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20년, ‘좋은변화상’] (4) 충남 천안 ‘복지세상’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와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경향신문은 지방자치 20년을 맞아 ‘변화, 혁신사례’를 공모하였습니다. 총 45건(주민운동 17건, 의회혁신 12건, 행정/거버넌스 16건)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16사례가 선정되었습니다. 16건의 사례들에 대한 소개를 경향신문이 기획기사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ㆍ주민 복지활동 조직화 도우미

1998년 충남 천안에서 창립한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이하 복지세상)’은 ‘주민 없는 시민운동’을 탈피하자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복지세상은 그동안 소홀히 취급돼 온 복지문제를 새로운 관심영역으로 부각시켰다. 사회복지인큐베이터(incubator) 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은 기존 시민운동의 방식과는 전혀 달랐다. 현안이 발생했을 때 시민단체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당사자가 이 문제를 주체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인적·물적 지원을 강화했다. 함께 문제를 공유하면서 당사자가 현안을 해결하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독립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이 지난해 12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거리에서 실시한 복지정책 우선순위 여론조사에 참여한 한 주민이 여론조사용 패널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제공

 

갑자기 불어닥친 IMF 경제위기로 천안지역에 위기 가정이 급증하자, 복지세상의 새로운 운동 방식은 빛을 발했다. 경제위기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버려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한 ‘파랑새 방과후 교실 사업’이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100여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여름·겨울방학에 급식과학습지도, 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지역사회의 반응이 좋았다. 파랑새 프로젝트는 일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전환됐고, 이를 담당하는 지역아동센터도 8개로 확대됐다. 대상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자 복지세상은 아예 이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2003년 출범한 ‘미래를 여는 아이들’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복지세상의 ‘분화’는 계속됐다. 2000년 7월, 복지세상은 장애인 시설에 대한 시설비리와 이곳에 수용된 여성장애인에 대한 성폭행 사건을 제보받았다. 곧바로 지역사회 기관·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를 꾸렸고 장애인 인권보호를 위한 캠페인, 서명운동 등을 통해 복지세상은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인 ‘아름다운 집’을 운영하게 됐다.

이러한 활동은 이후 여성장애인이 중심이 된 활동과 조직의 필요성으로 이어졌고, 2004년 복지세상에서 독립한 충남여성장애인연대를 출범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부모를 교육하고 자활을 돕는 충남장애인부모회(2001년), 정신요양시설인 구생원의 비리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지역사회정신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2000년), 노인복지 중풍노인 보호를 위한 ‘노인복지 건강센터 느티나무’(2005년) 등은 모두 복지세상의 지원을 통해 발족한 시민단체들이다.

복지세상 진경아 사무국장은 “인큐베이터 활동을 통해 전체적인 지역 복지 역량이 강화된 것은 이 사업이 가져온 큰 성과”라며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크는 복지와 관련된 주요한 지역 과제와 현안 발굴은 물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구체적인 경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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