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3년 01월 2002-12-30   995

‘사람이 그리워’

『참여사회』 독자들은 주로 무슨 일을 하며 살까. 편집장은 1월호 수다방에 모실 독자들을 찾고 있었다. 독자 명단을 클릭하며 골똘히 고민에 빠지다 문득 스치는 생각. 화제와 특종을 몰고 다니는 기자들을 불러 뒷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정치부 전홍기혜 기자, 『대한매일』 통일부 출입기자 박록삼, 『여성동아』 최호열 기자. 12월 20일 저녁 7시.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업계’의 동향을 읊기 시작했다.

▶ 박록삼 : 어젯밤 투표 결과가 일찍 나왔잖아요. 거 전자투표 무섭대. 중앙선관위에 나가 있었는데, 밤 10시쯤 되니까 파장 분위기 되면서 캔맥주 돌리대요. 그거 마시면서 결과 봤지요.

▶ 전홍기혜 : 전 사무실에서 마감하고 있었는데….

▶ 최호열 : 권양숙 씨 인터뷰 해오라는 특명이 떨어져 민주당사 철문 안에서 기다렸지요.

▶ 전홍기혜 : 인터뷰 하셨어요?

▶ 최호열 : 물론…. 눈인사만 하고 그냥 왔지요.(모두 웃음)

정치부와 통일부에서 일하는 두 기자는 오랜만에 만난 여성지 기자에게 정신이 팔려 있었다. 둘은 최근 들어온 따끈따끈한 연예가 핫소식 최진실 조성민 커플에 대해 물었다.

▶ 최호열 : 그 얘기는 조심스러워요. 진술이 서로 엇갈려서…. 최진실은 담배 한 번밖에 안 피웠다 하고, 조성민은 한 번밖에 안 때렸다 해요. 잘못 쓰면 기자들만 피박 쓸 지 몰라. 최진실 씨가 20바퀴 굴렀다고 했는데, 막상 그 집 가보니 도저히 20바퀴 구를 계단이 없더군요. 20여 번 넘어졌다 일어났다 했다는 말이 와전돼 20바퀴 굴렀다 이렇게 된 거예요. (기자들은 자나깨나 명확한 사실확인!!) 여성지에선 대선특집을 해도 대통령 후보 부인의 옷스타일, 요리감각, 냉장고 이용법 이런 거예요. 정작 영부인 되면 살림 안 하는데.

▶ 전홍기혜 : 그것도 중요한 것 아닌가? 하긴 영부인을 주부로만 볼 거냐는 건 좀 문제네요.

▶ 박록삼 : 대선도 끝나고, 1월엔 아마 북핵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를 것 같아요. 부시도 여중생압사사건과 북핵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으니까요.

▶ 최호열 : 2003년 주부들의 관심사는 경제문제가 될 거예요. 주부들 사이에는 제2의 IMF 온다는 설이 돌았거든요. 부동산값 폭락도 예상된다 하고. 흔들리는 주식시장도 문제고.

▶ 전홍기혜 : 국내 정치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판단할 때 과연 노무현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요. 가히 혁명이라 할 만큼 엄청난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혹시 DJ때처럼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였으면 좋겠는데.

▶ 최호열 : 전 2003년에도 『조선일보』가 1등 신문을 유지할런지 무척 궁금해요. 『오마이뉴스』가 『한겨레』 꼴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시민운동이 언론개혁운동에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참여사회』 받으면 5분이면 다 읽거든요. 관심 있는 기사가 2꼭지밖에 안 돼요. (너무 솔직한 거 아닙니까?-박록삼) 2003년부터는 기성언론에 안 나오는 뒷이야기, 386세대 기호에 맞는 문화인물 소개, 같이 분노해야 할 사건들…, 이런 것 좀 보도해줘요.

▶ 전홍기혜 : 전 주로 버스 안에서 읽는데요. 기성언론이 다루지 않는 마이너리티 이슈를 많이 다뤘으면 좋겠어요.

기자들이라 그런지 대화의 소재는 끊임없다. 북핵, 여중생압사사건, 시민운동의 정치중립, 환경운동…. 좌우를 횡단하며 이어지는 대화는 오늘의 결론을 내려야 할 때까지 쉼이 없다.

▶ 박록삼 : 『참여사회』 독자들은 2003년 한 해동안 자신이 가입한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너무 도덕적이야. 재미없어요. 썰렁해!) 그럼…, 독자마당 만들어 독자들끼리 만나고 어우러질 수 있는 지면과 모임을 만들어요.

▶ 전홍기혜 : 2003년부터는 『참여사회』 5분 이상 읽자! 이건 어때요? (그것도 식상해. 공부해야 되잖아!)

▶ 편집장 : 그럼 『참여사회』 독자들 중 선남선녀를 잇는 독자미팅 할까? (와! 거 괜찮네!)

역시 사람들은 사람이 있어야 즐거운 모양이다. 오늘의 결론, 눈이 부시게 그리운 날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이것도 썰렁합니까?

장윤선(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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