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1999년 09월 1999-09-01   871

미국판 참여연대 퍼블릭시티즌

워싱턴D.C.편(2)

1999.4.2 금요일, “좋은 금요일”

오늘은 ‘좋은 금요일’이다. 부활절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은 특별히 ‘Good Friday’라 하여 기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은 원하면 출근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니 사실상 공휴일인 셈이다. 1993년 워싱턴에서 4개월 사는 동안 이미 몇 차례 들른 바 있는 Hunan Dynasty Restaurant 3층이 바로 퍼블릭시티즌(Public Citizen)이라니! 입구에 별로 요란하게 장식하거나 캠페인 포스터 같은 것을 붙이지 않았으니 모를 수밖에. 3층 입구에 딱 들어서니 마귀할멈 같은 아주머니가 무섭게 무엇 때문에 왔냐고 묻는다. Park이라고 말하니 이미 내 Full-name을 외우고 있을 정도로 미리 방문할 사람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약속한 Mike Dolan이 나올 때까지 안내장소에 비치되어 있는 이것 저것을 주워 벼락공부를 시작하였다. 사실 시간이 없어 우리 참여연대 활동가들이 준비해준 퍼블릭시티즌의 웹사이트 자료를 미처 읽지 못한 채 온 것이다. 선거자금개혁, 약품안전, 담배문제, 공정무역 등이 현재의 현안임을 알 수 있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니 한눈에 NGO사무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아주 좁은 장소를 미로처럼 만들어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체 사무실 평수는 겨우 50∼60평에 불과한데 이 곳에 30∼40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역시 변호사이며 이제 43세라는 Dolan은 정열적인 사람이었다. 내 소개와 참여연대 소개를 잠깐 듣고 나더니 윗저고리를 벗어젖혔다. 그리고 마치 수백 명을 놓고 하는 강의처럼 칠판에 써가며 설명했다. 먼저 퍼블릭시티즌의 구조였다.

소송그룹(LITIGATION GROUP): 10여 명의 상근변호사가 소비자권리, 정보공개청구권, 사법구조 등에 관한 공익소송을 전문적으로 제기보건연구그룹(HEALTH RESEARCH GROUP): 거대의약산업의 제품에 대한 안전성문제,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의료문제 집중 제기의회감시그룹(CONGRESS WATCH): 선거자금개혁, 담배제조, 규제개혁반대 (Regulatory Rollback)운동 등 주로 의회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법률?개정 등을 통한 영향력행사에너지 프로젝트(CRITICAL MASS ENERGY PROJECT): 핵안전, 시설안전 등 문제제기지구무역감시(GLOBAL TRADE WATCH): 공정무역 확립에 집중

그는 Global Trade Watch(GTW)의 Field Director였다. 즉 GTW안에도 Field/Lobbying/Research/Press 등의 4개 부서가 있어 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Dolan은 이 4개의 부서가 상호협력과 조정을 통해 하나의 이슈를 채택하면 끝장을 본다고 했다. 자신은 인권단체?환경단체?노동조합?종교단체들을 하나로 끌어모아 Citizen?s Trade Campaign이라는 연대기구를 운영하는가 하면 각 지역의 Grass-Roots조직을 하나로 연결하여 전국적 연대조직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하였다. 퍼블릭시티즌은 지역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반면 이러한 연대활동을 통해 강력한 힘을 구사한다. 주요 지역의 조직전문가인 사람들에게 얼마씩 매달 지급하고 이들을 통하여 Grass-Roots조직을 연결한다고 한다. 이 지역운동가들은 자신의 지역구 의원들이 귀향했을 때 이들을 계속 밀착감시, 압력행사, 언론활동 등을 통해 의원들이 자신들의 법안이나 주장에 동조하도록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연대운동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인 것은 그만큼 한 조직의 이기주의에 집착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수백만 명의 회원을 가진 노동조합, 환경조직, 종교단체들이 힘을 합친다면 그만큼 큰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조직 자체가 강력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전략과 기술을 향상시켜갈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일이리라. 더구나 그것이 Grass-Roots운동단체들이 함께 결합돼 있으면 그 영향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지로 백화점식 운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실정이 아닌가. 그런데 사실 이 단체가 하고 있는 일도 참여연대나 경실련 못지 않았다. 전체 15만 명의 회원과 연간 1,000만 달러의 모금을 자랑하는 이 단체는 완전히 거대한 하나의 정부가 되어 있었다. 100명이 넘는 상근자가 이 사무실말고도 Dupont Circle부근에서 또 하나의 사무실을 쓰며 공익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Common Cause가 정치개혁에 힘을 집중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이러한 한두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그만큼 한 단체의 정체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느냐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퍼블릭시티즌은 분명히 효율적인 조직이라고 단언하였다. 참고로 1998년 연례보고에서 나오는 재정보고를 보자.

