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5년 07월 2005-07-01   1051

자연을 만나고 사람을 만난 창녕 답사

지난 5월 21, 22일 가야와 신라의 숨결이 살아있는 경남 창녕 지역의 생태와 역사유적을 둘러보는 행사가 열렸다. 참여연대와 회원모임 우리땅·부산경남회원모임이 힘을 합쳐 준비한 이번 답사는 서울과 경남의 회원이 만나는 뜻깊은 자리였다.

밤늦게 도착한 창녕에서의 첫 째 날, 창녕환경운동연합에서 운영하는 우포생태학습원에 잠자리를 정한 뒤 친교 시간이 펼쳐졌다. 회원들은 모닥불을 지피고 감자를 구워 먹으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밤 공기 속에 멀리서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 소리와 바람 소리는 초여름 밤의 운치를 더했다.

다음날 아침, 창녕환경운동연합의 전원배 선생의 안내로 우포늪 답사가 시작되었다. 우포늪은 온갖 종류의 식물과 곤충, 물고기 등이 서식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계 박물관이다. 우포늪 답사부터 합류한 나는 택시를 타면 우포늪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생각이었는지 곧 깨달았다. 크기가 70만 평으로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을 합쳐 우포늪으로 부르는 그 곳을 초행자가 찾아가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중 나온 박재홍 회원의 차를 타고 지도를 펴 왔던 길을 되짚어 보고, 논에서 일하던 주민과 주유소 직원에게 묻기도 한 끝에야 겨우 일행을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창녕지역 지배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교동 고분군은 일본인의 발굴 조사로 장신구, 토기, 농기구, 무기 등이 출토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손에 많이 훼손되고, 상당량의 유물이 일본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진흥왕 순수비는 일제 시대 창녕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이가 소풍갔다가 밭에서 발견해,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일본인 교장이 학계에 보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비석에 왕을 따르던 신하들의 이름까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순수비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는 의견과 땅을 넓힌 것을 기념하여 세웠기 때문에 척경비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에 엇갈린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관룡사와 용선대. 신라 시대에 지어진 관룡사는 창녕군에서 가장 큰 절이자 당시 8대 사찰 중의 하나였다고 하나, 전란과 화재로 인해 지금은 소박하게 보였다. 답사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 아마 용선대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는 석조 불상이 바위 위에 앉아 자비로운 눈길로 사바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혜의 배를 탄 부처가 고뇌하는 중생을 구제해 극락으로 향하는 모습이라는 박상표 회원의 설명에 회원들은 각자 소원을 빌었다. 대담한 몇몇 회원은 좁고 가파른 그 곳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답사는 나이, 하는 일, 사는 곳은 다르지만 한 마음으로 사회변화를 꿈꾸는 다른 회원들과 인연을 맺는 소중한 기회였다. 창녕 답사 후 부산경남회원모임 게시판에는 답사 후기가 이어졌고 회원들의 관계도 더 깊어진 느낌이다. 앞으로도 회원끼리 활발한 만남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창녕답사의 기억을 오래 오래 간직하련다.

박선영 부산경남회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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