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21년 03월 2021-03-01   532

[이달의 참여연대]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5기와 신입간사의 고민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5기와 신입간사의 고민 

좋은 ‘공익활동’이란 무엇일까? 

글. 이연주 청년참여연대 간사 

지난 1월, 입사한 지 꼬박 10개월 차에 접어들며 ‘좋은 활동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던 제게 청년공익활동가학교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실무가 주어졌습니다. 청년공익활동가학교(이하 ‘공활’)는 시민운동에 관심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공익활동에 관한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익활동가를 양성하는 청년참여연대의 대표 사업입니다. 벌써 25기째를 맞은 이번 공활에는 시민운동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똘똘 뭉친 15명의 청년들이 함께했습니다. 

머리는 복잡하고, 몸은 바쁘고 

그동안 서명운동, 피켓시위 등 오프라인 대면 활동이 주를 이뤘던 기존의 공활과 달리, 이번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으로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해야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강연을 송출하고, 실시간 채팅창을 모니터링 하는 등 신경 써야 할 일도 늘어났습니다. 처음 맡아보는 실무에 우왕좌왕도 했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준 참가자들 덕분에 새로운 방식도 금방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초반에는 대부분 교육과 강연이 이뤄졌습니다. 정보공개청구, 직접행동기획, 공익소송 등 시민운동의 이론과 방식을 배우고 인권(여성, 소수자), 평화,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공익을 위해 활동하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참가자뿐 아니라 저에게도 큰 자극과 영감이 되었습니다. 교육을 들으며 다시금 ‘나는 올바른 활동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월간참여사회 2021년 3월호 (통권 283호)

1월 4일, 매섭게 추운 겨울날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5기 6주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청년공익활동가학교 프로그램의 핵심은 참가자들이 직접 직접행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각자 관심 있는 사회 문제에 집중하며 변화를 위한 활동을 해봄으로써 시민운동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하지만 6주라는 짧은 기간 안에 직접행동을 기획해서 실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문제의식을 좁히고 어떤 방식으로 운동을 전개할 지 방향성을 잡는 일조차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어떻게 시민들에게 우리 사회 변화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오랜 시간 토론과 논의를 거쳐야 했습니다. 

치열한 고민과 열띤 회의 끝에 참가자들은 직접행동 주제를 ‘불투명한 원룸관리비 문제’, ‘젠더갈등 야기하는 언어문화와 인식 개선’, ‘생분해 플라스틱 문제’로 선정하고, 각각 주거팀, 젠더팀, 환경팀으로 조를 구성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젠더팀과 주거팀이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거리캠페인을, 환경팀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중심의 ‘교육형 게임’을 개발·런칭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영하를 맴도는 날씨와 찬바람 속에 피켓과 전단지를 들고 처음 보는 시민들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 순탄치만 않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문제의식을 전달할지 고민을 거듭하며, 한 사람의 참여라도 더 독려하기 위해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래도 때로는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환경팀 역시,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온라인 게임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자료 조사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과연 기한 내에 계획을 다 실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참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수료식까지 완성도 높은 활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혼자’가 아닌 ‘함께’라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요? 

활동가로서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일

지난 6주간 공활을 통해 느낀 것은 ‘우리로서 함께할 수 있는 한, 변화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앎’을 자신에게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로 확장하고 공유하는 일은 청년참여연대 공익활동가학교만이 할 수 있는 멋진 일입니다. 

여전히 ‘무엇이 좋은 활동일까?’ 라는 질문에 완벽한 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온몸으로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모으는 장 마련하기’. 함께 활동할 동료를 찾고 고민을 나누고 ‘우리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그 과정에 앞으로도 청년참여연대가 함께하겠습니다.

월간참여사회 2021년 3월호 (통권 2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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