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1999년 08월 1999-08-01   1305

앗! 씨바, 시민운동 졸라 엄숙해!

딴지일보 기자들이 본 시민운동

정곡만 찌른다는 "딴지일보" 기자들. 그들은 과연 시민운동과 참여연대에 똥침을 날릴 것인가? 미리 시민운동과 참여연대에 대한 비판을 주문해두고 출발했다. 좃선에게 노출되면 폭파당할지 모른다는 그들은 전화로 위치를 설명하지 않고, 홍대앞 놀이터에서 접선하자고 했다. 총수 김어준(32세), 편집장 김도균(28세), 비서실장 안세현(24세).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에서 그들과 마주 앉아 참여연대, 월간 참여사회 그리고 한국 시민운동을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그들과의 전쟁 같은 인터뷰는 일단 3대 1로 시작되었다. 아, 잠깐. 이 지면을 읽기 전에 당부의 말씀. 이 지면에서는 그동안 월간 참여사회에서 지켜오던 품위를 잠깐 접고 각종 비속어, 비문, 심지어는 욕마저도 "딴지일보" 기자들의 발언을 원문 그대로 싣느라 ‘하는 수 없이’ 게재함. 독자들의 아량이 있으시길. 자 그럼, 딴지일보 식으로 시작해볼까나. 똥꼬 깊수키!

기자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오늘은 딴지일보 기자들께 특별한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터놓고 참여연대, 월간 참여사회, 한국 시민운동을 비판적으로 얘기해보자는 겁니다. 도대체 딴지일보 기자들이 보는 한국 시민사회, 시민운동은 뭐냐? 평소 생각대로 시민운동의 문제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봅시다.

어준 : 이 잡지는 광고가 별로 없군요.

기자 : 시민단체에서 내는 잡지니까 앞으로는 광고없는 잡지로 가려고. 참여연대가 현대증권불거래운동하면서 월간 참여사회가 현대 광고를 실을 수는 없잖아요.

세현 :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앗! 벌써 의견 차가…)

어준·도균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기자 : 그럼, 받고 하라?

어준·도균·세현 : 그럼.

어준 : 광고 안받는 게 신기한데? 받고 까면 되잖아? 안되나? 그 얘기를 들으니까 생각난건데 시민운동이 흔히 비판받는 것 중의 하나가 시민없는 시민운동이잖아요. 지들끼리 한다. 배타성이 강한 조직…. 저는 시민운동을 해본 적도 없고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친해본 적도 없고 시민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명의식도 가져본 적이 없고 의식화돼 본 적도 없고 소위 학생시절 데모를 많이 해본 적도 없고….

모두 : 그게 한계야…. 하하하.

어준 : 딴지일보 식으로 말하면 조또 아닌 거죠(앗! 냉랭한 눈길). 시민운동이 일반 넥타이들한테, 먹고 살기도 바쁜데 먹혀들 것 같아요? 우린 먹혀들잖아. 무슨 얘기냐면 싸우면서 닮아간다고, 자기가 때려 부수기 위해 덤비는 대상만큼이나 깨부수려고 운동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그들을 닮아가면서 권위적이고 엄숙해지고 딱딱해져가고 유연성도 부족하고…, 굉장히 딱딱하고 너무 심각하고 뭐랄까 큰 각오를 해야만 할 수 있는 것 같고…. 생각 안난다, 하하허허.

기자 : (세현에게 눈짓하며)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현 : 주워들은 수준에서는 시민운동이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민단체가 뭘 해서 뭔가가 휘딱 뒤집혔다는 말은 한번도 들은 적이 없어요.

도균 : 저는 시민운동이 너무 정치지향적인 게 아닌가 생각돼요. 그런 걸로 시민운동에 대한 시각이 예전보다 회의적이 된다고 생각돼요.

어준 : 선명하지 않다 이거지? 투명성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데 선명성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참여사회 광고를 안 받는 건 아닌 것 같애. 변절만 안하면 변장은 할 수 있는 건데. 그런데 시민운동은 방식이 꼭 유식하고 경건하고 치열하고 그래야 하나? 시민운동에 어떤 느낌이 드냐면 휴… 이거 아무나 못하는 거. 큰 각오해야 하는 거. 큰 희생을 해야 하는 거. 아무튼 거리감 있슴다. 너무 심각하니까 그럼 너나 해, 나는 미안하다, 허허허허. 나는 먹고 살께, 그냥. 너는 열심히 해다오. 허허허허허. 딴지일보? 쉽잖아? 아무나 들어오고 아무나 아무소리하고 딴지일보가 낫다는 게 아니라 그런 장점도 있다는 거죠.

