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 2023-08-08   813

8888 항쟁 35주년 기념 기자회견 개최

미얀마 군부 규탄! 시민불복종운동 지지!

20230808_8888민주항쟁 35주년 기념 기자회견
2023.8.8. 주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 8888항쟁 35주년 기념 기자회견(사진=참여연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약칭 미얀마지지시민모임, 106개 단체)은 미얀마 8888 항쟁 35주년을 기념해 오늘(8/8) 오전 11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2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미얀마에서는 잔혹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고, 무차별적인 공습, 체포와 구금, 고문, 처형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를 열고, 국가비상사태를 8월 1일부터 6개월간 또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총선을 치뤄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또 다시 저버린 것입니다.

이에 미얀마지지시민모임은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 일어난 반군부 민중항쟁을 기억하고, ‘오늘의 미얀마’에 연대를 보내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과 미얀마 시민들은 빼앗긴 미얀마의 봄을 되찾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습니다. 또한,‘아띤따바 미얀마(힘내라 미얀마)’를 외치며 한국 정부와 기업의 책임있는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과 광화문에서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기원하며 오늘 하루 1인 시위도 진행됩니다. 8월 9일(수) 저녁 7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여명이 비추는 길’을 상영합니다. 8월 10일(목) 오후 2시에는 4대 종교(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공동기도회가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열립니다.

기자회견 개요

  • 제목 : 미얀마 군부 규탄! 시민불복종운동 지지! 8888 항쟁 35주년 기념 기자회견  
  • 일시·장소 : 2023년 8월 8일(화) 오전 11시,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 
  • 주최 :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6개 단체)
  • 프로그램
    • 사회_ 강인남 / 해외주민운동연대 
    •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희생된 미얀마 시민들을 위한 추모
    • 발언1_ 쩌 저 에이( KYAW ZAW AYE) / 미얀마 이주노동자
    • 발언2_ 수산나 /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
    • 발언3_ 안나 /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 발언4_ 전은경 / 참여연대   
    • 기자회견문 낭독_ 전지윤 / 다른세상을향한연대, 홍명교 / 플랫폼C 
    • 미얀마지지시민모임 입장 전달

기자회견문

아띤따바 미얀마!
봄의 혁명이 완수될때까지 한국의 시민들은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함께 할 것이다!

다시 8월 8일이다.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있기 전부터도 이날은 특별했다. 오랜 군부의 강압 통치에 맞서 미얀마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났던 1988년 8월 8일의 함성은 미얀마뿐만 아니라 아시아 민주주의에서도 중요한 날이었다. 그리고 2021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에 맞이하는 세번의 8월 8일에 한국과 미얀마 시민들은 함께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행동을 벌이고 있다.

군부에 맞서 싸운 이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주의를 다져왔던 기간은 짧았지만 35년 동안 싸워왔던 저력이 있었기에 군부는 쿠데타 후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쿠데타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아웅산 수치 전 국가 고문의 가택연금 전환 계획이나 정치범 사면을 통해 어떻게든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반인도적인 전쟁범죄 집단인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집단 학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굳건하게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이 되고 있다.

타는 듯한 8월의 폭염 속에서도 이곳 무관부 앞에 모인 우리들에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한 미얀마 대사가 한국군 탱크에 탑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과 합작 사업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여전히 가스전 사업을 통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군부에 불법으로 판매한 군함에 대한 수사는 감감무소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의 폭격과 사이클론으로 집을 떠나 밀림을 헤매이는 와중에도 이노그룹이 건설한 초호화 주거 단지가 양곤의 군부 땅에서 분양을 하고 있고, 포스코와 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양곤 롯데호텔에서는 군부 측 인사들이 벌이는 행사로 성황이다.

한국 정부가 자국에서 박해의 위험에 놓인 미얀마 이주민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한시적인 인도적 특별체류조치만을 적용하는 것도 문제이다. 쿠데타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얀마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고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야말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사회의 확실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미얀마 군부가 어떤 유화책을 내놓건 간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시민들의 목숨을 건 저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를 정부로 인정하려는 듯한 그 어떠한 신호조차 주어서는 안된다. 그 어떤 이익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생사를 넘는 이들의 간절한 열망을 넘을 수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을 향해 미얀마 군부와의 협력을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전쟁위기, 기후 위기,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와 불평등의 심화 속에 미얀마 시민들은 자신들의 투쟁이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함께 서있다. 우리는 결코 미얀마를 잊지 않을 것이며 봄의 혁명이 완수될 때까지 함께 나아 갈 것이다.

아띤따바 미얀마! 미얀마 민주주의 만세!

미얀마 8888 항쟁 35주기를 맞아,
2023년 8월 8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보도자료(발언문 포함) [원문보기/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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