<수입>

현금 및 회원 회비        5,252,831

출판 및 구독료            2,651,456

재단 그란트               2,154,102

프로그램 수입               359,275

임대 수입                   248,084

기타                          4,096

투자 수입                   211,913

———————————

합계                 ($)10,880,757

——————————————————————————–

($)10,880,757

<지출>

프로그램

출판

지원서비스

일반 및 행정

회원관리, 모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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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증가

5,096,305

1,453,328

746,011

1,520,471

226,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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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5,115

($)2,065,642

이렇게 ‘과격한’ 단체조차 Ford Foundation, Carnegie Cooporation of New York 등으로부터 200만달러 이상을 지원받는다는 게 우리의 눈에는 이상할 뿐이었다. 더구나 모금비용으로 150만 달러를 쓰는 일이나, 이익을 남겨 200만 달러나 자산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부러울 뿐이다. 여기서 출판물이나 구독료로 걷는 돈이 26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홍보활동도 잘하고 그것이 밑받침이 되어 520만 달러에 이르는 회원회비와 후원금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들의 뉴스레터에는 기업들이 하는 광고문안이 그대로 다 들어 있다. “지금 주문하세요” “퍼블릭시티즌회원에게만 드리는 반값 세일. 10달러를 절약하세요”, 이런 식이다. 특히 Publication Order, Briefing Kits를 별도로 첨부하고 있다. 퍼블릭시티즌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www.citizen.org는 최고의 인터넷 안내자인 Lycos에 의해 정치적 웹사이트의 상위 5%내에 들어가는 것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물론 나중에 다른 직원한테 물어보았더니 웹사이트 마스터는 따로 없고 컴퓨터 전공자 두 사람이 그 일을 담당하고 나머지 각 사업단위 활동가들이 웹사이트에 올리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가 퍼블릭시티즌이 받는 신용카드까지 적어놓고 있으니 말 다했다. 이들의 영업전략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것이다.

1,000만 달러면 120∼130억 원 정도니까 굉장한 돈이다. 그러나 참여연대가 1년에 쓰는 돈이 각 부서 자치예산까지 합치면 5∼6억 원 정도 되는 것이니 회원이 단지 5,000명에 지나지 않는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도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다. 회원이 1만 명이 되면 10억대에 도달할 것이고 그러면 퍼블릭시티즌의 10분의 1은 된다. 우리는 훨씬 적은 인력으로, 그러나 훨씬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으니 그들만큼 일을 못하리라는 법도 없다.

퍼블릭시티즌이 이렇게 많은 문제를 다루다보면 제대로 일하기가 어렵게 되고 그것 때문에 욕을 먹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참여연대의 경우도 경실련과 마찬가

Dolan에게 Congress Watch 관련자를 좀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Stephen Weissman을 소개해주었다. Congress Watch의 Legislative Representative 직책을 맡고 있는 이 사람은 Dolan과는 딴판으로 너무 점잖아 어떻게 시민운동을 할 수 있는가 싶었다. 바쁜 것 같았지만 염치불구하고 마구 질문을 퍼부었다. 우선 국회의원 성적 평가서 같은 것을 만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VOTE CHART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1997년에 나온 이 차트는 중요법안에 관하여 퍼블릭시티즌입장을 지지하여 투표한 의원에게 +, 반대하여 투표한 의원에게 -, 기권한 의원은 0, 이런 식으로 성적표를 만든 것이었다. 이것을 모아 Public Citizen Congressional Voting Index를 만들어 발표하고 선거기간중에 모금한 돈의 액수를 정리한 Money Index가 역시 정리되어 발표되었다.

로비를 도대체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실제 의원 한사람 한사람을 접촉하지는 않고 해당 법안이나 결의안 등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자신들의 입장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그 법안?결의안과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과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하고 이를 공개하는 등의 압력으로 반대를 진압한다는 것이다. Dolan처럼 Weissman도 언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였다. 이러한 결과 발표가 언론에 보도되어 수천만 명의 미국시민이 이를 봄으로써 의식을 바꾸고 그 영향력으로 의회와 정부를 바꾸며 자신들에게 헌금하는 계기가 된다고 하였다.