기자 : 딴지일보와 비교해 참여연대를 평가해보죠.

어준 : (곁눈질로 눈을 훅! 뜨며)딴지일보 장점 빼갈려는 거 아닙니까?

기자 : (바로 받아서)그렇죠.

어준 : 사실 딴지일보하고 참여연대를 직접 비교하는 게 말도 안되는 거긴 한데. 참여연대는 특정한 운동목적이 있고, 우린 명랑사회를 두루뭉실하게… 이런 거밖에 없으니까. 허허허하하하. 그리고 우리는 방식에 있어서도 아주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거. 그런데 시민운동은 앞서가는 선각자들이 자기들을 희생해서.

기자 : 자, 따라와! 이런 거?

어준 : 그럼 가라 가. 나는 안간다. 이렇게 되기 십상이죠. (모두 웃음) 이 정도지. 나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은 별로 안들어요.

기자 : 그럼 시민단체가 너무 심각해서 시민운동이 잘 안되는 건가? 그래서 시민참여가 저조한가?

세현 : 반드시 심각하기 때문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않고, 현재의 시민운동은 어떤 한 가지 사항에 대해 그 부분에 속해 있는 어떤 부류에 동조를 구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너네는 필요없다는 식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준 : 강준만 교수와 딴지일보가 조선일보 상대로 동시에 싸웠잖아요. 강준만 교수는 장렬하게 싸웠죠. 딴지일보는 거꾸로 걔를 푹 끌어내려 걔들 아무것도 아니야, 웃긴 애들이야 그렇게 해요. 전혀 다르죠. 똑같이 조선일보를 공격해도 강준만 교수님의 방식은 누구나 쉽게 다가가기 힘들고 긴장을 준다면, 딴지일보는 릴렉스하게 만들고 비웃게 만들고 조또 아니야 하고 대중의 눈높이로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죠. 시민운동이 만약에 강준만 교수의 방식이라면 앞으로는 어느 정도 딴지일보 식을 차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기자 : 딴지일보 방식의 시민운동이라면?

어준 : (순간 긴장∼)모르죠. 하하하허허허. 시민운동 안해봐서 잘 모르지만, 생활 속에서 쉽게 다가올 수 있게, 저희는 대단한 각오를 갖고 국가를 바로 세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아주 작은 일들이 부당하다, 싫다, 골치아프다, 정치인들 꼴보기 싫다 이런 정도의 마인드밖에 없거든요. 홀랑 뒤집어야지, 현대를 무너뜨려야지 이런 생각은 없어요. 쟤내들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니야? 열받아. 나는 월급받아 쎄빠지게 고생하는데 왜 이재룡이는 아버지(이건희) 잘 만나 수십억 챙기는 거야. 근데 불법이라매? 열받는 거거덩. 이런 차원에서 그 정도 동의를 가지고 움직여요.

기자 : 실제로 시민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을까요?(우아한 척, 고상한 질문을∼)

어준 : 먹고 사는데 있죠. 이흐후에후하푸크(어준의 기기묘묘한 웃음).

도균 : 시민은 되게 수동적이에요. 우선 자기 이익과 관련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돈이 안되면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자기한테 손해되는 것은 절대 안하려고 하거든요. 딴지일보의 경우는 그런 수동적인 시민들이 가진 불만을 대신 터뜨려주잖아요. 그런데 시민운동은 거기서 한발 더 나가 참여를 끌어내야 하니까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시민운동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 이거 감당할 수 없는 말을???

(우짜란 말이뇨?) 기자 : 시민들의 이중성, 그건 우리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예요.

어준 : 그럼 안할거예요? 까놓고 얘기하자고. 시민단체는 왜 배짱을 못튕기는거지? 물론 다 고려해야죠. 시민들의 반응도 고려해야하고 추스려야하고. 잘 알고 있는데 그것만 자꾸 고려하면 쳇바퀴 돌듯이 맨날 욕만하고 그렇게 돼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중성, 상업주의에 빠질 때 비난과 칼날 그걸 몰라서 그런다고 하면 뻥이지. 알지. 아는데 저도 딴지일보를 만들면서 당하는데, 그럼 니가 만들어봐 자식아. 쉬운가. 돈 없어. 우리도 먹고살아야돼. 이런 당당한 태도가 시민단체에서는 안 느껴지고 그런 것도 없으면서 자기들끼리 심각하고…. 이번엔 말이 됐나?

