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5년 03월 2005-03-01   744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기구독 엽서 3장으로 출발해 1만 3천부 독자를 자랑하는 참여사회. 주 독자이기도 한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참여사회』, 참여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 편집자주

시대 변화에 걸맞는 시민운동을 찾아

최재훈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cjhoon99@hanmail.net

솔직한 고백부터 해야겠다. 난 “매달 『참여사회』 만큼은 빼먹지 않고 꼭 읽어본답니다. 시민사회운동의 흐름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거든요”하는 ‘열성독자는 아니다. 참여연대 홈페이지도 일주일에 한 번 들어가 볼까 말까다. 그건 아침이면 우편함에 수북하게 쌓이는 시사잡지며 단체 소식지들, 온라인 뉴스레터들을 다 읽어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참여연대 활동 소식이나 논평을 매일 언론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참여연대의 문제의식이나 내부 고민들을 속속들이 안다는 뜻은 아니다. 모르면서 아는 걸로 착각하고 있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처럼 혼자서 참여연대를 안다고 믿어버리는 사람들, 특히 활동가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 만큼이나 많은 요구와 비판을 듣고 사는 것이 참여연대 활동가들의 일상일 것이다(잘은 모르긴 해도 말이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참여연대냐” “너무 정치적으로 변한 거 아니냐” “제도개혁에 얽매이다 보니 계급적 관점이 부족하다” 등등에서부터 “요즘 잘 나가더니 어깨에 힘들어갔다”는 다소 음해성(?) 비판까지. 생각만 해도 힘들겠다 싶은데, 어쩌랴! 그 모두가 참여연대 활동가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몫인 것을.

다행히 작년 12월호 칼럼 ‘무시되지 않는 비주류의 길’을 보니 참여연대는 역시나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점검이 가능한 체계,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는 힘과 원칙이 있는 조직이다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많이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한 가지, 운동 방식에 관한 발상의 전환이나 새로운 시도가 참여연대 안에서 많이 연구되고 실험되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건 내가 요즘 많이 고민하는 문제다. 시민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그 중에서 열성적인 회원들은 캠페인이나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 참여욕구를 ‘해소시켜주는’ 차원을 넘어, 실제로 운동 의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도 시민들을 주체로 세울 수 있는 방식이 뭐가 있을까 말이다. 최근 평화운동이나 환경운동, 일부 국제연대 활동가들 사이에서 기존의 운동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참여연대는 그동안의 ‘참여연대’ 방식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시대 변화와 단체 성장에 걸맞는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무래도 참여연대 활동가들을 직접 만나 성가시도록 물어봐야겠다.

권력감시 전문성 단체 성격

인식하길 바란다

최양현진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대회협력팀장 jdhchungya@hanmail.net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10여개 단체 소식지를 비교해 보니 딱 한가지 눈길을 끄는게 있다. 『참여사회』 광고이다. 몇몇 단체의 소식지에도 외부기업광고가 실리는 경우가 있지만, 정부나 기업의 사업비 지원을 일절 거부하는 참여연대기에 좀 더 눈길을 끈다. 아마도 『참여사회』 출발이 시사 정론지를 지향한 월간 잡지형태였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이 부분은 전혀 비판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내가 속해 있는 단체도 광고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이런 일들은 어려운 재정으로 고생하는 단체들도 한번씩은 고려하고, 또 시행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광고가 간혹 단체 원칙과 맞는가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대부분 단체들이 재정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정부나 지자체의 프로젝트 사업을 신청하고 그를 통해서 프로젝트 취지에 맞게끔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그런데 내가 아는 단체 중 거의 유일하게 정부의 이런 사업비 지원조차 거부하고 묵묵하게 자기일을 하는 단체가 또한 참여연대이다. 물론, 1만부를 넘는 발행부수 잡지에 정당한 광고단가를 받고 광고를 싣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나, 그래도 참여연대의 소식지에 일부 대기업의 광고가 실려있으니 어딘지 어색하다.(중소기업의 광고로만 채워져 있다면 또 다른 느낌을 것 같다.)

