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볼라 대응의 책임은 부산시장이다.

에볼라 대응의 책임은 부산시장이다

 

ITU 전권회의 개막 4일 전에서야(10/16) 부산광역시에서는 ‘에볼라바이러스병 대응 매뉴얼’을 내어 놓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에서 나온 대응 매뉴얼이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대응 매뉴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에볼라바이러스병에 대한 대응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발열점검. 이것이 부산시가 내어 놓은 대응의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조직은 TF팀, 에볼라 대응 상황실로 되어 있다.

TF팀은 팀장 1명, 질병관리본부 1명, 검역소 1명, 역학조사관 1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황실은 기술지원단, 에볼라 대응팀, 행정지원팀, 언론대응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TF팀은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역학조사관이 1명뿐이 없어 만약 에볼라바이러스가 발병했을 경우 발병자가 다녀간 곳과 접촉한 사람 등을 조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 매뉴얼을 보면 <숙소 발열 점검, 행사장 입구 발열 감지기 설치 및 모니터링, 주간시간 적극적 발열점검, 야간 등 행사기간 외 발열 시 신고 및 대응, 의료기관에서의 환자관리, 역학조사, 검체포장 및 이송> 등으로 되어 있다.

1. 숙소 발열 점검은 숙소직원이 안내문을 교육하도록 되어 있는데 현재 숙소직원에 대한 교육을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개인 휴대폰 번호를 확보한다고 되어 있는데 과연 가능한 것인지, 매일 숙소 방문 전화 발열 점검을 모니터링한다고 되어 있는데 보건소 직원이 숙소를 방문한다는 것인지 전화를 한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발열 등 이상증상자의 발열 측정을 당사자가 하고, 일회용 장갑을 상시 소지하도록 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2. 주간시간 적극적 발열점검의 경우 숙소 직원이 대상자에게 직접 전화로 발열 모니터링을 한다고 하는데 숙소 직원이 왜 이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연히 보건소, 질병관리본부, 부산시에서 나서서 해야 할 일을 왜 민간에게 이런 일을 맡기는지 이 정도의 역할도 관에서 맡지 못하면서 이런 세계적인 대회를 어떻게 개최하고, 무슨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는 것인지. 정부와 부산시가 행사는 개최해 놓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할 수도 있는 일을 왜 민간에게 떠넘기는지. 정부와 부산시는 만약에 에볼라가 발병해 적절한 시간에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숙소 직원이 제대로 모니터링을 못해서라고 책임을 전가할 것인가?

 

3. 야간 등 행사기간 외 발열 시 신고 및 대응에서 핫라인이 1순위 질병관리본부, 2순위, 부산시 전권회의 추진단 담당자, 3순위 숙소 안내 데스크(숙소 직원)이다. 야간과 휴일의 경우 1순위, 2순위 핫라인으로 개설되어 있는 연락처가 사무실 전화이다. 야간과 휴일에 이 두 사무실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고 담당자들이 상근하고 있다는 언급은 없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에서 제대로 핫라인을 운영할지 의문스럽다.

 

4. 의료기관에서의 환자관리는 병원별 자체 감염관리지침에 의한다고 한다. 부산의 경우 부산의료원, 동아대병원을 격리 치료병원으로 지정하였으나 장비, 그리고 총괄적 대비면에서 결코 안전하지 못하고 부산의료원의 경우 격리병상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으며, 동아대병원 역시 의심환자 발생시 완전격리가 불가능한 중환자실에 격리하는 게 고작이라고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하였다. 시설과 장비면 뿐만 아니라 에볼라 의심환자 발생 시 준비된 전문적 의료진의 부족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의료기관의 감염관리지침에 따르는 것으로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고,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힘든 상황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격리병상은 일반인의 통제가 가능한 격리건물이 필요하고, 의료진 출입 시 소독을 위한 에어커튼, 에어샤워 시설들을 비롯한 각종 격리시설들, 의료진에 대한 보호장구류, 의료폐기물 처리 시스템 등 제반 시설․장비가 준비되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에볼라 국가지정병원으로 선정된 17개 병원을 비롯하여 그런 시설․장비를 갖춘 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이처럼 엄격한 격리치료시설을 마련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에볼라 발생국에서도 이 행사에 참가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정부와 부산시는 여기에 준하는 격리치료 시설을 준비했어야 한다. 그런데 부산시에서는 이런 것도 마련해 놓지 않고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란 것이 이번 대응 매뉴얼에서 드러난 것이다.

보호장비의 허술함과 환자관리의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에볼라 바이러스의 방어에 실패했던 미국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호장비의 마련과 관리체계 운영 등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차례의 보여 주기식 훈련이 아닌 감염환자 발생시 메뉴얼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당국의 철저한 교육훈련 및 관리와,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심환자 발생시 혈액채취 후 검사완료까지 5시간, 재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까지는 3일이 걸린다.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3일 후 최종확진 전까지 부산 전체는 그야말로 혼란과 공포에 떨어야 한다. 부산시는 에볼라를 확진할 수 있는 장비는 갖추고 있지 못해 시민들은 더 불안해야 하지만 부산시는 앞으로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고 시민의 불안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부산시는 발열점검으로 에볼라 대응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장의 존재 이유는 부산시의 건강, 안전,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이 의무와 책임을 방기한다면 그래서 만에 하나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고 부산시장은 그 책임에 정점에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7년 10월 17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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