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 2022-10-05   1837

이란 히잡 의문사 관련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권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두려워하라, 두려워하라, 우리는 함께 한다”

2022.10.5. 주한 이란대사관 앞, 이란 히잡 의문사 관련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권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2022.10.5. 주한 이란대사관 앞, 이란 히잡 의문사 관련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권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지난 9월 13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되었다가 사망한 아미니씨의 죽음 이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지흐름에서 보여주듯이, 이란의 히잡 관련 시위에 대한 연대는 국경, 성별, 인종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오늘(10/5) 한국의 한국인권시민사회단체들도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주한 이란대사관 앞에서 열고 △히잡 관련 시위에 대한 탄압 중단, △아미니 씨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히잡 의무착용 단속 중단의 요구를 담은 입장문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란에서 온 유학생의 발언과 여성억압과 국가폭력을 끊어내는 것을 상징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두려워하라, 두려워하라, 우리는 함께 한다”
이란 히잡 의문사 관련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사회 :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발언1. 여성인권침해와 국가폭력에 대한 규탄 : 안나(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발언2.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이란의 책임과 국제연대의 흐름 : 상현(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공동행동)
발언3. 여성의 섹슈얼리티 권리 : 다현(불꽃페미액션)
발언4. 이란의 소수자 인권문제와 한국 정부의 책임 : 이 일(난민인권네트워크)
발언5. 당사자 발언 : 아이샤(Aisa, 이란 여성)
입장문 낭독 : 전은경(참여연대), 권수정(정의당 전환), 민희(플랫폼C)
상징의식 퍼포먼스 : 수달(한국여성민우회), 기민형(성공회대 학생), 전환, 아이샤


이란 정부의 히잡 관련 여성 시위 탄압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단체 입장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한국에 있는 52개 인권시민사회단체입니다.

지난 9월 13일 히잡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마흐샤 아미니 씨의 죽음 이후 여성들의 히잡착용 강요와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국가가 통제해서는 안 되며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과 사망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는 너무나 정당합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여성의 복장의 자유 보장과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가 아닌 강경한 탄압을 하고 있어 사망자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시위 80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고 이란의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함께 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인권 보장은 모두의 요구입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이란의 히잡 관련 시위를 지지하며, 히잡 착용이라는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 복장의 표현에 대한 통제, 국가 폭력을 중단한 것을 이란정부에 요구합니다.

여성이 머리카락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죽어 나가는 사회는 반인권적인 사회입니다. 나를 드러내는 것은 범죄가 될 수 없습니다. 용기입니다. 이란이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기반으로 한 종교국가일지라도 개인의 몸에 대한 통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통제를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자기결정권은 모두가 존중받아야 하는 인권이며, 성별과 종교, 국가를 뛰어넘어 보장되어야 할 기본권입니다. 종교를 이유로 여성들의 기본권을 탄압하는 구시대적인 정책은 폐지되어야 마땅합니다.

더구나 히잡 착용과 관련해 붙잡힌 여성이 의문사 했음에도 이에 대한 적극적 처벌과 재발방지가 없다는 것은 유엔 가입국인 이란이 최소한 지켜야 할 민주주의와 인권 준수 국가의무에도 어긋납니다. 국가권력은 국민을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보장을 위해 사용돼야 합니다. 전 세계의 여성들이, 시민들이 여성도 동등한 시민이자 존엄한 인간임을 외치며 싸운 결과 여성의 권리는 조금씩 진전되어왔습니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히잡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의 인권을 진전시킬 것입니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히잡 관련 시위는 모두의 인권을 앞으로 내딛게 할 것입니다. 이란에서도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이유입니다. 이란 정부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흐름과 국제인권기준에 맞는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는 요구합니다.

  • 첫째, 이란정부는 히잡 착용을 거부하고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십시오.
  • 둘째,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은 아미니 씨의 의문사에 대해 책임을 져야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 셋째,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는 무차별적 히잡 의무 착용 단속을 중단하십시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지흐름에서 보여주듯이, 이란의 히잡 관련 시위에 대한 연대는 국경, 성별, 인종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입니다. 폭력으로 영원히 인권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는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 두려워하지 마, 우리는 함께 있어”라는 이란 시위대의 구호가 “두려워하라, 두려워하라! 우리는 모두 함께다”로 바뀐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불의에 저항하는 인권의 목소리는 더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들도 이란의 히잡 거부 시위에 적극 연대할 것입니다. 이제라도 이란정부는 여성인권 보장과 국가폭력 사죄를 요구하는 전 세계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2022년 10월 5일
한국의 52개 인권시민사회단체

(사)여성인권지원센터살림, (사)오픈넷, (사)한국장애포럼, 경동건설 고 정순규 유가족 모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공익법센터 어필,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 공동행동, 국제민주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 난민인권네트워크, 난민인권센터, 녹색당,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불꽃페미액션,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회, 사회진보연대,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 성소수자부모모임, 스튜디오 알, 의료연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전교조 충북지부 여성위원회, 전교조부산지부여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의당 청소년위원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 3.0, 참여연대, 창작21작가회, 춘천여성회, 트랜스해방전선, 플랫폼C, 학생사회주의자연대(준), 한국YWCA연합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이주인권센터, 이윤보다인간을, 한국여성연구소, 충남청소년인권연합회 ‘인연’, 사회선교모임 함께했나, 페미니스트 반전 저항, 공적인사적모임, 전환, 기후위기남양주비상행동, 십시일반밥묵차, 콜렉티브 뒹굴(가나다 순)

개인 156명
Annie, KIM Chanho, Susannah Choi, 강민주, 고가희, 고경주, 고수정, 고은지, 구자혁, 권명보, 권수현, 길핀풀, 김건수, 김나혜, 김덕자, 김동애, 김상연, 김상현, 김세정, 김소윤, 김수연, 김시원, 김영윤, 김원미, 김은정, 김재천, 김정수, 김정희원, 김중연, 김지선, 김지연, 김진성, 김태윤, 김태현, 김태훈, 김한별, 김현제, 김홍규, 김효문, 김희경, 김기수, 김수진, 남정아, 남희정, 노서진, 노중수, 노현서, 명숙, 문바다, 문성웅, 문찬영, 문형욱, 문희현, 뭉치, 박경득, 박미경, 박서오, 박성인, 박성진, 박소래, 박용주, 박정현, 백선영, 사루, 성미선, 성보란, 손미현, 손소희, 손지은, 송기훈, 송성윤, 신하늘, 안나, 안종호, 양대성, 양동민, 여연화, 영실, 오수연, 오은지, 오준승, 윤용숙, 이경아, 이근하, 이덕재, 이미애, 이미연, 이민진, 이상림, 이선임, 이세경, 이수연, 이슬비, 이연주, 이용기, 이유민, 이윤서, 이율리, 이은정, 이은혜, 이이자희, 이정숙, 이주영, 이지연, 이태희, 이향춘, 이헌기, 이형호, 임소이, 임은경, 임현기, 장미자, 장선영, 장은주, 쟤, 전상용, 전원, 전정환, 전지윤, 정경숙, 정민정, 정상인, 정운정, 정은경, 정은래, 정지은, 정진이, 정혜민, 조문주, 조연정, 조영옥, 조용석, 조은혜, 조진희, 주하, 지니, 최수진, 최조미순, 토란, 판이, 성지수, 김정은, 유희, 오덕조, 원동일, 소혜순, 한기영, 한미경, 한민영, 한철희, 호정진, 홍정선, 홍진숙, 홍희정, 황미정, 희음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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