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5년 09월 2005-09-01   821

『참여사회』 읽기의 즐거움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든다’는 『참여사회』를 이번 8월호까지 세 권 째 받아보고 있다.

인생을 즐기며 가볍게(?) 살고 있는 나에게 참여연대는 진지하고 무거운 이데올로기였다. 진보와 개혁이라는 두 날개로 불감증에 걸린 세상을 마구 흔들어대는 깃발이었다. 그 아래 모이는 사람들은 과격하리라 짐작했다.

하지만 책을 한 권, 두 권 받아보면서 서서히 내 생각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 역시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시민단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때로는 특집과 포커스 지면이 주는 중압감 때문에 책장이 시원스럽게 넘어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동안 눈 감고 세상을 살아온 벌로 생각하고 읽는다.

8월호의 압권은 삼성이라는 자본권력이 국가기구를 지배하고, 국가의 기능마저 축소, 퇴각시키려 하는 위험을 알린 ‘삼성보고서’였다. 어렵게 이룩한 민주화의 터전을 암암리에 갉아먹고 있는 삼성의 숨은 이빨보다는, 삼성 제품이라면 무조건 선호하는 주부였던 나의 몰염치가 더 부끄러웠다.

무더위와 더불어 내내 불편했던 심사는 김성희 편집위원의 <세상보기> ‘걸어다니려면 목숨을 걸어라’를 읽으면서 활짝 개었다. 나 또한 얼마 전 시골길을 걷다가 느낀 공포와 전율을 잊을 수 없다. 그야말로 ‘길 아닌 길’에서 여러 대의 덤프트럭을 만났을 때 우두망찰했던 기억은 지금 떠올려도 현기증이 난다. 길이 사람의 생태계를 바꾼다는 말은 낭만적인 표현일 뿐이다. 지금의 시골길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와 꼭 같은 체험을 쓴 글을 읽으며 생각이 같은 사람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뿌듯했다. 『참여사회』라는 책에서 그런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더없이 즐거웠다. 혼자 주먹 불끈 쥐며 얼굴 붉혔던 나의 작은 분노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이슈가 될 수 있는 책, ‘참여’한다는 의미가 진정으로 살아있는 책이었다.

이경휴 참여연대 안내데스크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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