도균 : 시민운동의 가장 큰 무기는 도덕성 아녜요? 도덕성에 타격받으면, 예를 들어 공선협이 정당한테 선거감시자금으로 몇십 억 받았다, 이건 치명적인 거거든요. 활동을 못하잖아요. 도덕성에 연관되는 건 반드시 돈이잖아요. 돈에 깨끗해야 하고 돈에 흔들려서는 안되고 그러나 저는 시민운동도 개별 사안 하나하나에는 상업적 논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나요?

기자 : 딴지일보와 시민운동은 달라요. 시민단체가 기업이나 정부으로부터 원칙없이 돈을 받기 시작하면 운동의 순수성은 잃어버리기 쉬워요. 아까 말처럼 시민단체의 가장 큰 무기는 도덕성이에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액다수의 시민들이 낸 돈으로 운영하는 건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방식이 옳고 오래갈 수 있다고 봐요. 돈받고 까는 건 힘이 안실리거든요. 문제는 시민들이 돈을 잘 안낸다는 건데.

어준 : 시민단체에 돈 안낸 시민들이 잘못입니까? 시민들이 돈을 내게끔 못만든 게 문제지. 시민들이 뭔 죄가 있어? 낼 분위기 되면 내는 거야.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끔 분위기를 만들고 운동하지 못한 게 잘못이지,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돈받은 자체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 그럼 안받으면 해결되나? 그건 아니잖아요.(기자를 째려봄)

기자 : 문제는 그런 거네요. 시민단체가 제대로 못하니까, 시민들이 돈도 안내는 거고…(본분을 망각한 기자, 이성잃고 불편한 심기 노출)

어준 : 맞아요. 시민의식? 우리나라에 시민사회라는 게 있어요? 없는 걸 어떻해. 없다고 서로 탓만 하고 있나?

기자 : 만들면 되지.

어준 : (싸늘한 표정을 바꿔) 안 만들어진다니까, 참(모두 웃음, 하하하하). 안만들어지면, 만들어지는 방식을 만들어야 할 것 아니에요. 아, 씨바 우리는 시민사회가 없어, 조또. 이렇게 하고 있으면 뭐 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본이 필요하다, 그럼 받구. 자본받아서 잘 쓰면 될 거 아니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형식으로, 공연하면 맨날 노찾사 같은 것만 하지 말고 재밌는 공연도 하고, 그래야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행사를 해도 거부감 없고 머리띠 안둘러도 되고, 운동성향의 노래 안들어도 되게 그렇게 하자는 거지. 부드럽게 좀 하자 이거지, 쎄련되게. 거기에 정부자금을 유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 돈 없어서 못하는데, 왜 안받아?

기자 : 정부 프로젝트 같은 경우엔 정부 입맛에 맞지 않으면 채택도 안돼요. 그리고 계속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운동의 방식을 개발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제안을 해주시죠.

어준 :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밖에 모르는데. 지금 시민사회가 형성이 안됐다고, 시민을 탓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거고….

(아우! 뭐야∼ 대안도 없이)

도균 : 결국 또 참여의 문젠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끼어든 어준) 그렇지, 그러니까 딴지일보보다 시민운동은 더 잘해야지.

어준 : 조선일보는 상품을 팔아먹는데, 일단 화려하잖아요? 걔네는 힘쎄잖아? 언제까지 조선일보하고 게임도 안되는 파워밖에 못가지는 시민운동보다야, 돈받고 조선일보처럼 힘세지는 시민운동하는 게 낫다 이거죠. 재수없다, 이렇게 욕만 하면 뭐해. 힘센 놈은 걔넨대. 칼자루는 걔네들이 쥐고. 맨날. 어떤 때는 보도해달라고 아쉬운 얘기해야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자꾸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맞춰달라고 하면, 그 사람이 관여할 부분이 뭐가 있어. 그러나 확 깨게 한번 해보는 거지. 빨개벗고 퍼포먼스 하는 사람도 부르고, 언더밴드 인디도 부르고. 물론 인디를 불렀다고 사람들이 오지는 않지.

