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일상 속에서의 갈등과 평화: 비폭력대화 워크숍 – 23기 후기

참여연대 23기 청년공익활동가학교는 2019년 1월 2일(수)부터 1월 31일(목)까지 5주 동안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24명의 청년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청년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배우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직접행동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합니다. 이번 후기는 손혜진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

 

* 청년공익활동가학교란?

 

청년공익활동가학교는 그 동안 여름과 겨울에 실시되었던 참여연대 인턴프로그램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청년들의 공익활동을 위한 시민교육과 청년문제 해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공부하는 배움 공동체 학교입니다.  >> 청년참여연대 더 알아보기(클릭)

 

 

일상 속에서의 갈등과 평화: 비폭력대화 워크숍

 

언어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는 말로 대처했으나 상처를 주었던 문장은 계속 뇌리에 남았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후회를 했던 적도 많았다.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상처가 사라졌는 지는 알 수 없었다.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이 말하기를 계속 해야 하는 지 고민했다. 과도하게 배려하자니 내가 사라지는 것 같고,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자니 상처를 주게 되는 것 같았다. 대화에서 상처를 덜 주고 덜 받는 평화로운 방식. 비폭력대화가 가능 한 지 물음이 시작되었을 무렵 본 강연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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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바라보는 법을 통해 평화로운 대화를 제시했다. 말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 나를 화나게 하는 자극을 살펴보고 반응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극을 받았을 때 바로 반응을 하는데 이 때 판단, 비교, 합리화 등을 거쳐 상대방을 재단하게 된다. 반면 자극을 받았을 때 어떤 이유와 배경에서 상대방이 말을 했는지 관찰하고 나의 느낌을 말하는 형태로 반응한다면 평화로운 소통이 가능해진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서 어떤 형식을 택하는 지가 폭력과 비폭력으로 나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자칼과 기린의 언어로 개념을 정리해보았다. 자칼의 언어는 자극을 받았을 때, 상대방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말하기 방식이라면 기린의 언어는 나의 마음을 관찰하고 느낌을 표현하며 이 후 원하를 바를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솔직한 자기표현과 상대를 공감하는 말하기를 통해 비폭력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기린의 언어가 평화로운 대화를 끌어낸다는 것에 동의했지만 한편으로는 상처를 받는 사람의 노력을 강조한다는 생각과 일방적인 방식의 비폭력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감이 들었다. 상처를 준 사람이 상대방의 평화로운 말하기를 인식하지 못할 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화남과 더불어 상실감까지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상처를 준 쪽을 탓하기 보다 평화로운 대화를 끌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테니 말이다. 나는 말하기의 노력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반응하기보단 상처를 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실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화 중에 말하기에서 실수 할 수 있음을 함께 전제하고, 실수를 발언했을 때 불편해 하지 않고 잘못을 정정하는. 그렇게 서서히 실수를 줄여나가는 방식이 조금 더 평화롭고 건강하지 않을까 사유해보았다.

 

 비폭력 대화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나에게 자리잡고 있지만 강연을 통해 얻은 사실이 있다. 비폭력대화란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형성된 관계마다 다르게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도, 상대방도 알아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관계에 맞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과정이 비폭력 대화의 시작이라는 것을 분명히 배웠다.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이 말하기를 계속해야 할까 고민했던 나는 그럼에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수와 상처를 두려워하기보단 나와 누군가를 알아가려는 마음을 품으며 즐거움을 떠올리기로 했다. 

폭력은 줄어들고 평화는 마구 샘솟는 그런 분위기를 우린 분명 만들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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