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2년 06월 2002-07-02   1356

석굴암 모형 건축 계획은 문화유산 파괴행위-경주

석굴암.토함산 훼손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발족


천년의 혼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경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 석굴암이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과 불국사가 토함산 석굴암 동남쪽 100m 지점에 석굴암을 본뜬 모형과 석굴암 관련 자료 전시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시민단체와 학계, 문화계가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석굴암 모형 건축은 석굴암 본존불에 이르는 아름다운 흙길의 파괴, 공사로 인한 진동과 소음 피해, 수맥과 산림을 포함한 자연생태계의 교란 등으로 석굴암 주변 환경은 물론 석굴암 건축구조에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오게 된다는 것이 모형건축을 반대하는 쪽의 주장이다.

석굴암의 본사인 불국사가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추진하고 있는 석굴암 모형전시관은 토함산 석굴암의 100m 아래쪽 계곡에 52억 원을 들여 지상 1층(351평), 지하 1층(108평)의 한옥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당초 올 상반기에 착공, 3년 안에 석굴암 모형·영상실·역사자료실을 갖춘 전시관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건축역사학회와 환경운동연합 등 23개 학술·시민단체로 구성된 ‘석굴암·토함산 훼손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모형전시관 건립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반대여론을 의식한 문화재청은 같은 달 12일 불국사 측과 함께 석굴암 경내에서 석굴암 역사유물 전시관 건립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성타 불국사 주지는 “석굴암 모형전시관은 관람객들의 불편과 아쉬움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역사·교육적 차원에서도 필요하며, 석굴암과의 연계성·접근성·관리성을 고려할 때 반드시 석굴암 경내에 모형전시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김홍남 교수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은

그 자체로 훌륭한 문화유산이며, 더구나 화강암이 아닌 재료로 석굴암을 본뜬 모형을 만드는 것은 석굴암이 가진 종교적, 예술적 가치를 모독하는 문화유산 파괴행위”라고 지적했다.

대책위원회는 정부에 석굴암 모형전시관 건립을 재검토하고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여론을 모아 석굴암 보존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대책위원회는 이를 위해 석굴암 모형건축이 환경과 문화재에 미칠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건축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근 경주환경운동엽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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