각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관계 맺어져 있고 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앞으로도 이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지를 알게 해주는 시간이어서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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