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5년 05월 2015-04-30   613

[아참]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참여사회

 

지난 4월 16일 안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는 예정대로 엄수되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에겐 진실규명보다 더 중요한 추모는 없었기에 진상규명을 원천봉쇄하는 정부 시행령안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허울뿐인 추모행사를 열 수는 없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장인 이석태 전 공동대표가 광화문에서 어제(4월 27일부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이석태 전 대표는 늘 합리적인 대화를 중시하는 분입니다. 그런 이가 오죽하면 거리로 나서서 농성을 하게 되었을까요?

1주년 추모행사가 취소된 날 안산에는 오전 내내 비가 왔습니다. 공식 추모행사 대신 분향과 비디오 상영으로 행사가 마무리되고 행진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비구름이 개고 해가 나타났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개최하는 주요행사 때마다 매번 비가 내리는 것은 아마도 우연이겠지요? 하지만, 세월호 가족들은 마치 아이들의 영혼이 찾아오는 것처럼 반깁니다. 삼풍백화점 참사 1주년 추모식 때도 저는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폭풍우가 치다가 추모행사가 시작되면서 거짓말처럼 개던 경험을 말입니다. 원혼들이 과연 우리 곁에 있어서 일기마저도 지배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원혼들이 정말 있다면 우리를 도와 진실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세월호 진상규명운동이 노동운동과 연결되는 것을 꺼리는 눈치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외부세력들이 반정부 투쟁에 세월호 가족들을 동원한다’는 식의 비난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경찰은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에게 줄줄이 소환장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게도 지난 주 경찰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이 날아 왔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진상규명이 인간다운 삶, 돈보다 사람을 더 존엄하게 여기는 사회에로 나아가자는 호소라면, 최저임금 인상이나 비정규직 차별철폐 같은 주장 역시도 모두가 존엄한 세상을 만들자는 외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달의 <특집>은 ‘일값 몸값’ 입니다. 우리가 받는 임금은 어떻게 누가 결정하는지? 우리가 제공하는 노동력의 값은 얼마가 적정한지 그것은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왜 중요한 지 살폈습니다.

이달 <통인>에서는 새 공동대표 법인스님께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요즘 힐링이라는 게 ‘단기적인 신경안정제 처방’에 머물고 있다”고 일갈한 법인스님은, 어떤 사안이 나의 잘못인지 사회 시스템의 문제인지 진단하고, 사회적인 문제일 때는 참여와 연대를 하는 것이 참된 치유라고 말합니다. 한편 참여연대 활동가들과 회원들부터 미워하거나 적으로 돌려 세우는 감정을 가지지 말고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감정을 다스리고 절제하는 수행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달의 <만남>은 콩밭으로 가는 마음을 따라 실제로 콩밭을 가로지르는 삶을 실천하는 부암동의 젤소미나 김희 회원을 찾았습니다.

그나저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 같은 박근혜 대통령은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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