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 2024-02-01   1649

쿠데타 3년, 미얀마 군부 규탄 기자회견 개최

“미얀마 민주주의가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2/1)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경의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만 최소 4,474명에 달합니다. 그동안 25,931명이 체포되었고, 이 가운데 19,993명은 여전히 구금되어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미얀마 내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도는 난민도 260만 명이 넘습니다.

군부 쿠데타 3년, 미얀마 시민들의 불복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세력의 무차별적인 폭격과 방화, 체포에도 끈질긴 용기로 군부 독재와 맞서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고 연대해 온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6개 단체)은 쿠데타 발생일인 2월 1일(목) 오전 11시,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또한, 서울역 광장에서는 지난 1월 28일에 이어 쿠데타 이후 사망한 미얀마 시민들의 영정 사진을 놓고, 시민들에게 미얀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저녁 7시에는 4대 종교의 추모와 연대 기도회를 개최했습니다.

기자회견

  • 제목 : 쿠데타 3년, 미얀마 군부 규탄 및 민주주의 촉구 기자회견
  • 일시·장소 : 2024년 2월 1일(목) 오전 11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 (서울시 성동구 한림말3길 23-2)
  • 주최 :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6개 단체)
  • 프로그램
    • 사회_ 나현필(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희생된 미얀마 시민들을 위한 추모
    • 발언1_ 웨노웨 흐닌 쏘(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 리더)
    • 발언2_ 박민아(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 발언3_ 정혜원(전국금속노조 국제국장)
    • 발언4_ 전은경(참여연대 활동가)
    • 기자회견문 낭독
20240201_미얀마군부쿠데타3년 기자회견
2024.2.1.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 쿠데타 3년 미얀마 군부 규탄 기자회견(사진=미얀마지지시민모임)

기자회견문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 저항 3년,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한국 시민들은 계속 함께 할 것이다. 

2024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불법적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군부 통치를 자행한지 3년이 되었다.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면,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을 고문하고 구금하고 살해해왔음에도 여전히 미얀마 국토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점점 시민들의 반격에 통제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미얀마의 경제 역시 파탄지경에 이르렀지만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의 삶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권 확보에만 혈안이 되었다. 각종 전쟁범죄와 인권유린을 저지른 미얀마 군부가 역사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된 3년이었다.

미얀마 군부에 맞선 시민들이 3년의 시간을 버텨오는 동안 너무나 많은 희생들이 있었다. 최소 4,458명이 넘는 시민들이 군부에 의해 살해당했고,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다. 이렇게 일상의 삶이 붕괴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여전히 군부에 대한 불복종과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미얀마 시민들의 위대한 투쟁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민주주의의 후퇴를 겪고 있는 이 시대의 희망과 용기가 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연대해왔다. 전국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미얀마 이주민들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 왔고, 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지 못하도록 감시 및 비판 활동도 지속해 왔으며, 미얀마 난민들을 위한 식량생산 사업도 시작하였다. 이렇게 한국시민사회가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한국 시민들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기업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미얀마 군부와 협력함으로써 이러한 시민들의 지지를 훼손하고 있다. 여전히 미얀마 가스전 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물론이고, 한국 정부마저 주한 미얀마 대사를 무기 판매 행사에 초청하는 등의 실태를 보인 것이 그것이다.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는 한국 기업들을 제재할 수 있는 법안들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고, 미얀마 이주민들과 난민들에 대한 보호 조치는 여전히 미흡하다. 

한국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정세도 심상치 않다.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인권 침해들은 더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독재 이전의 정치체제를 복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차이를 넘어 연대하며,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 나가는 모습을 한국 사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의 후퇴가 얼마나 큰 희생과 비용을 지불하는지 우리가 인식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이들과 함께 연대해야 한다. 

봄의 혁명이 시작되고 세 번째 봄을 맞이한다. 전쟁범죄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유지하는 것을 서울의 봄을 겪은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냄비를 두드리던 그때의 마음으로 우리는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찾아올 세 번째 봄을 기다리며, 또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다. 

아띤따바 미얀마! 미얀마 민주주의 만세!

미얀마 시민저항 3주년
2024년 2월 1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6개 단체)


▣ 발언문

“나에게 주어진 세상의 삶이 단 일분일지라도, 난 그 단 일분을 부끄럽지 않은 정의로운 삶을 살 것이다.”

봄의 혁명 희생자 중 한 명인 ‘켓띠’라는 시인의 말입니다. 쿠데타 3 년의 시간을 이런 마음으로 온전히 살았느냐 물으면 부끄럽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첫 1년은 쿠데타 군부의 만행에 울분을 토하며 동분서주 했었고, 2년째 되던 2022 년엔 무력감에 조금씩 지쳐가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서 포기하면 조국,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싸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년 째가 되던 작년 2023 년은 군부가 계산하고 제일 바라는 비정상의 정상화 상태, 폭력의 일상화로 오히려 폭력에 무감각해지는 그런 자포자기 마음의 상태로 흘려 보낸 듯 합니다. 부끄럽고 미안하게도 그랬습니다. 오늘 이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지난 1년을 반성합니다.

