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6년 01월 2006-01-01   487

‘일만회복주(一万回復酒)’에 담은 소망

2005 참여연대 송년의 밤 참가 후기

늘 생각만 해오던 ‘사회참여’에 드디어 나도 첫 발을 내디뎠다. 참여연대 회원이 된 것이다. 지난 12월 초 참여연대 신입회원한마당에 다녀온 떨림이 채 가시지 않은 12월 8일 ‘2005 참여연대 송년의 밤’에 참석했다.

신입회원 행사도 그랬지만 사회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대의를 품고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분위기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정겨움이 넘쳤다. 한 해 동안 수고한 사람들이 모여 한 해를 뒤돌아보고 서로 격려하는 뜻 깊은 자리에 별로 한 일 없이 동석하고 있는 나 자신이 조금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참여연대 대표를 비롯해 TV 화면이나 신문 지면을 통해서 보던 제법 유명한 분들을 직접 보는 것은 신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용히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참여연대 간사들과 회원들이 내게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마치 독립운동가처럼 보였다. 어려운 현실에도 사회를 바꿔가는 불꽃은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 순서에 올해 참여연대가 이룬 성과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삼성전자 주주대표소송 대법원 승소 판결, 김포공항 소음피해 주민에 대한 손해배상 승소, 사회양극화 해소와 국회의원들에 대한 밀착감시 활동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적은 수의 간사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동시에 안타까웠다. 굵직하고 중요한 사회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송년회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부패방지법이 통과되면 따겠다며 몇 해를 묵힌 술을 나눠 마시고, 참여연대 1만 회원 가입을 기원하는 ‘일만회복주’를 담근 뒤 회원모임 ‘참좋다’의 노래 공연을 들으며 송년회는 마무리됐다. 회원이 되어 처음 참석한 참여연대 송년회는 초등학교 동창회나 친구들과의 모임처럼 정겹고 반가운 자리였다. 먼저 일어서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왜 좀 더 일찍 이 곳에 눈을 뜨지 못했을까. 시선을 조금만 딴 데로 돌리니까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바꿔나가야 할 게 이렇게 많구나.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권력에 비해 공익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힘은 적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꾸준히 커 올라오고 있었구나. 나도 열심히 힘을 보태서 이 사회를 한 번 바꿔봐야겠다…….”

머리에 띠 두르고 무슨 집회에 다녀온 것도 아닌데 내가 오버한 건가?

김은주 참여연대 회원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실시간 활동 SNS

텔레그램 채널에 가장 빠르게 게시되고,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