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2년 06월 2002-07-02   665

‘도심 쪽방 외곽으로 빠지게 해야’-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5월 16일 오전 9시, 이명박 후보 선거사무실은 북새통이다. 해병전우회, 종교계간담회 등 그는 분초를 다투며 약속을 이어갔다. 강남재개발조합은 지역민원을 요구하며 ‘5만3000세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끄럽고 복잡한 선거사무실에서 30분간 그와 만났다.

왜 서울시장이 되려고 하나?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보다 서울 시민을 위한 ‘일’에 도전하고자 출마했다. 무엇보다 서울의 서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 서울엔 일자리, 잠잘 자리 없는 사람 많다. 서민의 애환을 아는 내가 기업경영의 경험을 살려 CEO시장으로서 서울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

노숙자 시설인 자유의 집이 문닫을 판이다. 그들에게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영구적으로 준 게 아니라 잠시 빌렸으니 서울시는 그 건물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적정한 장소로 옮겨 영구적으로 운영토록 해야 한다. 집단수용소 말고 소규모의 연립들을 서울시가 사들여 그들에게 보금자리 느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시장이 된다면, 쪽방 문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도심에 쪽방이 있다는 것은 도시환경상 그리 좋은 일은 아니라고 본다. 주거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철거하겠다는 건가?) 단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외곽 쪽으로 빠지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번은 종로 쪽방지역에서 불이 났다. 큰 희생은 없었지만 향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따라서 서울시가 관심 갖고 바라봐야 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도 문제다. 우리나라 버스 높이는 너무 높다. 타기도 내리기도 힘들다. 그러나 저상버스가 꼭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 대신 버스모델을 바꿀 수는 없는 지 궁리중이다. 현대자동차에 문의해 볼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장애인 전용택시 100대를 사서 공익요원들에게 운전을 시키겠다. 싼 요금으로 편의시설을 제공할 것이다.”

현행 서울시장의 판공비는 4억1600만 원이다. 주로 낭비성 예산(선물비, 격려금 등)이므로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서울시장 연봉이 8000만∼1억 원 정도 된다고 들었다. 나는 그걸 모두 서민과 소외층을 위해 내놓겠다. 그러나 판공비는 일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비라고 생각한다. 공개적으로 매일 갖다 쓸 테니 참여연대가 와서 결제해라. 그러나 참여연대도 처음에는 매일 오다 나중엔 귀찮아 안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후보의 정책은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이라는 수식이 붙긴 하지만 대부분 ‘개발정책’이 많다. 지나친 개발은 난개발을 부를 수 있다.

“개발이 문제라고 하지만 70∼80년대 개발한 덕에 여러분들이 대학 다니고, 그 바탕 위에 NGO도 할 수 있게 된 거다. 내가 그때 개발하지 않았다면 여자는 초등학교, 남자는 중학교밖에 못 다녔다.”

지금까지 선거비용은 얼마나 썼으며, 이의 내용을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다.

“나는 한번 선거법을 위반한 일이 있기 때문에 그 점에 있어서는 만전을 기했다. 선관위 전문가를 모셔놓고 일하고 있다. 완벽하게 하고 있다. 선거 끝나면 목록을 공개하겠다. 지금까지 쓴 돈은 아마 법정 선거비용에 못 미칠 것이다. 우리 캠프 사람들은 밥도 전부 자기 돈으로 사먹고 일한다.”

장윤선(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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