사실 죽음과 맞닿아 싸우고 있는 전선의 동지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결코 군부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정의의 편이라 생각했던 동지들의 무관심이고 동지들의 망각일 것입니다. 비참한 처지의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냉정과 무관심에 분노하고 좌절했는데 내가 그들 중 하나가 된 것은 아닌가 반성합니다. 눈물 나게 고맙게도 근래 조국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를 일으켜 세웁니다. 물론 암울한 소식들도 계속되지만 3형제 동맹의 1027 작전의 대승이 그렇고 군부의 대오가 깨지며[균열이 생기며] 이탈하는 군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들은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댓가 없는 민주주의는 없다! 희생 없는 혁명은 없다! 라고 합니다. 저는 다시 한번 봄의 혁명 초기의 마음, 그 초심으로 돌아가볼까 합니다. 멈춰 섰던 걸음을 다시 재촉해 볼까합니다. 우리 함께 갑시다. 우리가 멈추면 미얀마의 오늘은 다사다난한 국제사회에서 어느 불행한 나라의 진부한 사연 중 하나로 끝날 것입니다. 외쳐야 합니다. 우리가 싸우고 있다고! 정의가 이길 수 있다고! 그리고 봄의 혁명 4 주기에는 정말로 군부 쿠데타 정권을 타도하고 미얀마 봄의 혁명 성공, 그 원년의 해로 만들어봅시다. – 웨노웨 흐닌 쏘(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 리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지 3년, 오늘 다시 이곳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 섰습니다. 모두 알고 계시듯이 지난 3년, 미얀마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구금되었습니다. 고문과 학대를 당하고,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3년간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금 중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군부는 시민방위군들과의 전투에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무차별적인 공중 폭격과 포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이후 554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2023년 군부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수는 전년 대비 300여 명 증가한 1,600여 명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미얀마 군대는 민간인과 국제 인도법에 따른 보호 대상, 특히 의료 시설과 학교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한 반인도적 범죄입니다.  

지난 일요일,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해온 저희 모임에서는 서울역 광장에 쿠데타 이후 희생된 미얀마 시민들의 영정사진을 놓고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바람에 자꾸 쓰러지는 영정사진을 다시 세우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총살로 사망했다는 일곱살 아이가 너무나도 해맑게 웃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포격으로 사망한 여섯살 아이의 눈이, 브이를 그리며 웃고 있는 18세 여학생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밟힙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목놓아 외치는 한국에 계신 미얀마 분들의 목소리, 눈물을 참지 못하며 부르던 노래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시민사회가 해야될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고 연대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활동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아쉽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군부 쿠데타 세력이나 다름없는 주한미얀마 대사가 대한민국소비자대상에서 최고의 대사로 선정되고, 정부가 주최하는 무기수출 홍보행사에 아무렇지도 않게 초대되는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다짐합니다. 해외 여러기업들이 미얀마의 인권상황을 이유로 미얀마로부터 사업을 철수하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군부와 협력하며 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미얀마 시민들의 편에 서줄 것을 더 강하게 요구해야 겠습니다. 전국민의 40%가 빈곤으로 내몰린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한국 시민들의 인도적인 지원이 더 많이 전달될 수 있도록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유엔최고인권대표 볼커 튀르크의 말처럼 미얀마 시민들은 너무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전세계의 모든 위기 속에서 그 누구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의 혁명 한국의 시민사회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전은경(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참여연대)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4대 종교 추모와 연대 기도회

  • 제목 : 시민불복종운동 3년, 4대 종교 추모와 연대 기도회
  • 일시·장소 : 2024년 2월 1일(목) 오후 7시, 서울역 광장 앞
  • 주최 :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6개 단체)
  • 주관 :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실천불교승가회,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 프로그램
    • 사회ㅣ김민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 당사자 발언ㅣ수이로망
    • 원불교ㅣ경종-개식-입정-성주3편-기원문-독경-법어봉독-폐식 (강현욱 교무, 월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 천주교ㅣ복음봉독-강론-위령기도 (나충열 신부,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 불교ㅣ법주_일문스님(실천불교승가회 공동대표), 집전_여암스님(실천불교승가회 사무처장)
    • 개신교ㅣ사회_도임방주 총무(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KSCF), 기도_김영준 목사(민들레교회, 김포그리스도인모임), 설교_김희룡 목사(성문밖교회), 축도_김민지 목사(NCCK 국제협력국)
    • 연대발언ㅣ강인남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공동집행위원장
    • 추모의 노래ㅣ기도(강세희 님)
    • 헌화

20240128_미얀마3년 추모제
20240128_미얀마3년 추모제
20240128_미얀마3년 추모제
2024.1.28. 서울역 광장 앞, 한국에서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고 연대해 온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6개 단체)이 쿠데타 이후 사망한 미얀마 시민들의 영정 사진을 놓고 연대를 호소했다. (사진=참여연대)
20240201_미얀마4대종교기도회
2024.2.1. 4대 종교 추모와 연대 기도회에 참석한 시민들 (사진=미얀마지지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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