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2   716

20년을 약속하자 –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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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덴마크가 왜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가 되었는지를 취재하고 공부해왔다.

 

9월1일 펴낼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는 그 보고서인 셈이다.

 

덴마크는 이분법이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유와 평등이 조화된 나라다. 안정돼 있으면서도 도전정신이 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면서 직장인의 천국이다. 진보와 보수가 ‘실용성’을 중심으로 타협한다. 우리도 이분법을 극복하고, 이것 아니면 저것, 내편 아니면 네편이라는 문화를 극복하고 서로 힘을 합쳐 새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는가?

 

행복한 사회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한 정권 5년으로 어림없다. 개혁은 길을 바꾸는 것이다. 그 과정은 혼란과 회의가 따를 수밖에 없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킬 때 처음엔 해방자라고 박수를 받았지만 곧 얼마나 많은 저항과 원망에 시달려야 했던가? 그래서 사전에 ‘길게 내다보는 대타협’이 필요하다.

 

진보와 보수가, 여당과 야당이, 정부와 시민사회가, 노동자와 경영진이 머리를 맞대고 행복사회를 향한 ‘20년의 약속’을 만들어내야 한다. 20년이면 정권이 네 번 바뀐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20년간 흔들림없이 추진해야할 핵심 가치와 핵심 어젠다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해낼 수 있는 힘과 예산이 있는 독립기관을 만들어보자. 이 독립기관은 시민참여를 항시적으로 보장하되 집행단위는 관과 민이 50:50으로 참여하게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오연호 /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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