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5년 05월 2005-05-01   333

“자원활동도 창조하는 겁니다”

팔방미인 자원활동가, 이해숙 회원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5월에 걸맞는 자원활동가로 그동안 마음 속에 점찍어둔 이해숙 회원을 만났다. 그의 첫인상은 한 권의 책과 이어져 있다. 얼굴도 모르는 수십 명의 명단을 보며 활자화된 인물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란 좀처럼 흔한 일은 아니었다. 『샥스핀 스프와 짬뽕국물』이라는 한 권의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 책의 주인공이자 지은이인 이해숙 씨는 평범한 주부이자 글 쓰기를 사랑하는 수필가이다. 그의 이력으로만 볼 때 위와 같은 제목의 요리책 서너 권은 쓸 법 하지만 그의 글감은 전혀 다른 데 있었다. 시민운동단체가 그것이다. 참여연대를 글감으로 삼아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들어 보았다.

“참여연대 평생회원으로 활동한 친언니의 손에 이끌려 들어왔다가 발로 뛰어다니며 쓴 글을 모아 두었는데, 박원순 변호사의 권유로 책으로 묶게 됐어요.”

이 씨를 평범한 자원활동가로 소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눈앞에 주어진 일에 그치지 않고, 시민운동의 먼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자원활동을 해온 그는 일인 다역에,‘최초’라는 수식어와도 인연이 많다. 참여연대에서 그가 처음 했던 활동은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에서 1차 상담을 하는 일이었다. 그 후 2000년 안내데스크가 만들어지면서 6년 째 활동해 오고 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겪은 경험담을 엮은 책은 초보 안내데스크 자원활동가의 길라잡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 밖에도 ‘희망일구미’활동과 ‘알뜰시장’을 시작했으며 각종‘1인 시위’와 집회 참가 활동은 참여형 자원활동의 본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시민운동에 대한 애정과 상상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간사들의 급여에 비해 지출되는 식비의 비중이 너무 높은 현실을 보고 시민운동을 하더라도 식비만큼은 부담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고민 끝에 ‘도시락 기금’을 만들었다. 어머니의 마음이 시민운동과 만날 때 현실은 더 이상 극복하지 못할 장애물이 아니었다.

“동창회에 가서 도시락 기금에 관해 얘기하고 도움을 구했어요. 취지는 동감하면서도 의외로 반응이 미미했어요. 서운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집에 돌아와 밤잠을 설쳤지요. 그 후로 맹목적인 기대를 버렸어요. 도와주면 고맙고, 안 도와주어도 그뿐이라고 생각했더니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에 부담감이 없어지고 호응도 더해 갔어요.”

그가 쓴 책에 이름 석 자로 등장하는 도시락 기금의 후원자들을 어떻게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겠는가?

그를 창조적 자원활동가로 평가하는 또 다른 근거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활동에 열성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참여연대 회원모임인 ‘산사랑’에 매주 나가 산사랑 홈페이지에 산행후기를 올리더니, 최근에 그것들을 모아 책을 내었다고 한다. 온-오프 공간을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그에게서 시민운동의 봄 내음과 꽃 향기가 맡아지는 것은 필자의 예민한 후각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공성경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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