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3년 08월 2003-08-01   807

‘사진은 독자 서~비스!’

『참여사회』에는 전속 사진기자가 없다. 돈 없다는 게 여기서도 팍팍 티 난다. 프리랜스 사진기자들에게 맡기거나 타 매체에서 협조받은 사진을 쓰고 있는 형편이다. 간혹 취재기자들이 거들기도 한다. 취재기자들이 취재원의 말을 받아적으며 틈틈이 찍은 사진은 어설프다. 이 어설픈 사진이 티날까봐 취재기자들은 책이 나올 때마다 가슴 졸인다. 그러나, 오늘 마음을 툭 터놓고 『참여사회』의 사진이야기를 들어보련다. 프리랜스 사진기자 김학리(30세) 씨, 한명구(31세) 씨, 취미활동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는 이흥섭(44세) 씨, 15년째 결혼사진을 찍고 있는 장현예(38세) 씨가 흔쾌히 수다방에 참여해주었다.

▶ 김학리 : 사진편집을 꽤 오래 하다보니까 사진배치를 유심히 보게돼요. 『참여사회』는 적지 않은 분량의 사진을 쓰는데…, 사실 사진을 많이 쓰는 것보다는 한 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것이 효과적이죠.

▶ 한명구 : 좋은 사진은 뭔가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게 아닐까요? 직접 보지 않았지만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진의 역할이기도 하죠.

▶ 장현예 : 책에서 시선을 가장 먼저 끄는 건 사진이잖아요. 사진이 전달하는 이미지가 강렬하면 내용도 눈에 금새 들어오는데 사진의 느낌이 흐릿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죠.

역시나 예리한 관점! 이들이 지적한 좋은 사진의 기준은 『참여사회』에도 적용됐다. 아마도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첫 페이지부터 사진만 다시 꼼꼼히 보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잠깐. 결혼사진만 전문으로 찍어온 장현예 씨에게 미혼 기자들이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요즘 결혼 트랜드는요?” 따끔한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기자들의 물타기 수법. 흐흐흐.

▶ 장현예 :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요, 제가 있는 강남의 경우에는 고객들이 단순한 걸 선호해요.

▶ 김학리 : 맞아, 맞아. 사진도 심플한 게 좋죠. 책 커버도 심플해야 시선을 잡아끌잖아요. 사진은 독자서비스거든요. 이거 좋네. (2003년 4월호 표지를 가리키며) 그런데 이건 뭘 말하려는 거죠?

물타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흑!

▶ 이흥섭 : 사진 한 장만으로도 기사 전체를 요약할 수 있죠. 삼보일배 사진이 대표적인 예죠.

틈새를 보이지 않는 아티스트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진 역시 필수조건 중의 하나라는 걸 ‘학실히 갈춰 주셨다.’그·런·데,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진과 글의 조화를 위한 몇 가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 김학리 : 실제로는 사진기자들과 디자이너들이 같이 모여 활발한 토론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해요. 지면에 글과 사진을 조율해 어떤 사진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등등.

▶ 한명구 : 『참여사회』의 사진은 아직 글에 맞추기 위한 보조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때로는 키워줄 사진은 대담하게 키워주는 것도 필요한데 ….

듣고 있던 장현예 씨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섰다.

▶ 장현예 : NGO 잡지들 형편 아시면서. 그러니까 참여가 중요한 거죠. 김학리 씨처럼 전문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야죠∼(화들짝 놀라는 김학리 씨. 환호성 지르는 기자들. 장현예 파이팅!)

▶ 이흥섭 : 이쪽 분야의 전문가들을 조직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그것도 한번 찾아보세요. 꾸준히 발전하는 책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니까요.

독자님들께 :

『참여사회』엔 알면서도 못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그런 부분은 독자 여러분께 채워달라고 떼를 쓰면 …. 들어주실거죠? ^^

이런 부탁 드리는 것… 솔직히 좀 민망하지만, 『참여사회』야 말로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시민의 잡지 아닙니까? ㅎㅎㅎ 이렇게 너스레를 떨다니 … 죄송합니다. 꾸벅

김선중(참여사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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