기자 : 여하튼 시민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튀지 않는다, 이런 거죠? 원칙을 지키면서 변장은 해라. 원래 가졌던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 건가?

어준 : 네. 시민운동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되는 거잖아. 뭐 돈벌이 하겠다는 게 아니라 돈을 벌어도 시민운동에 쓰고, 그렇겠다. 돈 받아서 더 까는 데 쓰겠다, 그럼 되잖아. 욕하면, 니가 해라 새꺄 그러고.

기자 : 참여연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어준 : 쫌, 크다. 졸라 크다.

(하하하) 기자 : 또?

어준 : 신문에 자주 나온다.

도균 : 아는 바 없어요. 참여연대, 여러 단체가 같이 참여하는 거 아녜요?

(우하하하하, 모두 웃음) 기자 : 이게 뭐야, 여태 같이 얘기하고. 내가 딴지일보 모르는 만큼 진짜 몰라준다.

어준 : (얼굴 바꾸며, 심각하게) 이게 일반인들의 수준이에요. 평균이라고 보면 되요. 사람들한테 참여연대 그러면, 뭐지? 몰라. 차별성도 없어요. 경실련이나 참여연대, 그래도 경실련은 문제점들이 많이 드러났으니까 아는데. 참여연대하고, 그외 또다른 시민단체 이름이 나오면 구분이 안되죠.

도균 : 지금은 참여연대보다는 경제민주화위원회? 소액주주운동? 그게 더 많이 알려졌어요. 소액주주운동 속에 참여연대 있는 거 아니야? 언론에 나오니까. 사안이 그만큼 구미에 당기니까 언론에서 다뤄주고 그런 건대. 언론도 이용할 때는 효과적으로 이용해야돼.

어준 : 하려고 그러는데 언론이 안다뤄주는 거야.

도균 : 나는 시민단체가 하얀 와이셔츠 안입기 운동본부 같은 것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여직원들이 뭉쳐가지고, 남자들 흰 와이셔츠 입지마라. 우리도 볼 권리가 있다, 니네들 빨간 것도 입고, 분홍색도 입어라. 그렇게 말이에요.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을 그릇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냉면그릇 있으면 간장종지도 있어야지.

어준 : 그런 건 힘이 없잖아.

도균 : 꼭 힘이 있을 필요가 있나?

(앗! 이제 자기들끼리 눈을 부릅뜨고, 눈썹을 모아가며 논쟁을∼)

어준 : 힘이 없으면 운동할 필요가 뭐가 있어. 운동을 한다는 건 뭔가를 바꾸기 위한 거 아니야?

도균 : 아, 그냥 다양한 목소리만 담아낼 수 있으면 된다고 보지 나는.

(사태가 계속 번지며, 칼을 빼든 어준.)

어준 : 아이, 난 그건 아니라고 봐. 야! 생각을 해봐. 시민운동 문제점이 그거 아냐? 목소리는 내는데 영향력을 발휘 못한다는 거.

도균 : 아, 근데 너무 정치지향적이란 것도 있잖아. 꼭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데만 목소리를 낼 게 아니라 아까 얘기한 것처럼 흰와이셔츠 안입기운동 같은 것. 뭐 이런 거까지 다 하자는 거지.

(수습에 나선 기자, 그냥 두면 하루죙일 간다고 판단.)

기자 : 큰 목소리부터 작은 목소리까지 다 내자. 그런데 그걸 꼭 한 단체에서 할 필요 있냐? 다양하게 조직을 만들어 각기 여러 소리를 내고 힘도 발휘하자는 거 아니에요?

도균 : 힘을 발휘하는 단체도 있고, 진짜 아주 사소한 걸 담아내는 단체도 있어야죠.

기자 : 참, 참여연대와 딴지일보 공동 기획기사 싣기로 했다면서요?

도균 : 하나는 이재룡 삼성 CB, BW…??

기자 : 이재룡? 이재용?

어준 : 우리는 일부러 이재룡이라고 합니다.

도균 : 그것도 엄숙하게는 안썼어요.

