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3년 01월 2002-12-30   707

우리도 취재수첩을 내려놓자구!

제16대 대통령선거로 평소보다 늦춰진 마감. 몽쇼크를 시작으로 개표방송까지 빼놓지 않고 보느라 꼬박 이틀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 기자들이 메신저에서 만났다. 2003년 1월호를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기자들의 마음은 교복을 벗고 처음 화장을 하던 스무 살의 느낌 그대로다.

써니: 오늘 ‘독자들의 수다’ 진행했는데, 편집장으로서 참 ×팔린 저녁이었어요. 우리는 밤새우고 가슴 졸여가며 만든 이 잡지를 5분이면 다 본다 하더군.

세상에믿을놈은네티즌밖에없다: 저런저런. 그들이 원하는 기사는 뭐래요?

써니: 함께 분노할 만한 읽을거리. 12월호 가장 최악의 기사는 ‘대선정책’관련 커버스토리. 투표일 전야에 터진 정몽준쇼크는 정말 충격적이었죠?

쭝: 후보단일화 때 기뻐 울던 친구의 얼굴이 아른거리더군요.

세상에믿을놈은네티즌밖에없다: 저는 민주당 국민경선 때 우리가 현장에서 확인했던 그 열기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 땅에 믿을 놈은 네티즌밖에 없다”예요. 정치인이고 재벌이고 다 못 믿겠음.

써니: 이번 대선은 시민운동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해요. 네티즌파워가 세상을 바꿨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쭝: 자발적인 힘 그게 참 아름다웠죠.

세상에믿을놈은네티즌밖에없다: 저는 이걸 계기로 지난 월드컵 이후처럼 시민단체가 모여 괜히 이 열기를 어떻게 모을까 하는 토론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탁상공론은 싫어요. 그냥 시민단체가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면 다 알아서 모이고 그러는 것 같음.

써니: 자발적인 시민의 힘을 조직하려는 순간 그 힘은 사그라지는 듯. 여중생사망사건 추모를 위한 촛불시위 역시 네티즌 작품 아닙니까?

달: 네티즌이 조중동을 이겼도다!!!

써니: 그러게. 시민운동도 감동을 만들 줄 알아야 함. 언제부턴가 시민운동은 국민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음. 여중생사망집회에 참여했을 때, 일평생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정리집회 할 거라고 생각 못했음. 시민들이 미국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조지 부시 사과하라!” 그럴 때 기자 본분 망각하고 팔을 휘둘렀습니다.

쭝: 난 아리랑 불렀어요. 방방 뛰면서!!!

달: 우리도 취재 안하고 시위 좀 합시다. 확실히 공기가 다릅니다.

세상에믿을놈은네티즌밖에없다: 우리는 왜 도대체 취재수첩을 안 내려놓는 거야.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내려놓는데.

세상에믿을놈은네티즌밖에없다: 이달 취재했던 얘기 좀 풀어보세요..

써니: ‘풀뿌리지역운동 찾아서’ 취재했는데 파란 눈의 미국 신부님이 한국빈민운동을 위해 귀화까지 해서 활동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도 제3세계 이주노동자 탄압하지 말고, 도우러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으로 말이에요.

달: 저 특파원으로 보내주세요!

써니: ㅎㅎㅎ

세상에믿을놈은네티즌밖에없다: ‘달’ 기자 부산 내려간 얘기 좀 해주세요.

달: 지금 흰머리가 막 나고 있어요. 흰머리 세 개 또 뽑았어요!

세상에믿을놈은네티즌밖에없다: 하하, 참. 어느 독자가 말하더군요. 실질적인 주5일근무 안하는 참여연대는 절대 주5일근무 하는 세상 못 만든다고.

써니: 맞아 맞아!

쭝: 전 이번 호에 인터뷰기사 처음 썼습니다. 참 우리 독자엽서 제작했나요?

써니: 네.

쭝: 독자님들 엽서가 나왔습니다. 기탄없이 의견을 쏘아주소서.

달: 기자들이 지치면 기사도 지칩니다. 독자들이 신나면 기자들도 신납니다. 독자들이 읽어주면 기자들은 하룻밤 더 샐 수 있습니다. 1월호는 최소 6분 이상 읽어주세요.

써니: 그런데 우리 2월호엔 뭐 씁니까? 기자양반들! 2월호에 뭐 할거냐고요?

달: 1월호 기사부터 끝내고 봅시다. ^_^

써니: 2월호도 단다이 준비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꾸벅!

황지희(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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