‘언론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의존전략을 지나치게 욕하는 우리 분위기가 그 문제의식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언론활용전략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일로 연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몇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보면서 아내는 내가 질기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직 나는 내 직성이 풀리지 않은 상태인데….

다시 Dupont Circle사무실에 근무하는 기금모집 전문가를 소개받고서야 물러나왔다. 저녁식사 때인데 자료로 가득찬 가방으로 저절로 배가 불렀다. ‘좋은 금요일’이다.

1999.4.7. 화요일

11시 30분 다시 퍼블릭시티즌으로, 퍼블릭시티즌을 뿌리뽑다이미 며칠전에 퍼블릭시티즌을 방문해서 많은 자료와 정보를 입수했지만 완전히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사실 이 조직은 참여연대와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좀더 정확히 분석하고 좀더 토론하고 싶었다. 완전히 뿌리를 뽑고 싶었다.

우선 Development and Marketing Director인 Lane Brooks라는 사람을 만났다. 이 사람은 말하자면 퍼블릭시티즌의 수입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 단체의 돈줄을 쥐고 있는 핵심적인 인사인 셈이다. 그의 부서에는 자신을 포함하여 재단으로부터의 Fund Seeking manager 1인, 부자 등 개인 후원자들 관리자 1인, DM담당자 2인, 보조자 1인 등이 일한다고 한다.

(1) Foundation Fund 문제

먼저 퍼블릭시티즌과 같은 공격적 단체가 다른 기업 관련 재단 등으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것은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나 Lane은 GM, AT&T와 같이 기업의 간부들이 그 재단의 이사를 겸하고 있거나 매년 기업의 돈이 그 재단으로 들어가고 있어 그 기업의 영향력이 그 부설 재단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절대로 돈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 대신 포드재단과 같이 이미 장구한 세월이 지나 그 기업주로부터 영향력이 단절되고 독자성이 보장되며 이미 충분한 기금이 확보되어 더 이상 특정기업으로부터 돈이 흘러들어오지 않는 재단으로부터는 돈을 받는다고 했다. 이와 같이 어떤 재단이 어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자신들과 비슷한 조직에 돈을 지원했는지 조사하고 지원을 신청하는 일은 대단히 전문적이어서 퍼블릭시티즌에도 이러한 전문가를 하나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전문가는 이러한 재단의 기금 현황을 조사하고 조언하고 조정하는 역할만 할 뿐이지 실제 제안서를 쓰고 신청하는 일은 보통 그 부서가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실제 재단으로부터 모금한 돈만 1998년 한해 200만 달러가 넘었다.

(2) 개인모금의 문제

대부분의 돈은 개인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하고 있다. 개인 기부금의 평균 금액은 27달러이다. 그 가운데는 1,000 달러, 10,000 달러의 거금을 낸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고액기부금자들의 관리와 모금증진을 위해 한 사람이 별도로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특히 환경운동을 위해 1백만 달러를 기부한 사람이 있어 이 돈은 다른 용도에 쓰지 않고 유보했다고 한다. 작년에 200만 달러가량이 이월된 것은 바로 이러한 돈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퍼블릭시티즌의 경우 정치적인 주장이 강하여 거대 기금을 내놓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학교나 교회에 내놓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우리나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참여연대에 큰 돈을 내놓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희망일까.

(3) DM의 경우

이들은 1년에 약 500만 통의 DM을 보낸다고 한다. 이들은 주로 유사단체의 DM 리스트를 입수하여 타깃대상을 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500만 통 가운데 겨우 1%정도만이 응답할 뿐이어서 그 경제성은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한다. 500만 달러모금(물론 거액기부자 포함) 가운데 150만 달러가 비용으로 투자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회원에 대한 기부권유 우편 비용도 적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더구나 우편요금 할인비율도 과거의 25%가량에서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 할인 근거가 무엇인지는 잘 대답하지 못했다. 매년 새로운 회원이 75% 가량 늘어나는 반면 또 그 정도 회원이 도태되는 것이어서 사실 계속 회원으로 남는 숫자가 많지는 않다고 한다. 회원관리의 어려움을 새삼 깨닫는다. 한편 회원모집이나 기금모집을 위한 광고는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기자회견이나 캠페인 보도 등을 통해 대중이 알도록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4)사무실 운영

다음으로 Joseph A. Zillo라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가 이어서 브리핑과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었다. 나이가 이미 50대에 접어든 변호사인 이 사람은 Chief Operating Officer로 일하고 있었다. 변호사가 소송파트도 아니고 재산관리를 하고 있는 이유를 물으니까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이 일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과거 로펌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 그는 월급이 10분의 1은 줄어들었지만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였다. 그렇게 수입이 줄었는데 그게 뭐가 행복하냐고 다시 따져 묻자 그것은 철학의 문제라고 단호히 답변하였다. 내가 자세한 수입을 물었다.

