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참여연대 캠페인 2016-11-06   989

[후기] 젠더 감수성 넘치는 공동체 만들기 :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젠더 감수성 넘치는 공동체 만들기

강연 :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후기 : 박미르 자원활동가

 

 

사실 젠더에 대한 강의 보다는 성 평등에 대한 강의였던 것 같았다.

페미니즘과 성 평등에 대해서는 궁금했지만 잘 듣지는 못했는데, 한채윤 선생님이 재밌게 설명해 주셨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사회적인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페미니즘’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강남역 여성혐오살인사건을 포함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촉발된 메갈리아 논쟁, 최근의 낙태 처벌 강화 논쟁까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성평등, 그리고 젠더 문제가 사회적 논쟁거리로 확대되고 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기회였다.

 

한채윤 선생님은 우리를 둘러싼 젠더 문제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해주셨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이해할 만큼 충분히 잘 알고 있을까, 성평등이 아닌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왜 잘못된 개념할까. 실제 생활에서 이러한 혐오/차별 발언들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리고 우리는 인권약속을 통해 어떠한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까, 짧지만 이러한 질문들을 찬찬히 곱씹어보고 답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남성중심의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와 오해들을 이야기 하셨다. ‘남자는 이성적이다, 여자는 감정적이다.’와 같은 흔히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문제들이 왜 잘못 되었는지, 이성적이라는 남자는 성범죄를 저지르고 충동적이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예시로 이야기 하셨다. 또 여성이 하는 생리에 대한 남자들의 오해, 인정하지 않는 모습들은 서로의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나는 선의로 한 농담에 소수자에 대한 혐오 또는 차별적인 표현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몇 가지 유용한 팁을 주셨다.

 

첫 번째, 농담은 실패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 실패한 농담을 했을 때는 바로 사과하라. 혹시 누군가 실패한 농담을 했을 때 내가 옆에 있었다면. 그 사람이 너무 민망하지 않게 재미없다고 이야기하라. (너무 진지하게 재미없다고 하면 그 사람이 사과할 기회를 오히려 놓치게 만든다.)

 

두 번째, 진담은 곧 책임이다. 누군가 실패한 농담임을 지적했음에도 난 진담인데? 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두 가지를 고민해보길. 똑같은 농담을 그 사람이 나에게 똑같이 할 수 있는지(예를 들어 후배가 선배에게 야 술 좀 따라봐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인지) 그리고 내가 그런 말 또는 칭찬을 할 자격이나 친분이 있는 사람인지 (예를 들어 화장 안해도 예쁜데? 등의 외모 칭찬,,,,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칭찬일까?)

 

세 번째, 다 자신 없다면 그냥 칭찬하지 마라. 진정한 칭찬은 정말 평등한 관계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 다만 뭔가 칭찬을 하고 있다면 정말 좋은 말이 있다. 바로 “대박”

 

이중에서 가장 깊었던 것은, 잘못된 농담을 하면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하라는 것이었다.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상대방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느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은 실수가 되지만, 사과를 하지 않는 행동은 하나의 폭력이라는 이야기와 칭찬을 하지 말라는 팁이었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었는데, 칭찬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을 내가 평가하게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을 그 안에 가두게 되어버린다는 이야기에 이해가되었다.

 

평소에 궁금한 내용들이어서 강의를 열심히 들었는데, 결국 서로가 조심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나의 잣대로 재지 않고, 그 사람 그대로 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