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1년 11월 2001-11-29   1543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 평정점수 조작의혹

대구참여연대의 시립예술단 바로세우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단원 평정(評定)점수 조작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9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립교향악단 단원 평정에서 점수가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대구시와 대구시 문화예술회관에 이와 관련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대구참여연대가 제보자의 증언과 제보자료의 검토하고 몇 가지 사실 확인을 거친 후 제기한 의혹은 두 가지이다. 첫째, 전형위원들이 제시한 1차 수기점수표의 최종 집계에서 해촉 대상자가 6명이었지만, 실제 최종 해촉자는 4명이었다는 것. 둘째, 단원 평정점수 구성은 실기 70%, 면접 20%, 근무평정 10%로 되어 있지만, 면접 점수가 10점이 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 등이다.

단원 평정과 관련된 문제는 사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단원 평정은 대구시 시립예술단체 운영규칙과 대구시 시립예술단체 운영규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운영규칙에 의하면 단원은 2년 계약제로 임용된다. 그러나 운영규정에는 1년마다 단원 평정을 하도록 돼 있다. 규칙과 규정이 서로 달라 임용기간 결정에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평정점수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 면접평정이 전체 평정점수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신입단원 모집이 아니라 기존 단원들의 직책, 재위촉, 해촉 여부를 결정하는 평정에 면접점수 비율이 이처럼 높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1998년 대구시립예술단 간부단원 오디션에서의 해프닝, 1999년 시립합창단의 해체 결정, 최근 시립무용단의 내분, 오페라감독의 예총 회장 출마설 등 원칙 없는 운영과 잘못된 행정에서 비롯된 시립예술단의 난맥상은 그 동안 이 지역 문화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 의혹이 불거진 점수조작도 시립교향악단에서는 관행처럼 돼 있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말이다. 따라서 점수조작과 같은 문제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점수조작의혹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시립예술단의 고질적인 병폐가 말끔히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단원 평정점수 조작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조속한 기일 안에 정보공개요구에 대한 답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허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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