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6년 02월 2006-02-01   696

6년 전처럼 다시 해보자

가로세로 2~3미터짜리 통유리 회의실과 자원활동가방, 뒷배경이 곡면인 안내데스크, 서너 곳에 만들어져 있는 곡면을 활용한 전시 및 수납공간. 지금은 익숙해져 그냥 지나치지만, 공간활용 감각이 곳곳에 숨어있는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이다.

참여연대 생활을 시작한지 열흘쯤 지났을까? 2개월간의 견습기간을 거쳐 수습간사 채용을 위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나와 동기들은 참여연대에 대한 기초교육만 받고 나서는 공사장 인부가 되었다.

겨울철 한 달 정도 작업복을 가방에 넣고 출근했다. 못질도 하고, 전등갓도 설치하고, 톱질도 하고, 솔직히 신입간사 입장에서 빈둥거린다, 뺀질거린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더 부지런히 일해야지 하는 생각도 몇 번씩 한 것 같다.

밋밋한 콘크리트 공간에 창의성을 불어넣어 참여연대에 맞는 독특한 공간으로 만든 내부공간 개조공사는 외부 공사업체에 맡기지 않았다. 박원순 변호사님의 부인이신 인테리어 전문가 강난희 선생님과 그쪽 직원들 몇 명의 지휘를 받으면서, 상근자들은 공사장 인부가 되었고, 회원들도 주말에 와서 기꺼이 공사장 인부가 되어주셨다.

참여연대 창립멤버부터 나보다 반년쯤 먼저 들어온 선배, 박원순 변호사님과도 함께 먼지 마시면서 일했던 경험은 내가 그 분들과 한 식구가 되도록 도와주었다.

곧 새로 옮길 사무실의 공간개조 공사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책상 옮기고, 각종 자료를 제자리에 놓고, 청소하는 일은 당연할텐데, 판을 좀 크게 벌이면 어떨까. 6년 전 그때처럼.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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