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1년 01월 2001-01-01   933

금강 위협하는 때 이른 댐물 가두기

충남

지난 97년 충청권의 젖줄인 대청호의 수질이 3급수로 떨어졌다. 이후 매년 여름마다 녹조현상이 일어난다. 하루 대청호 상류에서 유입되는 생활오폐수, 축산폐수 등 오염원은 7만800t에 이른다. 반면 가동중인 환경기초시설은 대청호 상류 모두를 통틀어 옥천군의 하수종말처리시설 등 43개소에 불과하다.

와중에 수자원공사는 지난 11월초, 금강 상류(대청호 상류 30km지점)에 위치한 용담댐(전북 진안군 용담면)의 가물막이 배수터널 입구를 2개의 철갑문으로 막았다. 댐공사 8년만에 1,000만 평의 용담수몰지에 물을 담기 시작한 것이다.

용담댐의 완공은 금강이 충청주민의 젖줄에서 충청-전주시민의 젖줄로 확대됨을 의미한다. 그동안 장수 서남쪽 팔공산 기슭에서 시작되는 금강줄기는 전북 진안에서 충남 금산, 충북 옥천을 거쳐 대청호반으로 곧바로 흘러들었다. 하지만 이제 금강은 용담댐물(총 저수량 8억1,500만t)의 일부가 산밑을 뚫어 낸 도수터널(21.9km)을 통해 전주정수장과 만경강을 거쳐 새만금 지구가 있는 서해바다로 흘러간다. 용담댐 물담기가 시작되자 대전·충남북 등 충청권을 비롯 전주권에서 큰 파장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주ㆍ충청권 환경시민단체와 대전시ㆍ충남도는 ‘수몰지역내 오염물질 완전 제거와 환경기초시설 완공 이전에는 담수 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한 담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안이 됐던 충청권과 전주권과의 용담댐 물배분 양을 둘러싼 논쟁마저 뒤로 제쳐놓았다.

93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용담댐 담수 전까지 환경기초시설의 완비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완료하도록 못박고 있다. 전주환경청도 이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안상선 전주환경청장은 “진안·장수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설치는 환경영향평가 내용”이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수를 시작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배수로 폐쇄 등 적절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도의원인 이충국 민주당 의원도 최근 도의회에서 “용담댐의 맑은 물 공급과 수몰지내의 미이주자 생계대책 및 매장 문화재 발굴이 안된 상태에서 담수를 시작한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용담댐 수질보전과 관련, 환경기초시설 설치공사가 4개소 중 2개소가 이제 계획 수립단계에 있는 만큼 시설을 완비한 후에 담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수자원공사와 전북도는 “담수가 늦어지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담수를 시작한 후 환경대책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물 가두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하수종말처리장이 당장 가동되지 않더라도 유입 오염원이 적어 2급수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씨는 “수공측과 전북도가 주민의 요구대로 담수중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연간 약 190억 원의 발전수입에 대한 욕심과 전북도지사의 공약이행에 대한 미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심규상 본지 충남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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