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2년 06월 2002-07-02   994

월드컵 이면의 진실-공장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해외다국적기업감시단체 한국에서 월드컵캠페인 벌인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한국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국민들은 가던 길도 멈추고 축구장으로 시선을 보낼 것이다. 만일 한국팀이 16강에 들어간다면 그때부터 한반도의 지축이 흔들리며 여기저기 ‘오늘은 공짜’ 팻말이 나붙을지 모른다. 이런 유쾌한 상상을 해보지만 그 즐거움의 이면에 가린 진실을 알고 나면 이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스포츠는 언제나 페어플레이정신을 강조한다. 그러나 스포츠산업의 생산현장은 ‘정정당당’이 아니다. 어찌 보면 인권의 사각지대인 셈이기도 하다.

나이키가 발표한 기업보고서 ‘책임있는 행동’에 따르면 그들은 80달러짜리 운동화 한 켤레를 팔아 순이익으로 2.5달러를 번다고 한다. 판매자가 얻는 이익은 2달러, 생산자가 얻는 이익은 1달러. 여기서부터 불공정은 시작된다. 브랜드 이미지로만 장사하는 그들의 순이익이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몫보다 더 큰 것은 난센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다국적기업의 폐해를 지적하고자 세계다국적기업감시단체들은 오는 5월 27일 부터 한국에서 월드컵캠페인을 벌인다. 한국 월드컵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는 홍콩 AMRC(아시아노동정보센터 Asia Monitor Resource Center) 활동가 김애화 씨는 “나이키가 공식적으로 잔업은 없다고 공표하고 있지만 최근 직접 찾은 중국 청도의 한 나이키 하청공장에서는 수당도 없이 초과근로를 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공식적인 근무시간은 8시간이에요. 하지만 8시간 내에 이룰 수 없는 작업량을 던지고 8시간 안에 못하면 나머지를 다 하고 가야하는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청도 나이키하청공장의 노동자들은 새벽 6시 30분부터 근무를 시작한대요. 이뿐 아닙니다. 이들에겐 기본적인 의료혜택도 없어요. 공장 안에 있는 메디컬센터는 너무 비싸서 약도 못 사먹고 일해요. 1주일에 세번 외출할 수 있는데 그때 나가 약을 사먹고 올 정도예요. 나이키는 공식적으로 의료혜택도 주고 있다지만 현실적으로 하청기업에서는 이를 위반하고 있는 거죠. 더 기막힌 사실은 그런 게 다 한국기업이라는 겁니다.”

김애화 씨에 따르면 나이키인터내셔널이 불공정한 것뿐 아니라 그들의 하청기업으로 일하는 한국기업들도 불공정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김애화 씨는 한국의 NGO들이 해외투자한국기업에 대한 감시활동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남아시아 노동자에 대해 가난한 나라의 불쌍한 노동자라고 동정할 게 아니라 글로벌 생산망 속에서 모두 비정규직화되어 가는 문제를 함께 지적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민주노총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오는 27일부터 ‘아동노동 철폐와 스포츠산업 노동자 권리 향상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거리캠페인을 시작으로 공개토론회(28일 동아일보 미디어센터), 전국투어캠페인(수원, 고양, 구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질 계획이다.

여기에는 홍콩의 AMRC(아시아노동정보센터),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CCC(깨끗한 옷입기 캠페인 Clean Clothes Campaign), 호주 Nike International(나이키감시단체) 등이 참가한다.

장윤선(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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