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4년 09월 2004-09-01   798

지혜로운 기업, 지혜로운 나라

최근에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보유주식 평가액은 852억 원에서 194억 원으로 77%나 줄어 좀 가난해졌지만, 그래도 명실상부 한국 벤처 성공신화의 한복판에 있는 사람 중의 하나가 네오위즈의 나성균 창업자이다.

인터넷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나사장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업제안서 하나 들고 뛰어다니던 그가 이제 전화 한 통화하기도 어려운 업계의 거물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씁쓸해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나성균 사장은 1997년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웹 푸시’솔루션을 만들어 하이텔 등에 납품하는 것으로 기업을 시작했다. 웹 푸시는 인터넷에 접속한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정보를 전달해 주는 기술로, 당시만 해도 새로운 기법이 될 것이라고 각광받았던 기술이다.

나사장은 이 사업을 하면서 인터넷 접속이라는 시장을 발견하고, ‘원클릭’이라는 자동접속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뒤 네오위즈는 인터넷 채팅 시장에 뛰어들어 빛나는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아바타라는 사상 초유의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다.

모든 성공한 벤처 기업가에게는 초라하지만 악착같았던 창업시절이 있다. 아직 네오위즈가 젊은 친구 몇 명이 만든 작은 회사이던 때, 나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같은 대기업 담당자에게 자신의 기술을 설명할 기회를 얻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는 것밖에 없었다. 힘이 없을 때 나 사장은 큰 기업의 협력업체로 자신의 힘을 키워 나갔다. 큰 기업의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을 얹어 파는 것으로 작은 기술회사가 가지는 영업력의 취약함을 보완했다. 큰 기업이 제시한 부당한 계약 조건 앞에서 고민했을 수도 있고, 기존 거래 업체와의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서 좌절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사장은 기술과 실력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넓혀 나갔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움을 낯설어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있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중국이라는 대국이 이제 이 나라를 넘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발로이다. 그 오만함과 폭력성에 반대의 목청을 드높이던 미국에 더하여 이제 중국패권에도 대항해야 할 판이다. 잘못된 것에 반대하고 자존심을 지켜 내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하게 할 일은 자신을 보전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일일지도 모른다.

맹자는 이웃한 나라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고, 오직 지혜로운 사람이라야 능히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길 수 있다.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섬기는 사람은 하늘의 이치를 즐거워하는 자요,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기는 사람은 하늘의 이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니, 하늘의 이치를 즐겨하는 사람은 천하를 보전하고, 하늘의 이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지혜롭게 앞날을 도모할 일이다. 한 기업이 진정으로 자존심을 지켜내는 것은 불공정계약을 강요하는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것이 아니고, 그 모욕을 이겨내고 당당히 성공한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나라가 진정으로 자존심을 지켜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왕재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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