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참여연대 캠페인 2020-07-15   1623

쓰레기를 넘어 순환경제로 가는 길

지난 7월 2일 목요일 청년참여연대에서는 호모쓰렉투스 지구살림반성기 2회차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리배출을 잘 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죠. 분리배출을 잘 하기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 희수님께서 작성해주셨답니다.

 


 

 

7월 2일 목요일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청년참여연대 ‘호모쓰렉투스의 지구살림반성기’ 두 번째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의 홍수열 소장님이 ‘쓰레기를 넘어 순환경제로 가는 길 – 슬기로운 쓰레기 분리배출 생활’ 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해주셨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로 쓰레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의류는 선별되어 동남아나 아프리카로, 페트병은 재생 솜으로 만들어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되던 것이 큰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위생 관리와 재활용 정책간의 또 다른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홍수열 소장님이 강연하는 모습 사진

 

현 상황을 이해한 다음으로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필요한 이유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 번째로 자원 고갈입니다. 비OECD 국가에서도 인구와 자원 채굴량이 증가하면서 자원 고갈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소장님은 자원 순환은 도덕적,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순환경제는 산업계의 인식을 바꾸는 방법에 집중하고, 실제로 규제가 생기기 이전에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생겨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플라스틱 쓰레기 입니다. “물질 소비의 민주화다”라는 말을 만들어낼 만큼 물질적 경제력이 강력한 플라스틱, 저소득 국가에는 제대로 된 폐기물 관리 과정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바다까지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먼저 유령어업 문제가 있고, 첨가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고분자 구조에 첨가제를 부여해 만들어집니다. 이 첨가제는 고온 조건, 지방이 많은 조건, 산성 조건을 만나면 분리되어 흩어진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초미세플라스틱 문제입니다. 플라스틱은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것이 아닌 미세플라스틱화 됩니다. 이후에는 중금속을 흡착하고, 먹이사슬을 거쳐 인간의 세포벽을 뚫고 생체 조직에 쌓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43만 톤의 쓰레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단위 면적당 폐기물량은 캐나다의 141배로 OECD 국가 중 3위입니다. 쓰레기를 소각하고, 매립하는 처리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끊임없는 불법투기와 불법매립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현실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하는 분리배출에 변화를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분리배출로 시작해 선별을 거쳐 재활용으로 끝나는 이 순환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선별’ 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선별 현장과 배출의 불일치가 여러 문제를 야기합니다. 소장님이 알려주신 분리배출 방법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페트병은 라벨을 제거하고, 뚜껑을 열어 발로 밟은 후 다시 뚜껑을 닫아 배출합니다.
페트병과 뚜껑은 다른 종류의 플라스틱으로 만들기 때문에 따로 배출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뚜껑같이 작은 쓰레기는 작아서 선별이 어려우므로 함께 배출합니다. 공기가 찬 상태로 뚜껑을 닫아 배출하면 압축하는 과정에서 터질 수 있기 때문에 공기를 빼 배출합니다.

2. 우유팩, 캔은 세척하고 원형을 보존해 배출합니다.
캔을 밟아서 버리면 재생 가치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3. 분리배출 방법이 헷갈리는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지 않는 쓰레기는 대형폐기물로 배출합니다.
재활용 안 되는 쓰레기: 내열 유리, 크리스탈 유리, 깨진 유리, 믹서기, 보조배터리, 고무로 만들어진 물품, 실리콘 류, 약과 껌 포장재, 핫팩, 거울, 도자기, 매트, 아이스팩(폴리모), 노끈, 호일, 알루미늄 튜브, 아이스크림컵, 종이호일, 화장품 펌프, 라이터 등등

4. 박스는 테이프와 라벨, 알류미늄 부속품 등을 제거한 후 배출합니다.
종이 테이프도 코딩이 된 종이이기 때문에 제거합니다.

5. PVC는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아닙니다.
신용/체크카드나 투명랩, 휴대폰 케이스는 PVC로 만들어집니다.

6. 색이 있는 스티로폼은 경제적 이유로 재활용이 안 되고, 요가 용품과 과일포장망은 스티로폼이 아닙니다.
도시락이나 컵라면 컵은 색이 물들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활용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요가용품(매트, 요가볼 등)과 과일 포장망은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스티로폼 종류와 다르다고 합니다.

7. 식칼이나 드라이버는 주재질(금속)에 따라 배출합니다.

8. 은 절대 변기에 버리지 않습니다.

9. 소주병은 병뚜껑을 닫아서 배출합니다.
소주병은 세척해서 재활용되기 때문에 구입처에 돌려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유리병에 붙은 종이 라벨은 파쇄 과정에서 분리 및 제거된다고 합니다.

10. 폐휴대폰, 충전기, 배터리는 ‘나눔폰 서비스’를 활용해 배출할 수 있습니다. (무료)
보조배터리는 건전지 수거함에 배출하면 됩니다.

11. 내용물을 비우고, 오염물질을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선별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강연을 통해 아파트 외 주택은 플라스틱, 비닐 등을 따로 배출하기 때문에 그 포장을 뜯는 선별작업 노동자분들 중 근골격계 부상을 당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재활용 쓰레기를 통합 배출하는 재활용 종량제 투명 봉투를 판매하는 대안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셨습니다. 또, 선별하기 힘들만큼 부피가 작은 쓰레기들은 따로 배출하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도적, 구조적 변화 외에도 반려 텀블러/장바구니 사용과 과대 포장에 대응하는 소비자 행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강연 덕분에 내 일상에서 변화할 수 있는 지점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작은 효능감을 쌓아갈 일상이 기대됩니다! 분리배출 표시 제품을 구매하면 이미 재활용비를 지불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 번 실천해보는 것 어떨까요?

 


 

* 문의는 02-723-4251, youth@pspd.org (청년참여연대)로 해주세요.

* 자세한 활동 후기는 청년참여연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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