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활동✨100 1994-2014 2014-12-31   1559

[088] 회원에 의한 회원확대 프로젝트 ‘회원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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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월 말, 주말 이틀 일정으로 ‘회원의 가게’를 찾아가는 투어를 진행했다.

┃ 배경과 문제의식 ┃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이후 시민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확대되면서 참여연대 회원가입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2001년 드디어 회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300명 남짓 회원으로 창립한 1994년에는 회원 1만 명은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였지만, 창립 7년 만에 이를 달성한 것이다. 참여연대는 1만 명의 회원이 10만 명이 된다면 회비에 의한 100% 재정자립은 물론이고 사회개혁을 위한 실질적 힘을 갖게 될 것이라 판단하고 본격적인 회원확대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2001년에는 회원확대사업을 전담할 민들레사업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1999년 9월에 작성된 문서 ‘참여연대 발전을 위한 10대 과제’에는 ‘10만 회원 달성’과 이를 수행할 기구로서 ‘민들레사업단 결성’이 이미 제안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담인력을 두지 못해 표류하다가 2000년 12월에 이르러서야 민들레사업단 결성을 재결의하고 이를 담당할 신규 인력 채용을 결정했다. 준비기간을 거쳐 민들레사업단이 공식 출범한 것은 2001년 9월이지만, 그해 상반기부터 사무처 시민사업국을 중심으로 회원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회원의 가게’ 프로젝트였다. 당시 회원확대 캠페인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회원에 의한 회원확대’였다. 그런 취지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을 조직하여 ‘참여연대 회원의 가게’로 지정하여 홍보활동에 참여토록 하자는 구상이 나온 것이다. 회원의 가게 조직 사업은 참여연대가 지역과 현장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회원의 가게’가 일선에서 참여연대의 홍보처이자 회원가입의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집하여 사무처에 전달하며, 해당 지역 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두었다. 사업단 내에서는 동네마다 회원의 가게를 한 개씩 만들어 3년 뒤인 2004년에는 1000호점을 탄생시키자는 내부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가게 한 곳에서 한 달에 두 명씩만 회원가입을 받아도 2004년에는 한 달에 2000명의 신규 회원이 ‘회원의 가게’를 통해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해보기도 했다.

┃ 주요 활동 경과 ┃

전국에 회원의 가게 106곳이 탄생하다

회원의 가게 모집은 회원소식지 ‘아름다운사람들’을 통한 모집 광고와 자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 483명의 회원들에게 안내 우편물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안내 우편물에는 회원의 가게 참여신청서와 상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 운동에 대한 안내 자료를 동봉했다. 안내 우편물 발송 후 14장의 참여신청서가 돌아왔는데, 첫 시도치고는 괜찮은 성과였다. 2001년 연말이 되자, 회원의 가게는 106개로 늘어났다. 슈퍼마켓, 음식점, 주점, 약국, 유통업, 인쇄소, 옷가게, 꽃집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이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민들레 사업단 간사들은 회원의 가게 참여자들에게 공동체성을 부여하고, 활동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당시 박원순 사무처장 등 임원들과 함께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소재 회원의 가게를 직접 방문하여 현판을 전달하기도 했다. 회원가입서와 회원소식지 등 홍보물 세트를 비치한 후 ‘참여연대 회원의 가게 아름다운 약속’ 서약을 받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름다운 약속’은 “참여연대 홍보 및 회원가입 권유에 앞장서고, 가게에 찾아오는 참여연대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교류하는데 힘쓰며, 정기적으로 참여연대와 연락을 취하고 민들레가게 운영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참여연대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가게가 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 매월 발간되는 회원소식지 ‘아름다운사람들’에 ‘회원의 가게 구경가요’라는 코너를 개설해 회원의 가게 탐방 기사를 실어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당시 회원의 가게에 참여한 회원들은 인터뷰를 통해 참여연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소개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를 홍보했다. 또 ‘참여연대 회원이 방문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 ‘수익금을 회원의 이름으로 적립해 두겠다’, ‘회원가입을 하면 그날 술값은 받지 않겠다’는 등의 재미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참여연대 홍보와 신규 회원 모집에 회원이 나서다

회원의 가게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위해 자영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준비모임을 만들었다. 2001년 3월 28일, 4명의 회원이 먼저 모여 초동 모임을 진행했다. 그 후 구성원을 좀 더 확대하여 5월 2일 16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회원의 가게 운영위원회로 전환했다. 월 1회 열리는 운영위원회에서는 회원의 가게 확대와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회원가입 권유와 참여연대 활동 홍보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회원의 가게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고충과 개선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회원의 가게 운영 개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고, 회원권유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당시 참여연대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던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운동에 참여하고 있던 상인 회원들도 참여하여 회원의 가게 활동에 참여할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운영위원회에 참여했던 회원들은 참여연대 홍보물에 대한 개선을 주로 요구했는데, 시민들에게 호응이 좋은 활동을 소개하는 별도의 홍보물을 제작하자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홍보물의 유형과 받아보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안되었다.

┃ 성과와 의미 ┃

실제로 회원의 가게를 통해 어느 정도 회원 확대가 이뤄졌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지만, 1년 여 만에 106곳의 회원의 가게를 조직하고, 활동을 시작하게 한 것은 성과라 할 수 있다. 회원들이 직접 참여연대를 홍보하고, 일선에서 회원 가입을 권유하는 활동을 통해 참여연대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나 인식을 사무처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시민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회원의 가게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스스로 운영모임을 결성해 운영 방안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는 것 역시 의미가 크다.

회원의 가게 사업을, 회원들을 시민 활동가로 세우기 위한 적극적인 조직사업으로 바라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회원확대 캠페인에 대한 회원들의 인식과 열의를 고조시키고, 스스로 참여연대 활동의 주체가 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아쉽게도 회원의 가게 사업은 2002년 이후 이 사업을 진행하고 관리할 전담 인력을 배치하지 못해 점차 축소되었고, 회원들로부터 요청이 있는 경우에만 홍보물품을 발송해주는 방식으로 전환되다가 사업 자체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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