회장

상근 변호사

Zillo

8만$(연봉)

3만 내지 4만$

7만&

우리에 비하면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수입을 포기하고 작은 수입을 좇아서 일한다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Zillo는 자신의 부서 담당인력부터 소개하였다.

컴퓨터 매니저

회계책임자

회계보고 보조자

사무실운영자

리셉션담당자

우편담당자

1인

1인

2인

2인(각 사무실1일)

2인(각 사무실1일)

1인

이 외에도 1~2명의 장애인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전혀 의무적인 것이 아님에도 자신들의 도덕적 책임감으로 자발적인 고용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퍼블릭시티즌 인력을 총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Adminstration

Development & Marketing

Communications

Global Trade Watch

Litigation

Congress Watch

Health Reserch Group

Critical Mass

10명

10명

3명-언론담당

10명

12명(10명은 변호사)

14명

10명

4명

——————————————————————————–

73명

여기에 회장과 회장비서실 3명, 비상근자, 인턴 등을 합치면 근 100명이 된다. 이렇게 해서 인건비가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많다 보니 함께 모이는 기회가 적고, 서로 다른 부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자원봉사자는 거의 없다고 하면서 자원봉사자의 확보가 장기 과제라고 한다. 적어도 자원봉사자에 관한한 참여연대보다는 훨씬 뒤떨어진다. 솔직히 말하면 자원봉사자는 단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자원봉사의 죽음에 다름 아니었다. 워낙 전문적인 공세에 몰두한 나머지 산만하고 비전문적인 자원봉사활동에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 듯하다. 그러나 일도 중요하지만 시민적 관점과 자세를 가지는 데는 평범한 자원봉사 시민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회원들이나 일반 대중에 대해 특정 캠페인과 관련하여 편지쓰기 등 시민행동을 하도록 동력화 하는 일은 끊임없이 해왔다.

컴퓨터 전문가가 1명 있어 1년여 전 완전히 웹사이트를 일신했다고 한다. 과거 싫증날 정도로 한심했던 웹사이트가 지금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내용을 올리고 관리하는 것은 각 부서의 1~2명이 책임진다고 한다. 그 대신 이러한 부서의 웹사이트 담당자들이 모여 하나의 위원회를 구성해 전체적으로 운영에 관한 논의를 한다고 한다. 이 마당을 통해 책과 자료를 팔고 회원가입, 모금안내 등을 통하여 적지 않은 이익을 보고 있었다. 이 웹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고 있고 월 2∼3인이 그것을 보고 상근자로 일하기 위해 이력서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1년에 한번 외부감사를 받아 그것을 기초로 연례보고서를 작성한다. 9명의 director들로 구성되는 strategic planning 회의에서 예산의 사용에 관한 대체적 심사와 결정을 한다고 한다. 현재 여유자금으로 유보하고 있는 전체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았다.

400만 달러 정도 된다고 한다. 안전감을 느끼는지 물어보았다. 전혀 아니라고 했다. 2~3년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 두어야 안심인데 전혀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가 좋을 때, 대통령의 탄핵논의가 진행될 때는 회원가입이나 기부금이 는다고 한다. 그러나 회비가 심각하게 줄어들 때가 있고 이때를 대비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여유돈은 은행계좌로만 관리한다. 주식투자 등은 위험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퍼블릭시티즌과 상반되는 회사의 주식을 살 수도 없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이런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Dupont Circle에 있는 이 건물과 의회 뒤에 있는 건물을 합쳐 두 개의 건물이 퍼블릭시티즌 의 소유이고 특히 의회 뒤 건물에는 일부를 세놓아 월세수입까지 챙기고 있는 상태이다. 앞의 건물은 현금을 가지고 싸게 살 수 있었다고 한다. 한 달 한 달 그 형편없는 월급이나마 활동가들 봉급 주기를 걱정해야 하는 우리 상황에 비추면 이 정도의 재산이라면 글쎄, 얼마나 안심일까.

퍼블릭시티즌 창립자인 Ralph Nader가 했다는 다음과 같은 말이 이들이 수많은 시민들에게 회원가입을 권유하면서 보내는 서신에 적혀 있었다.

“일상의 시민정신이 없으면 일상의 민주주의는 없다”(There can be no daily democracy without daily citizenship) <다음 호에 계속>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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