(도균 말에 또 끼어든 어준) : 이재룡은 지가 기술이 뛰어나서 잘 한 거다. 절대절대 우연으로 인해가지고 천우신조와 자기가 명석한 판단력으로 투자를 잘해서 60억 원을 세금도 안물고 먹었다. 그러므로 우리 직장인들도 이런 방법으로 계열사 하나 먹을 수 있다, 뭐 이런 방법으로 나가는 거지. 역설적으로 비꼬는 거지.(어준의 핸드폰이 울리자 틈을 탄 도균, 잽싸게 다음말을 이어서…)

도균 : 다음엔 자영자소득파악위원회 문제. 세금문제를 다루기로 했거든요. 그것도 엄숙하게 안하고, 쉽게 하려구요. 앞으로 자영업자들은 절대 돈받을 때 카드로만 받고, 현금으로 받으면 불법으로 한다. 직장인은 소득파악이 너무 잘되기 때문에 절대 소득파악 안되게 월급은 사다리 타기로 해서 주기로 했다, 사다리 탄 건 소각을 원칙으로 하고 만약에 월급준 자료를 남길 때는 사업자는 구속을 원칙으로 한다, 검경합동 수사반이 출동했다, 상당히 역설적이죠. 불공평하다는 사실만을 알리는 것보다, 그건 이미 신문에서 다 한 거니까 이런 방식으로 하면 사람들이 관심갖고 봐요.

기자 : 딴지일보가 그런 식으로 시민운동을 후원하고 있는 셈이네요. 후원? 돕나? 그런데 왜 참여연대와 공동기사 기획을 하셨어요?

어준 : 현실적으로 따지자면 만났기 때문에. 하하하하. 그 이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졌죠. 왜 시민단체 주장은 스스로 당위성을 가지고 무척 옳은 얘기하는데 왜 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뤄주지도 않지? 그럼 우리가? 대단한 시민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것보다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기성언론이 안다뤄주네? 그럼 우리가 하지 뭐. 말지 식? 지나치게 엄숙하네? 그럼 딴지일보 조로 바꾸지 뭐. 그런 거예요.

기자 : 딴지일보에 올라간 참여연대에 대한 기사반응은 어때요?

어준 : 없습니다.

기자 : 하, 이건 원. 쩝!(기가 찬 기자, 황당무계한 표정과 목소리)

어준 : 반응이 오죠.

기자 : 얼마나?

도균 : 너덧개?

기자 : 기존에 왔던 반응에 비하면?

어준 : 기존에 왔던 반응이야, 한 건 올리면 100통? (모두 웃음. 하하하하)

기자 : 앞으로도 계속 그런 역할을?

어준 : 주면. 안주면 안하고.

기자 : 고압적이시네. 딴지일보는 좀 독특한 방식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대안언론매체라고 생각하십니까?(비장한 어투로)

어준 : (두 시간에 걸친 인터뷰에 지쳤다는 듯,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쩍!) 어느 정도는. 어려운 문제예요. 대안언론이 뭔지부터 시작해서 딴지일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게 갈라지는지 얘기해야 하구. 딴지일보가 대안언론이냐라는 부분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은데,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저는.

기자 : 기존의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수하면서, 패러디 등등의 방법으로.

어준 : 그렇죠. 저는 딴지일보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보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라, 운동성과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 말하는데, 나는 ‘뽕’이라고 생각해. 딴지일보는 딴지일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거고. 너무 가볍다, 대안제시가 없다, 그런 말을 하는데. 그렇게 하고싶으면 지네들이 하면 되잖아. 왜 나름대로 방식과 철학을 가지고 나가는 데다 자꾸 요구하는 거야. 그런 식으로 할 거면, 니가 해.

기자 : 농담처럼 한 2시간 정도 얘기했는데, 뼈가 있는 말들이 많네요.

어준 : 뭐, 니네들은 할 말 없다더니 다 준비했구나? 하하하.

기자 : 그래 오늘의 결론은 너넨 너네 식대로 해, 우린 우리식대로 할거야. 하하하하. 일반시민의 의식에 비추어서 그간 해온 시민운동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재미있게, 유쾌하게.

어준 : 정말 필요해요. 딴지일보에서 훈련프로그램 하나 만들까? 엽기성 강화프로그램?(모두 웃음) 발상의 전환? 말만 하지 말고 실천을 통해 보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얘기 없어요?

어준 : 인터넷을 활용하십시오.

세현 : 10대를 끌어들여라. 10대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10대 뭉치면 무섭다.

도균 : 시민의 숲에 판을 깔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상적인 공간에서 대중적인 판을 깔아주는 게 필요할 것같아요.

어준 : 캬∼ 그런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아무튼 판대기를 깔아야 된다는 거지.

도균 : 그렇지.

장윤선(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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