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주의의 적! 전두환 자료실 설치 반대 기자회견 및 항의방문

내란수괴! 쿠테타 주범! 전두환 자료실 폐쇄 촉구 기자회견 

대구참여연대_20120621.jpg

 

오늘(2012년 6월 21일) 10시에 대구공업고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의 목적은 대구공고에 설치된 전두환 자료실에 폐쇄 및 철거를 촉구하는 것이었다. 대구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는 대구공업고등학교에 국가예산으로 지원되는 취업지원센터 건물에 자신들의 성금을 보태어 취업지원센터 건물을 증축하였다. 하지만 이 증축된 건물의 공간은 전두환을 미화하는 자료실로 쓰이고 있다. 정부가 예산을 들여 운영하고 있는 학교부지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 건물에 군사반란, 내란 등의 유죄를 받은 국가반란범의 자료실이 설치된 것이다. 이에 대구참여연대는 이는 심각한 역사왜곡이며, 수 많은 시민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보고 기자회견에 참석하였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백현국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 김두현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노진철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전형권 전교조 대구지부장이 규탄발언을 하였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에는 바로 학교 뒤편에 위치한 전두환 자료실을 항의방문하였다. 항의방문과정에서 총동문회에서 이를 막아섰다. 총동문회는 아직 자료실은 준비중인 공간이며, 총동문회의 공간인데 외부인에게는 보여줄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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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대구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결국 5인만 전두환 자료실을 방문할 수 있었다. 대구참여연대는 5인의 방문단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취업지원센터 건물에 있는 전두환, 노태우의 축전, ‘전두환을 모시는 사람들’의 명의로 된 기부벽판, 가장높은 곳에 위치한 전두환의 사진과 그 바로 아래에 있는 전두환, 이순자 부부의 사진은 확인하였다. 대구참여연대가 확인한 곳은 전두환 자료실이 아니고 다른 공간들이었다. 전두환 자료실을 제외하더라도 전두환의 흔적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참여연대는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청, 학교당국, 총동문회의 전두환 미화계획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전두환의 부활을 막아낼 것을 노력하기로 하고 항의방문을 마쳤다.

전두환2012-06-21 10.50.35.jpg총동문회실에 들어서면 전두환이 ‘제12대대통령 전두환’이라고 보낸 화한이 있다.

전두환2012-06-21 10.43.30.jpg‘전두환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총동문회에 기금을 내었다.

 

< 기자회견문 >

역사후퇴의 미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총칼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씨의 자료실이 대구공업고등학교(이하 대구공고)에 지난달 30일 개관되었다. 그의 손녀의 억대결혼식과 육사생도 사열에 이어 그를 미화하는 자료실까지 개관되다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전두환씨가 어떤 인물인가? 그는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조차 붙이기가 부끄러운 인물이다. 아시다시피 그는 유신독재가 무너진 뒤, 온 국민이 기대하던 민주화의 봄을 짓밟고 12․12와 5․17이라는 두 번의 연이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인물이다. 또한 그는 군사독재의 재등장에 격렬히 저항했던 광주시민들을 총칼로 진압한 광주학살의 실질적인 주범이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의 기초인 국민들의 선거권을 무시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하였으며, 권력탈취를 위해 권력의 존재이유인 국민들의 생명보호 의무를 저버런 반인권적, 반민주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전두환씨는 이미 법적, 역사적으로 심판을 받은 인물이다. 대법원에서 군사반란 등의 죄명으로 무기징역형을 확정 받았고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력진압의 책임으로 2006년 서훈이 모두 취소됐다. 더구나 그는 개정된 국가유공자법에 의해 국립묘지에도 안장될 수 없는 인물이다. 전재산이 29만원이라는 핑계로 1672억의 추징금을 미납하고 있으면서도 호화생활을 누려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인물이 아닌가?

그런데도 어찌 대구공고 총동문회는 오직 학교를 졸업한 동문이라는 이유로 그의 행적을 미화하는 내용의 전시물로 가득 채워 ‘자랑스러운 동문 전두환 대통령 자료실’이라는 이름의 자료실을 개관할 수 있단 말인가? 대구공고 학교당국과 동문회가 쿠데타를 인정하거나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결코 전두환을 자랑스런 동문으로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는 다시는 나오지 않아야 할 선배로써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이러한 반교육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데에는 대구시 교육청의 책임도 크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구공고는 대구시 교육청이 운영의 책임이 있는 공립학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료실이 들어선 건물은 대구시 교육청이 20억원을 지원해 개관한 취업지원센터 건물을 증축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대구시 교육청은 이들의 자료실을 마련할 수 있도록 증축을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대구공고에 들어선 전두환씨의 행적을 미화한 자료실이 단순히 대구공고 총동문회 차원에서 발생한 일 정도로 치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전두환 자료실 개관 사건을 몰역사, 반민주, 반교육적인 일로 규정하고자 한다. 전두환 자료실 개관 사건은 MB정부 이후 몰아치고 있는 역사왜곡, 역사후퇴 현상과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며 독재와 냉전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이를 통해 3공, 5공세력의 부활을 꿈꾸는 기도임이 명백하다. 또한 이번 사건은 1987년 6월 항쟁과정에서 국민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의 성과를 부인하는 사건이며 대구공고 학생들을 비롯한 지역의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반민주, 반인권 행위와 인물을 정당화 하는 반교육적 행위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대구시 교육청과 우동기 교육감은 이번 일이 대구시 교육청의 묵인하에 이루어진일인지 밝혀라. 그리고 전두환이 과연 민주시대에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대구시 교육청의 교육방침에 적합한 인물인지 밝힐 것을 요구한다. 또한 공립학교에 대한 정당한 감독규제권을 행사하여 자료실을 즉각 폐쇄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

둘째, 학교당국은 학교의 교육방침이 전두환이 저지른 헌정질서의 파괴와 쿠데타 행위를 인정하는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즉각 자료실 폐쇄조치에 나서라.

셋째, 대구공고 동문회는 후배들에게 결코 자랑스럽지 못한 인물이고 학교의 명예를 더럽힌 인물로 기억하고 교육해야할 ‘전두환 자료실’을 즉각 폐쇄하라.

우리는 향후 지역 시민사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전두환 자료실 폐쇄 투쟁에 나설 것이다. 그리하여 대구에도 정의가 살아 있으며 민주의 혼이 죽지않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2012년 6월 21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 대구경북진보연대 /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
 및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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