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1999년 05월 1999-05-01   814

참여연대 회원 여론조사

사업 잘한다 61%, 회원활동 불만족 42%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걱정스럽다. 처음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라” “전문가적인 사업도 중요하지만 회원의 동참도 중요하다” “회원들이 연대감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회원증을 만들어달라” “지방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달라”….

최근 참여연대가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회원들의 요구사항이다. 설문 분석결과를 보면 회원들은 단지 회비만 다달이 내는 얼굴없는 회원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의사결정과 행동에 참여하는 능동적 회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음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참여연대에 대한 우려와 날카로운 비판도 적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올 들어 회원 수가 4,000명을 넘어서고, 매달 신입회원만도 300여 명에 이르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쩍 늘어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한편,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도 늘어남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한 차원 다른 ‘회원관리’의 필요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 3월부터 회원 자원활동가들로 구성된 회원사업국 업무가 시작됐고, 회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첫단계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회원 4,000명중 해외 혹은 기타 사항으로 우편발송이 곤란한 회원을 제외한 3,400여 명의 회원에 대해 배포한 설문조사서를 우편접수한 결과 4월 9일까지 도착한 설문지는 167통. 5%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응답자 분포는 회원 분포 비율에 따라 연령별, 성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다.

생활밀접한 회원 활동 펼쳐라

초창기 회원들은 대부분 참여연대 창립멤버와 관련있는 사회 유명인사거나 전문가들이어서 “전문가 중심의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활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회사원, 자영업자, 주부 등 평범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가입동기를 묻는 설문 항목에서 ‘시민운동의 필요성과 참여연대의 사업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어’라고 응답한 회원이 총 응답자의 65%에 달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참여연대 사업방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이 있는 회원들은 ‘너무 많은 사안을 다루고 있다’ ‘사회문제 발생시 보다 신중히 대응하라’ ‘시민생활과 보다 밀접한 운동을 전개하라’는 비판을 해왔다. 그러나 회원 활동에 대해서는 42%가 보통이거나 불만족이라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참여연대 사업과 본인의 일과는 무관하다고 느끼거나 회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활동영역이 작은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지방 거주 회원의 경우 실제적인 활동 참여가 불가능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회원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40%만이 잘 된다고 응답, 현재 참여연대와 회원들의 대화 통로가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회원 의견을 잘 반영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회원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통로 마련, 정기적인 회원대상 설문조사,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등을 제시해왔다.

회원들과의 유일한 의사소통 창구라 할 수 있는 월간 『참여사회』와 「회원통신」은 77%가 잘 받아보고 있으나, 재미가 없다고 응답한 회원도 20%나 되어 회원들의 욕구에 맞게, 보다 다양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여사회』와 「회원통신」이 기획과 시사적인 내용과 회원정보나 회원의견 반영의 통로로 차별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기됐다.

재정사업을 위해 참여연대 로고가 붙은 상품을 판다면 구입하겠냐는 의사 여부에 대해서는 98%가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하는 제품으로는 티셔츠, 수건, 가방, 모자, 문구류 등을 가장 많이 선호하였고, 이 밖에도 전철카드, 전화카드, 수첩, 다이어리 등을 추천하였다.

회원참여 프로그램중 회원들이 직접 참여한 프로그램으로는 ‘신입회원한마당’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정기총회, 회원한마당, 송년회 순이었다. 회원한마당의 강의주제로는 시사, 인권, 법률 등 사회문제 외에도 풍물마당이나 콘서트 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최해 달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지방회원 위한 네트워크 만들어라

시민캠페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9%가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그중 71명의 회원이 관심있는 주제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응답해 회원들의 참여도가 예전에 비해 부쩍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소모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지역모임, 행동모임, 취미모임, 연령별 모임, 직능별 모임 등을 새로 만들어달라는 소리도 높았다. 앞으로 이들 회원 자치모임을 새로 기획하여 회원들의 참여를 다각도로 이끌어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객관식 항목 외에 참여연대에 바라는 의견을 써달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회원들은 너무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특히 지부를 만들거나 지방행사 개최, 지방회원 관리 등을 통해 지역 네트워크를 확대하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방 회원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또 참여연대에 대한 소속감, 회원간의 연대감, 회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회원증이나 회원수첩, 차량용 스티커 등을 만들어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사업 확대를 지양하고 내실을 기할 것, 전문가적인 사업도 중요하지만 회원 동참이 더 중요하다, 처음의 순수성을 유지하라, 회원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라는 등 임원과 상근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따끔한 충고도 적지 않았다.

“첫설문조사라 회원들의 반응이 어떨지 조심스러웠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회원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비판적인 안목으로 참여연대 활동을 지켜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앞으로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이런 설문조사를 실시해 회원들의 의사를 수렴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지요”라며 회원사업국 최유미 국장은 말한다.

회원 없는 시민단체는 반드시 그 한계에 봉착하게 됨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시민단체가 나아갈 길에 대해 새로운 가치관 정립이 절실한 요즘, 설문조사를 통해 본 회원들의 의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는 한편 반가우면서도 앞으로 이런 시민들의 역량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부담스럽기도 한 게 실무자들의 입장이다.

외국의 한 시민단체는 전체 상근자의 반 이상이 회원관리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는데, 새로운 회원관리 노하우를 기업이나 단체들에서 배워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많다. “고객감동”의 시대를 추구하는 기업처럼 “회원감동”을 주는 시민단체, 회비만 내면 의무를 다하는 회원에서 참여를 즐기는 회원으로의 유도를 도모하는 시민단체가 되기 위해 참여연대는 지금 한창 탈바꿈 중이다. 성숙한 시민단체로의 변화를 위해 회원들의 질타와 충고는 더없이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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