아마도 정부의 프로젝트사업 공모를 통한 사업비 수령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권력감시라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어려움이 있어 그 흔한 프로젝트 사업비 신청도 안하는 것 같은데, 그런 입장을 대변하는 소식지에서는 비록 정부의 사업비는 아닐지라도 일부 대기업 광고라, 좀 어색한 것이 사실 아닌가? 참여연대가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권력도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말이다. 물론, 참여연대가 중점적으로 감시하는 주요재벌의 광고가 실리지 않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고, 또한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보기에 따라서는 분명히 문제점으로 지적 받을 수 있는 문제이다. 차라리 참여연대도 정부나 대기업의 프로젝트 사업공모를 통해서 정식으로 사업을 하는게 더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물론, 회원의 회비에 의해서 100% 재정자립을 표방하는 참여연대의 목표가 완전히 실현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사실 돈이란게 무섭다. 그래서 받으면 편해도 그걸 쓰는데 있어서는 부담 스러운게 사실이다. 그러나 쓰는 방법이 어떠냐에 따라서 분명히 좋은 방향으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참여연대가 표방하는 적절한 원칙과 권력감시 전문성에 걸맞게 참여연대 소식지에서도 보조를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편집자 주 : 『참여사회』는 참여연대 재정과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연대 운동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의 광고는 일절 싣지 않고 있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그 날까지

명 호 환경운동연합정책부장 mh@kfem.or.kr

‘참여연대는 우리 사회의 든든한 친구’라고 믿는 시민의 마음으로, 『참여사회』통권 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00호가 발간되기까지 함께 고생하시고, 땀 흘렸던 참여연대 활동가들과 『참여사회』제작진의 노고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임을 확신합니다.

되돌아보면, 우리 사회의 기본인 민주적 권리의 성장은 참여연대의 노고에도 상당부분 빚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국가 권력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저항, 기업과 투기자본에 맞선 활동,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몇 년 간의 참여연대는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합리적 생각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크고 작은 성과들로 우리사회 곳곳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임원부터 활동가들, 참여연대가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후원해주고 격려해주는 회원들까지 모든 분들이 함께 했기에 참여연대의 어제와 오늘이 있었고 또한 내일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함께 일 했던 참여연대 활동가들의 열정과 노고를 생각합니다.

오늘도 참여연대 활동가들은 밤을 지새우고 고뇌할 것입니다. 자기 삶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기간을 우리 사회의 참여정신과 연대의식의 개화를 위해 바치는 수많은 활동가, 자원활동가 그리고 시민이 있었기에 오늘의 참여연대가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무엇보다 활동가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참여연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까지 『참여사회』 100호의 노고가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씨앗을 틔웠다면, 또 내일부터 시작될 100호는 시민의 자유로운 권리와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고, 사회적 약자와 늘 함께 하는 거목으로 우뚝 서겠다는 다짐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참여연대와 『참여사회』에 또 다른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면, 참여연대의 활동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보통 사람들의 상식은 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누군가의 말은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증명해주는 것이기를 기대합니다. 참여연대와 『참여사회』, 그리고 활동가들의 환한 웃음을 기원합니다.

첫 마음으로 시민운동 성숙에 힘써야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개혁실천국장 goldcham@hanmail.net

저는 대전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시민운동가입니다. 참여연대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바란다는 요구에 먼저, 참여연대 창립선언문부터 읽어봤습니다.

참여연대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 하기 위해 연대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천명하고 “지금 우리는 시대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참된 민주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행동은 이제 사회와 정치무대의 한복판에서, 그리고 국민생활의 과정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창립할 당시도 중요한 시대적 전환기였겠지만, 10년이 흐른 지금도 중요한 시대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해를 거듭할수록 조직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시민운동을 해야하는 급변하는 정치사회 환경속에서 참여연대 스스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해답은 간단합니다. 처음처럼, 본연의 자세로 되돌아간다면 어쩌면 참여연대가 그렇게 어렵게 찾고있는 해답도 쉽게 찾을 수도 있겠지요.

제가 일하고 있는 단체를 두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자고로 선비와 운동권에게 권력은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물건인데 최근 4~5년 사이에 국가적 개혁과제라는 것이 모두 이 물건과 거리를 두기 어려운 것이라고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동지의 입장에서 보면, 더 큰 문제는 이런 국가적 개혁과제의 내외 요구에 대해 외면할 수 없는 조직 생리상 혹여 본연의 활동이 위축되거나 회원들을 소홀히 대하지는 않는지, 쌩뚱맞은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잘나가는(?) 참여연대가 여유롭지 못해 다른 조직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봅니다.

지방에서 시민운동을 하고있는 사람으로서, 지방분권의 시대에 부응하는 민주적 지방자치를 위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하는 충고와 더불어 시민운동의 성숙을 위한 깊은 노력은 물론, 상호협력의 자세로 시민운동 발전과 시민운동의 벗으로서의 몸을 낮춘 역할도 정중히 주문해 봅니다.

최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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