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5년 07월 2005-07-01   365

쓴 소리 단 소리

매달 초순이면 우편함을 기웃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광고지, 카드대금청구서, 통신요금청구서 따위의 반갑지 않은 우편물로 채워져 곱지 않은 눈길을 흘겨보던 우편함을 이 때가 되면 연애편지를 기다리는 젊은이 마냥 그윽한 눈길로 바라본다. 흰 옷으로 단장하고 공손히 주인을 기다리는 두 권의 『참여사회』를 받아들면 퇴근길의 피곤도 가시는 기분이다.

아들과 내 이름으로 된 이름표를 달고 나타나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그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한 모금의 청량음료와 같은 시원함을 안겨준다. 그를 뒤적이던 아들은 질문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고 무슨 일인지 설명해 달라고 한다. “기사를 읽어봐야지!” 퉁명스레 쏘아붙이곤 내 일에 다시 빠져있는데 잠시 뒤 아들은 기사를 읽었지만 이해하기 힘들다며 다시 물어온다. 머릿속에 두서 없이 떠오르는 2000년 6월의 기억을 떠듬거리며 전해준다. 아들의 질문은 점점 많아진다. “북한이 왜 핵무기를 만들려 하죠? 미국이 자기는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으면서 북한의 핵무기를 막는 이유가 뭐예요?”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속 시원히 대답해주지 못하는 스스로가 답답하기 그지없다.

대답을 잠시 미루고 참여사회의 특집기사 ‘오고가는 남북, 다가오는 평화통일’을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아들의 궁금증을 풀어준 뒤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북핵 문제를 먼 나라 문제로 보지는 않았는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를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무통증 환자처럼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누군가 해결해 주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면서 방관하지는 않았는지……. 6월호 특집기사는 스스로를 곱씹어보고 세상을 다시 보게 도와준 돋보기 노릇을 해주었다.

애정에서 우러나온 쓴 소리를 덧붙인다면, 참여연대는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를 꾸준하게 제기해 왔는데 『참여사회』 첫 장을 넘기면 나오는 ‘환경사랑○○백화점’ 이란 광고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와 어울리지 않는다. 애써 외면하고 싶은 치부를 보아버린 느낌마저 든다. 비정규직의 해고와 인권침해를 서슴지 않는 기업, 직원의 70퍼센트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한 기업의 광고를 속 편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나뿐일까? ‘인간과 인권을 사랑하는 ○○백화점’이란 광고를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김이회 mtblue3@empal.com

『참여사회』를 받아들면 표지에서 늘 웃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이 얼짱, 몸짱이 아니어도 활짝 웃는 회원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웃음은 전염된다고 하지 않던가요? 그래선지 『참여사회』를 받아 들면 힘들고 복잡했던 일을 잠시 잊고, 혼자 빙그레 웃음 짓게 됩니다. ^^

어제 신문도 웃는 두 사람의 사진이 1면을 장식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만찬장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입니다.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보내진 이 사진도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민족대축전에서 숨가쁘게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이해하는데 이번 달 『참여사회』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집 꼭지인 ‘오고가는 남북, 다가오는 평화와 통일’은 남북의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깊이로 다루고 있어, 진지하게 통일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내용도 충실하고 전문적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남북이 6·15 이후 변화한 상황을 정리하는 데 있어, 이산가족과 경제적인 측면 말고도 문화 교류나 공동 학술작업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 공동행사 준비에 관한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의 글에서는 준비위원회에 참여하는 참여연대의 방침이나 그간의 경과가 짤막하게나마 별도로 언급되었다면 회원으로서 참여연대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이제 곧 『참여사회』 7월호가 도착하겠네요. 가방을 들락거리며 바쁘게 저에게 웃음을 선사할 표지와 따끔한 목소리를 들려줄 기사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빨리 보내주실 거죠? 행복하세요~.

강지혜 jiheikang@empal.com

참여사회편집부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